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립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특별한 것들을 모아 놓았다.
다름 아니라 중국의 범종이다.
그것도 중국의 송, 원, 명의 3대의 범종들이 모여있으니 중국 종의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먼저 송대의 철제범종은
종신(鍾身)의 명문(銘文)이 마모되어 정확한 주조(鑄造) 연대를 확인할 수 없지만 형태(形態)·의장(意匠) 등을 고려해 볼 때 중국 당(唐)나라 양식을 반영한 송(宋)나라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종을 매다는 부분인 용뉴는 쌍용(雙龍)이 조각되어 있는데 오랜 시간 속에 마모되기는 하였지만 웅장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 종의 맨 윗부분에는 “풍조우순(風調雨順), 중신천추(重臣千秋)”를 비롯한 크고 작은 명문이 새겨져 있으나 마멸이 심하여 확인하기 어렵다.
종의 입부분인 종구(鍾口)는 8개의 반 타원형(팔능파상형(八稜波狀形)을 이루고 있으며, 종구와 종신 사이에는 용을 조각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화려하고 웅장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을 준다.
다음으로 원대 철제범종은
이 종은 중국(中國) 원(元)나라 성종(成宗) 3년(1299) 주조(鑄造)된 것으로 중국 범종 특유의 모양을 갖추고 있는 높이 2.45m의 중국 원나라 범종으로 고려 충렬왕 25년(1299)에 만들었다.
종을 매다는 고리 역할을 하는 용뉴는 2마리용을 사실적으로 조각하여 살아 움직이는 것 같으며, 종의 어깨부분은 둥글고 위쪽으로는 덩굴무늬를 새겼다. 덩굴무늬 사이에는 8개의 구멍을 뚫어 우리 범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종의 몸체에는 ‘황제만세, 중신천추’의 글자가 새겨 있으며, 정사각형 무늬를 종의 중간 띠 아래와 위에 새겼다. 종 입구는 8개의 반원 모양으로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 8괘를 배치하였다.
원래 중국에 있던 것을 일본이 전쟁 막바지에 빼앗아 부평조평창에 옮겨 두었던 것을, 해방 후 발견하여 인천 시립박물관에 보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제일 하대인 명나라의 철제범종은
종을 매다는 부분에는 사람의 얼굴이 양면으로 조각되어 있고, 종 어깨에 8개의 구멍을 뚫어 종소리를 조절하였으며 그 사이에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다. 종의 입구부분은 파도가 넘실대는 듯한 모양으로 뚫었고 그 위에는 팔괘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 종의 제작된 형태는 약간 거칠지만 정형적인 중국종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종의 몸통에 새겨진 기록을 통해 승정11년(1638년) 10월 18일 주조되었음이 확인된다. 또한 어께부분 바로 아랫부분에 '풍조우순 국태민안'이라는 글자가 크게 있어서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졌음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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