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길,맛,멋따라♣/절집 여행

남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창건한 영흥도의 통일사

들꽃(野花) 2010. 3. 31. 11:11

영흥도의 국사봉에는 통일사라는 사찰이 있다.

영흥도의 장경리 해수욕장 조금 못미쳐 국사봉으로 올라가다 보면 만나게 된다. 비록 역사가 얼마 되지 않지만 나라를 위해 전사한 남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을 짓을 정도의 애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영흥도 여행에서 잠시 들러 구경하기에 적합한다. 또한 국사봉에 오르면 서해 바다를 바라 볼 수 있어 좋다.

 

이 사찰은 6.25사변 당시 전사한 남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여승 崔善奎 스님이 1983년 창건하였다.

스님의 남편이 서형석씨가 1951.1.4 후퇴시 학도병으로 서부전선에서 1개소대 병력으로 중공군 대부대와 맞서 싸우다 전우들이 모두 전사하자 자신도 장렬하게 자결하였다 한다.

 

  그후 미망인이 된 스님이 그 한을 풀기 위해 이곳 국사봉에 현 사찰을 짓고 항시 조국통일기원 염불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지 70평, 건평 20평의 소규모 사찰로 석가모니불을 주불고 하고 있다.(현지 안내문의 내용) 

 

 

 

통일사 주차장 바로 옆에는 약수터가 있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고려말 이성계의 세력에 몰려 영흥도로 표류하여 은거하던 왕족 익령군 왕기(王琦)가 국사봉을 지나다가 작은 옹달샘을 보고 떠서 먹으니 물맛이 매우 좋아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우물을 팠으나 물줄기가 끊어지고 콩가루같은 흙이 나와 겁이나서 다시 묻고 작업을 중단했다고 한다.

 

  왕기는 이 샘물이 범상티 않음을 알고 매일 이물에 목용재계한 후 국사봉에 올라 북쪽 왕도를 바라보며 환향하기를 기원했다고 하며 이후 후손들이 화를 피하기 위해 성을 바꾸어 옥(玉)씨와 전(全)씨로 살았다고 한다.

 

  통일사 작은 법당 뒤에는 옻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옛부터 옻나무 밑에서 나오는 물은 만병통치라고 하여 귀히 여겼으며,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는 적이 없었다는 이 약수터는 최근에도 물맛이 좋고 소화가 잘된다는 소문에 찾는 이들이 많아 계속 보존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수 정비하였다.(현지 안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