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사십육나한도 (守國寺 十六羅漢圖)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43호
소재지 : 서울 은평구 갈현동 314 수국사
1907년에 편수 보암긍법(普庵肯法), 두흠(斗欽), 금어 봉감(奉鑑), 법연(法沿)범천(梵天) 등이 조성한 아미타후불화로, 대시주인 강문환ㆍ강재희가 황명을 받들어 황제, 황태자, 태자비, 귀비 엄씨, 의친왕과 비, 영친왕 등의 성수만세(聖壽萬歲)를 기원하며 제작한 것이다.
중앙의 커다란 광배 속에 석가모니 삼존을 배치하고 좌우의 화면을 3단의 격자형으로 분할한 뒤 16나한 각각을 그려 넣었다. 16나한의 배치는 화면의 왼쪽(향우) 하단부 안쪽에서부터 제1존자(빈도라), 제3존자(가나가바라타자), 제5존자(나쿠라)가 배치되었으며, 중간단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제7존자도(카리카), 제9존자도(지바카), 상단부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제11존자(라후라), 제13존자(안가다), 제15존자(아지타)가 각각 배치되었다. 오른쪽(향우) 부분에는 하단부 안쪽에서부터 제2존자(가나가바차), 제4존자(소빈다), 제6존자(바다라), 중단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제8존자(바자라푸트라), 제10존자(반타카), 상단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제12존자(나가세나), 제14존자(바나바시), 제16존자(수다판타카)의 순으로 배치하였다. 향우측(홀수번호) 나한도에는 화면의 향좌측 상단부에, 향우측 (짝수번호) 나한도에는 화면의 향우측 상단부에 赤地欄을 만들어 각각의 나한의 이름을 적었다.
채색은 적색과 녹색을 주조로 사용하면서 육색과 금박, 금니, 청색, 황색, 갈색 등을 함께 사용하였는데, 청색의 남용을 자제하고 차분하면서도 명도가 높은 채색을 설채함으로서 차분하면서 안정적인 색감을 보여준다.
수국사 16나한도는 석가모니삼존과 16나한을 묘사한 불화로서, 사각형으로 분할된 면 속에 16나한을 하나씩 묘사한 독특한 구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화면분할식 구도는 19세기말~20세기초반 서울·경기지역의 팔상도, 나한도, 구품탱 등에 사용된 구도로서 나한들은 일정한 사각형의 틀 속에 묘사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정돈된 느낌을 준다. 또한 이 그림은 왕실발원의 불화답게 금박과 금니의 사용이 많이 보이며, 안정적인 필선과 형태, 조화로운 채색 등이 돋보인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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