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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서울] 수국사 아미타불도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42호

들꽃(野花) 2010. 4. 7. 18:13

수국사 아미타불도 (守國寺 阿彌陀佛圖)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42호

소재지 : 서울 은평구  갈현동 314 수국사

 

  1907년에 편수 보암긍법(普庵肯法), 두흠(斗欽), 금어 봉감(奉鑑), 법연(法沿)범천(梵天) 등이 조성한 아미타후불화로, 대시주인 강문환ㆍ강재희가 황명을 받들어 황제, 황태자, 태자비, 귀비 엄씨, 의친왕과 비, 영친왕 등의 성수만세(聖壽萬歲)를 기원하며 제작한 것이다.


  화면의 중앙의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8대보살과 10대제자, 사천왕, 팔부중, 천인 등이 화면 가득 배치되어 있다. 아미타불은 수미좌 위의 청련의 연꽃대좌 위에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을 짓고 결가부좌하였는데, 갸름한 얼굴에 가는 눈썹과 눈, 좁은 입, 높게 솟은 육계가 특징적이다. 불신(佛身)은 어깨가 넓어 건장하면서도 장대해 보이는데, 붉은 대의에는 원형의 화문이 시문되었으며 옷깃에도 연화문이 화려하게 시문되었다. 신광의 내부를 금박으로 처리하여 마치 여래의 몸에서 금색의 빛이 뻗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미타불의 좌우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비롯한 8구의 보살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외의 보살은 입상으로 표현되었다.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화관에 화불(化佛)과 사리병이 묘사되어 있으며 한 쪽 무릎을 세워 손을 편안히 내린 자세인데 본존과 같은 금색의 신광을 지니고 있어 좌우협시임을 표현하였다. 화면 아래 중앙에 마주보고 서있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각각 여의와 백련을 들고 있으며, 나머지 보살은 본존을 향해 상반신을 드러낸 채 합장하고 서있는데, 여덟 보살 중에 지장보살은 보이지 않는다. 보살들은 큰 커다란 보관에 화려한 천의 등으로 아미타불과 함께 매우 화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화기는 화면 하단 중앙이 아니라 화면의 좌우 가장자리에 적혀있다. 왼쪽에는 주상전하 성수만세 등의 발원축수 내용이 적혀있으며 오른쪽에 연화질과 시주질을 적었다. 화기에 의하면 수국사에서는 1907년 2월 7일에 총 13점의 불화, 즉 대웅전 상단탱(大雄殿 上壇幀)과 대료(大寮)의 상단탱(上壇幀)ㆍ영산탱ㆍ독성탱ㆍ칠성탱ㆍ구품탱ㆍ중단탱ㆍ감로탱ㆍ산신탱ㆍ신중탱(2)ㆍ현왕탱ㆍ조왕탱(竈王幀)을 조성, 봉안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는 아미타후불탱, 십육나한탱, 구품탱, 감로탱, 신중탱, 현왕탱 등 6점 만이 남아있다. 따라서 이 불화는 아마도 대료(大寮)의 상단탱(上壇幀)으로 조성되었던 듯하다.


  이 불화는 구 한말 왕실발원 불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전제적으로 안정감 있는 구도와 다양하고 화려한 문양, 능숙하고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며 구한말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던 대표적인 화승인 보암긍법과 두흠, 봉감 등이 참여하여 그린 작품이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