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로 들어가는 산문(山門) 가운데 일주문(一柱門), 천왕문(天王門)을 지나 중심 법당에 이르는 마지막 문이 불이문(不二門)이다. 즉 부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 해당된다. 불이(不二)는 ‘둘이 아니다’라는 깊은 뜻으로 진리 그 자체를 표현한 말이다.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한다.
일체의 모든 평등하고 원만한 진리가 이 문을 통해서 재 조명되고, 이 문을 통해야만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佛國土)가 전개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진리는 오직 하나이고 둘이 아니며 하나를 깨달으면 백가지에 통달할 수 있다는 것이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생(生)과 사(死)가 둘이 아니며, 부귀와 가난이 둘이 아니고, 부처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결과가 다르게 보여도 근원을 찾아가 보면 모두가 하나일 뿐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생과 사가 다른 듯해도 생(生)이 있으므로 사(死)가 있고, 생(生) 속에는 이미 죽음이라고 하는 도달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이(不二)의 경지에 도달하면 부처님의 경징 도달할 수 있다고 불교에서는 말하는 것이다.
불이문(不二門)의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불이문은 금당과 가장 가까운 곳에 만들고 그곳을 지나면 부처님 모신 곳을 바로 볼 수 있는 곳에 세운다.
해탈문(解脫門)은 업과 연기의 굴레를 벗어나 해탈의 경지는 진입하는 관문으로, 일체 만유가 공(空)하다고 보는 공(空)해탈문, 상대적 차별이 없다고 보는 무상(無相)해탈문, 일체 구할 것이 없다고 보는 무원(無願)해탈문을 말하는데, 이를 삼해탈문이고도 한다.
1) 영암 도갑사 해탈문 : 국보 제50호
도갑사는 월출산에 있는 사찰로, 신라말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전하며, 원래 이곳은 문수사라는 절이 있던 터로 도선국사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인데, 도선이 자라 중국을 다녀온뒤 이 문수사터에 도갑사를 지었다고 한다.
해탈문(解脫門)은 이 절에서 가장 오래된 문으로 모든 번뇌를 벗어버린다는 뜻으로, 앞면 3칸, 옆면 2칸 크기로 절의 입구에 서 있다. 좌우 1칸에는 절 문을 지키는 금강역사상이 서 있고, 가운데 1칸은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문의 앞쪽에는 월출산도갑사(月出山道岬寺)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반대편에는 해탈문(解脫門) 현판이 걸려있다.
2) 공주 마곡사 해탈문 : 충남문화재자료 제66호
마곡사는 백제 무왕 41년(640)에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하며, 해탈문(解脫門)은 마곡사의 정문으로 이 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불교 세계에 들어가게 되고,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중앙 통로 양쪽편에 금강역사상과, 문수동자상 등을 모시고 있다.
3) 양상 통도사 불이문 : 경남유형문화재 제252호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지은 절로 우리나라 3대 사찰중의 하나로 불이문(不二門)은 통도사(通度寺)의 세 번째 문으로 해탈문이라고도 불리는 문으로 고려 충렬왕 31년(1305)에 처음 지은후 조선후기에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건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짜임새가 있고 견실한 건물이다.
문에 걸려있는 원종제일대가람(源宗第一大伽藍)이라고 쓴 현판은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직접 쓴 것이라 전해진다.
4) 고성 건봉사불이문 : 강원문화재자료 제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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