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지방에는 유명한 부석사가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사찰이 있으니 영주시 이산면 석포리에 있는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흑석사가 있다.
이 사찰은 통일신라시대에 창건한 고찰로, 의상 대사나 혹은 그 제자들에 의해 창건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록이 전하지 않아서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지만, 지금 마애불 앞에 봉안된 여래좌상이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이므로 흑석사 연혁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 마애여래삼존불좌상은 고려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이므로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는 이 두 유물로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 뒤의 역사 역시 잘 알 수 없지만, 면면히 법등을 이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폐찰로 내려오다가 1945년 초암사 재목을 옮겨와 중창되었다.
이곳에는 다양한 불상들이 있는데
극락전에 모셔져 있는 국보 제282호 흑석사목조아미타불좌상과 보물 제681호 흑석사석조여래좌상, 문화재자료 제355호 흑석사마애삼존불상이 봉안되어 있어 불상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흑석사에서 제일 먼저
보물 제681호 흑석사석조여래좌상과 흑석사마애삼존불상이 봉안되어 있는 전각이 눈에 들어온다.
극락전에 모셔져 있는 국보 제282호 흑석사목조아미타불좌상
이 불상은 나무를 깎아서 만든 좌상으로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정수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높이 솟아 있다. 얼굴은 계란형으로 갸름하고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아담하다.
무늬가 없는 두꺼운 옷을 양 어깨에 걸치고 아미타여래의 손 모양을 취하고 있다. 머리 모양과 왼쪽 팔, 배 위로 나타난 옷의 주름에서 조선 불상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이 불상과 함께 발견된 다른 기록들에 나타난 조성 연대와 일치하는 것으로, 기록 내용에 따라 조선 세조 4년(1458)에 법천사의 삼존불 가운데 본존불로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제작 연대를 알 수 있는 조선 전기의 목불로 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흑석사 부근에 매몰되어 있던 것을 발굴하여 모셔놓은 석조여래좌상으로 불상을 안치하는 대좌(臺座)와 온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는 옆에 따로 놓여있다.
얼굴에는 적당히 살이 올라 있어 전체적으로 은은한 미소가 감돌고 있다. 신체는 안정감이 있어 보이지만 어깨가 약간 움츠려 들었고, 무릎 폭이 좁아진 점 등에서 통일신라 후기의 특징이 나타난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얇은 옷은 자연스러운 주름을 형성하며 양 발 앞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대좌는 8각으로 상대석이 없고 중대석·하대석만 남아 있는데 하대석에는 연꽃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광배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구분해서 연꽃무늬와 구름무늬를 표현했으며, 가장자리에는 불꽃무늬를 도드라지게 새겨넣었다. 장식적인 대좌와 광배의 표현으로 미루어 9세기의 석불좌상 양식을 이어받은 귀중한 작품이다.
바위 아래 부분이 콘크리트에 묻혀 있어 문화재관리에 소홀 한 것 같아 아쉽다.
우리가 흑석사에 찾아간 시간이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극락전에 모셔져 있는 불상을 사진을 못 찍나 했는데,
(보통 사찰에서는 불전안의 불상을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석조여래좌상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스님을 만나 여쭤보니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스님 덕택에 국보 282호룰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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