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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금강문(金剛門)

들꽃(野花) 2009. 12. 12. 06:04

금강문(金剛門)은

불교 사찰 입구의 일주문(一柱門) 다음에 있는 문으로 사찰의 대문에 해당한다.

흔히 인왕상이라 불리는 두명의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지키고 있어 인왕문이라고도 한다. 금강역사상은 불법을 훼방하려는 세상의 사악한 세력을 경계하고, 사찰도 들어오는 모든 잡신과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소승불교의 오분율에 따르면 부처가 있는 곳에는 항상 5백의 금강신이 있어 좌우에서 부처를 호위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사찰에서는 불법을 지키는 신으로서 금강역사상을 안치하고 있다.

 

금각역사는 인도의 문신(門神)을 불교에서 수용한 신으로 이 두 문신의 이름은 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으로 부른다. 이중 오른쪽을 지키는 역사가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이고, 왼쪽을 지키고 있는 역사가 밀적금강(密迹金剛)이다.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은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나 된다고 하고, 야차신(夜叉神)의 우두머리인 밀적금강(密迹金剛)은 손에 금강저를 쥐고 있다. 금강저는 지혜의 무기이며, 번뇌를 부수는 보리심의 상징이다.

 

흔히 사찰의 삼문이라 하면 일주문(一柱門), 천왕문(天王門), 불이문(不二門)을 말하며, 금강문을 세우지 않은 사찰도 많다. 금강문이 있는 사찰은 금강문이 사찰의 대문 역할을 하지만, 금강문이 없는 사찰은 천왕문이 대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찰에 따라서는 금강문없이 천왕문에 금강역사를 모시기도 하고 영광 불갑사(佛甲寺)의 경우처럼 천왕문에 금강역사의 모습을 그려 놓기도 한다. 영암 도갑사(道岬寺)와 공주 마곡사(麻谷寺)에는 해탈문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문을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고, 보은 법주사(法住寺)는 4개의 문을 모두 갖추고 있다. 최근에 중수한 사찰은 대개 금강문을 갖추고 있다.

 

1) 하동 쌍계사 금강문 : 경남유형문화재 제127호

  금강문은 일주문 다음에 있는 문으로 천왕문과 함께 절에 들어오는 공간으로 불법을 수호하고, 속세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의미있는 장소이다. 이곳에서는 금강역사를 모시고 있는데 금강역사는 불교를 수호하고 악을 벌하는 천신으로 문의 왼쪽에는 부처님을 늘 모시는 밀적금강(密迹金剛)이 있고, 오른쪽에는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이 있다.

건축양식은 앞면 3칸, 2칸으로 1층이다. 지붕은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단순한 맞배지붕이다. 가운데 칸은 개방하여 통로로 사용하고, 양 끝칸은 벽으로 막아서 금강역사를 모시고 있다. 문앞에는 벽암스님이 쓴 ‘금강문(金剛門)’이란 현판이 있다.

금강문은 전체적으로 부재 크기가 다소 작아서 가냘프고, 약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다.

 

 

 

 

 

2) 완주 송광사 금강문 : 전북유형문화재 제173호

  일주문 다음에 있는 문으로 자연석을 이용하여 이중의 기단을 구축하였고 입구에는 장대석으로 3단의 계단을 만들었다.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건물이다. 지붕 천장을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이고, 천장은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연등 천장이다. 앞면 3칸 중에 가운데가 출입구이고, 양 옆칸에는 금강역사와 사자․ 코끼리를 타고 있는 동자상 2구씩을 배치하고 있다. 모두 소조상으로서 동측의 동자는 사자를, 서측 동자는 코끼리를 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강문은 새날개 모양으로 장식된 익공양식의 공포와 지붕 옆 모습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되어있어 규모도 작고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이 건물은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처리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금강역사

- 서울 청룡사 향우측금강역사(서울유형문화재 제285-18호)

                   향좌측금강역사(서울유형문화재 제285-22호)

- 진주 청곡사 금강역사상 : 경남유형문화재 제34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