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행

[울산여행] 고래 찾으러 떠난 고래바다여행. 너는 어디에?

들꽃(野花) 2010. 4. 21. 16:48

울산이 고래로 유명하단다.

산업도시로 유명하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고래로 유명한지는 몰랐다.

왜냐고? 내가 사는 곳은 충북이니까.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도니까. TV나 인터넷에서나 바다를 볼 수 있었으니까.

물론 핑계에 불과하지만, 솔직히 관심이 없었다. 이번 투어에 오기 전까지는.

그냥 상식적으로 고래를 잡으면 안된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투어가 기대되었는지 모른다.

 

아래 사진의 꼬마처럼 드넓은 바다 어디에서 고래를 찾을까?

정말 막막한 고래바다여행이 아닌가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이번 투어에서는 고래를 보지 못했다. 작년에 투어에서는 파도가 심해서 바다로 나가지도 못했다고 하니 이번은 양호한 편이다. 그래도 고래잡으러? 아니 고래를 찾으러 떠났으니 말이다.

 

 

자 떠나 봅시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어디에 있냐구요?

울산시 남구 장생포항에 있답니다. 이 곳은 옛날에는 고래포경선으로 유명하였다고 합니다.

 

차에서 내려 처음으로 맞이하는 장생포고래박물관입니다.

저 박물관 안에는 살아있는 고래가 3마리가 있다고 하네요. 바다에서 고래를 못보면 저기에서 본다고 합니다.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30%라고 하니 하늘의 운에 맡겨 보아야지요.

 

매표소 위에 커다란 고래가 떡 버티고 있는데 고래 종류는 모르겠네요.

고래와 돌고래의 구분을 아십니까? 작년에 왔던 사람들도 모르고 있네요.

해설사분께서 설명을 합니다. 기준은 4미터로 4미터가 넘으면 고래, 4미터가 넘지 않으면 돌고래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먼 옛날

고래에 얽힌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포경선입니다.

고래를 잡으로 바다를 주름잡던 포경선이 고래잡이가 금지된 뒤에는 바다가 아닌 육지로 올라와 관광선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참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네요. 

 

 

어디에 선착장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일행들은 이쪽으로 발길을 향하다 그쪽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얼른 움직입니다. 

저기 보이시죠?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

 

자 들어 갑니다.

 

우람한 고래바다여행선이 보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더욱 크네요.

원래는 고래바다여행선이 아니라 고래연구를 목적으로 만든 배였는데 구조조정의 여파로 더이상 고래를 연구할 수 없어 오갈 데 없는 탐사선이었는데, 선경지명이 있으신 울산 남구청장님께서 울산의 자랑이었던 고래바다를 생각하시어 남구에서 가지고 왔답니다. 그리하여 여행선으로 탈바꿈을 하게 되어 오늘의 고래바다여행선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고래를 보기 위한 승선비가 2만원이네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 영수증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버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 일까요?

답은 이렇답니다.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고래를 찾으러 갔다가 혹여 인연이 닿지 않아 고래를 보지 못했을 경우 처음에 보았던 장생포고래박물관에서 살아 숨쉬는 고래를 대신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영수증이 필요한 이유는 입장료가 유람선과 박물관이 하나로 통일이 되어 있지 않고, 각기 다르기 때문에 유람선의 승선권이 있으면 약간의 할인을 해준답니다. 그러니 꼭 챙겨두십시오.

 

제가 여기에 왔다 갔다는 확실한 물증입니다.

나중에 박물관에 들어갈 때 전부 수거해 가서 사진으로 찍어논 게 유일한 증거이네요.

 

 

고래바다여행선으로 들어 갑니다.

하늘의 운이여, 바다의 용왕님이여, 우리에게 고래의 진면목을 보여주게 하소서!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네요.

 

고래도시 남구, 고래바다 울산

 

 

앞쪽 갑판에 잠시 올라 배 전면부를 살짝 찍어 보았습니다.

 

아!

천안함의 슬픔이여.

 

배의 난간 사이로 장생포항이 보입니다. 곁들여 갈매기 한 마리가 춤을 추네요.

 

 

울산이 산업도시라서인지 유조선 등이 보이네요.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근데 여기서 왜 트럼펫을 불고 있나요?

고래바다여행선 배를 타고 고래를 찾으러 떠난 여행은 망망대해를 4시간 정도 고래찾기 운행을 한답니다. 하여 그 동안의 심심함을 잠시 음악을 들으며 바다의 낭만을 만끽하기 위해서랍니다.

 

 

노래도 듣고 고래를 직접 진흙으로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역시 어린이들이 좋아하네요.

 

 

근디 우리의 고래는 어디에 있나요?

좀 나와라!

너를 찾아 인천에서 여기 울산까지 왔는데 너는 성의를 보여야 하는게 아니냐?

 

 

아!

 

 

열심히 망원경으로 찾고 있습니다.

약 5km 정도 떨어져 있어도 보인다고 하네요. 

 

 초록빛 바다에 부서지는 포말이 환상적입니다.

 

 

망망대해입니다.

고래는 아직도 안 보이네요.

 

 

고래를 포기하고 실내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네요.

 

 

이날 우리는 고래를 보지 못했다.

30%의 확률은 우리에게 통하지 않았다.

아마 우리의 목적이 사전답사, 2010년도의 울산 고래축제를 알리기 위해서 왔으니 다시 한번 오라는 것이리라.

그리 생각하고 싶다.

 

그래도 고래를 못 보면 후회할 것 같아 장생포고래박물관에서 유유히 유영하고 있는 고래로 대리만족한다.

 

참고로 제16회 울산 고래축제는 2010년 7월 1일 ~ 4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송창식의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고래잡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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