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桃花)
복숭아꽃
오늘은 어린이날, 다르게 표현하면 시골집에 부모님 뵈러가는 날.
왜 어린이날이 부모님을 뵈러가는 날이나구요. 다름아니라 어버이날 집사람과 함께 '투어'가 잡혀있어 시간을 낼 수 없어 미리 찾아뵈려고 하기 때문이다.
충북 제천이 고향인 나는 이곳 햇사레 지역인 충북 음성군 감곡면을 자주 지나가게 된다. 감곡면 문촌리에 친구가 있어 가끔식 들리곤 하지만 이렇게 복숭아꽃, 즉 도화가 이리도 붉게 하늘을 수 놓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른 새벽 인천 집을 나와 중부내륙고속도로인 감곡IC를 나오는데 왼쪽 야산에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 있다. 집사람이 사진을 찍고 가잔다.
시간이 오전 8시경이라 시골집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니 아직 여유가 있다. 시골집에 들려 부모님을 모시고 점심을 같이 할 생각이기에 그전에 도착하면 된다.
우리는 항상 외출할 때에 카메라 배낭을 짊어지고 간다. 그 안에는 카메라 두대가 있어 집사람과 하나씩 가지고 사진을 찍는다.
물론 짐은 모두 나의 몫이지만 말이다.
여름이면 친구집에 들려 복숭아를 얻어 먹고 갈텐데.......
사진찍기 좋은 데를 찾아 제천가는 4차선 국도가 아닌 구길로 길을 잡는다.
문촌리를 거의 지나갈 무렵 오른쪽 고속도로 왼편에 복숭아꽃이 만발한 과수원이 보인다.
그리로 가서 차를 주차시키는데 아무도 없다. 나중에 주인보면 사정얘기를 할 생각으로 먼저 사진을 찍는다.
붉은 복숭아와 노란 민들레의 합창이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답다.
여기서 한참 동안 사진을 찍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참고로 요즘 민들레를 많이들 캐서 먹는데 과수원의 민들레는 절대 드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실 과수원은 농약을 많이 치거든요.
민들레를 눈으로만 감상하시고 절대, 절대 나물로 드시면 안 됩니다.
어때요. 진짜 복숭아 밭이지요?
야산을 완전히 복숭아꽃이 덮어버렸네요.
이렇게 자세히 보니 더더욱 아름답네요.
참고로 이곳 햇사레에 대해 알아보면
'햇사레'란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근'이라는 의미를 지녔으며, 장호원, 경기동부과수, 감곡, 음성농협이 연합하여 개발한 복숭아 공동브랜드다.
연상 이미지는
'따뜻하다. 신선하다. 깨끗하다. 잘 익은 것 같다.
'방금 따온 복숭아 같다.'
로 '햇사레 복숭아'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한다.
날씨가 변덕이 심하여 과수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은데 금년에도 풍년이 들었으면 한다.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데 또다른 가족이 사진을 찍고 있다. 그들도 복숭아꽃에 반해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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