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항아리
집 뒤뜰에서나, 아니면 절간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항아리만 생각하였는데 이곳 울산의 한 마을에서 본 옹기의 모습에 감탄만 나올 뿐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고산리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외고산옹기마을
마을의 역사를 보자.
한국전쟁 전에는 30여가구의 생활이 어려운 마을이었으나, 한국전쟁 후 경북 영덕에서 옹기공장을 하고 있던 한국 칸가마(노부리가마)의 창시자이고, 옹기장인인 허덕만씨가 부산 가까운 곳을 찾다가 이곳에 와서 땅을 얻고, 가마를 만들어 옹기를 굽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온양에서 언제부터 옹기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구전으로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지금은 없어졌지만 남창 태화동(현 남창고등학교)에 1910년까지 옹기굴이 있었다고하며, 고산리의 옹기마을은 허덕만씨가 시초가 되었다.
옹기란 숨쉬는 그릇
즉 자연으로부터 최소한의 흙, 물, 불, 바람을 빌려와 만든 그릇으로서 자연적 소박함이 묻어있는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총칭하는 말이다.
(울산 울주 외고산옹기마을 홈페이지 참조)
그려 그래서 우리네 어머니들이 집 뒤뜰 장독대에서 그리 열심히 닦으셨지.
옹기의특징을 보면,
먼저 통기성, 숨쉬는 그릇이다. 이는 옹기의 토대가 되는 찰흙에 들어있는 수많은 모래 알갱이가 그릇 벽에 미세한 공기구멍을 만들어 안과 밖으로 공기를 통하게 함으로써 안에 담긴 음식물을 잘 익게 하고 오랫동안 보존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옹기는 된장.간장.김치.젓갈 같은 발효음식의 저장그릇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둘째 방부석, 썩지 않는다.
옹기에 쌀이나 보리, 씨앗 등을 넣어 두면 다음해까지 썩지않고 그대로 있다.
이는 옹기를 가마 안에 넣고 구울 때 나무가 타면서 생기는 검댕이가 옹기의 안과 밖을 휘감으면서 방부성물질이 입혀지기 때문이다. 또한 잿물유약에 들어가는 재도 음식물이 썩지 않게 하는 방부성 효과를 높여 준다.
다음 쓰임새의 다양성
청자, 백자의 자기류와 달리 옹기는 서민들의 실생활에서 부담 없이 집안 곳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장독대, 부엌, 곳간 등에서 사용되는 생활용품에서부터 신앙용, 의료용품, 악기 등 우리 생활에 폭 넓게 사용되었다.
마지막으로 자연으로의 환원성, 흙으로 되돌아간다.
우리가 쓰는 그릇 중에서 옹기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그릇이다. 야산에서 얻어지는 찰흙에다 나뭇잎이 썩어 만들어지는 부엽토와 재를 섞어 만든 잿물을 입혀 구워내기 때문에 우리 몸에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 그릇이다. 또한 옹기는 단단하여 조심스럽게 사용하면 백년이상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던 중 그릇에 금이 가거나 깨지더라도 그릇의 성분이 자연 그대로이기 때문에 쉽게 흙으로 다시 돌아간다.
높이가 2m35cm의 초대형의 옹기. 기네스북에 도전하다.
이번이 다섯번째 도전이라는 그 도전 정신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곳곳에 있는 알려져 있지 않은 수많은 장인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분은 무형문화재 제4호인 신일성장인입니다.
옹기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계신 신일성장인
옹기와 봄꽃과의 조화, 사실 멋지나 옹기가 비싼 관계로 집에서 이렇게 하기란 쉽지가 않다.
여러가지 모양의 옹기와 돌, 꽃 등을 이용하여 만든 벽면의 조화가 이채롭다.
옹기가마는 재래식 가마인 대포가마와 개량식 칸가마 2종류가 있다.
대포가마는 가마 형태가 포신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가마 내부에 칸막이가 없으며 아궁이에서 아궁이 칸을 지나면 굴뚝까지 줄곧 뚫려 있어서 열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빠져 통과하도록 되어있다.
칸가마는 가마내부가 여러 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 칸막이마다 하단에 불이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다. 불을 때면 이 구멍으로 화기가 들어가 한 칸 단위로 불이 선회하면서 통과하기 때문에 설령 실패한다 하더라도 대포가마처럼 소성 중인 옹기 전량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칸 단위로 실패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이다.
이곳에서는 2010년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이곳에서 옹기엑스포를 열려하였으나 신종풀루라는 것이 유행하여 축제를 자제하는 의미에서 이번으로 미루어 치루려 한다고 한다.
아카데미 안에는 옹기체험교실을 열어 방문객들에게 직접 옹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옹기체험을 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것 같다.
옹기문화관
옹기에 대한 여러가지 면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으나 시간이 없어 그냥 패스, 아쉽다.
마을 한편에 외로이 서 있는 소나무,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외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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