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행

산신령이 효자의 목숨을 구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도드람산의 돼지굴

들꽃(野花) 2010. 6. 26. 22:59

경기도 이천의 그리 높지 않은 나즈막한 산이 있으니 이름하여 도드람산이라 한다.

도드람산에 돼지굴 관련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니 다음과 같다.

 

  옛날 도드람산 주변 마을에 병든 홀어머니를 극진히 섬기는 효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그 어머니가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자 효자는 정성을 다해 간호하였으나 병환은 점점 더 위독해만 갔다.

  하루는 스님이 이 집에 시주를 청하러 왔다가 슬픔에 잠긴 효자를 보고 그 까닭을 묻고는 도드람산에서 자라는 석이버섯을 따다가 어머니께 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효자는 석이버섯을 따기 위해 도드람산으로 올라갔다 밧줄에 몸을 묶고 깍아지른 절벽을 내려가 바위틈을 더듬으며 버섯을 따고 있는데 어디선가 산돼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울줄 모르는 짐승이기에 이를 이상하게 여긴 효자가 절벽을 올라가보니 산돼지는 간곳이 없었다.

 

  효자의 몸을 매달았던 밧줄이 바위 모서리에 긁혀서 끊어져가고 있을 때, 효자의 지극한 효심을 가상하게 여긴 신령님이 산돼지를 보내 효자의 목숨을 구하게 한 것이다. 그때부터 이 산은 돈(돼지)울음산으로 불리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도드람산으로 변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한자로는 저명산(猪鳴山)이라 한다.

 

 

철재 계단이 설치되어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어떤 굴인가 호기심이 발동하여 자세히 보지만 굴 같지는 않은데 어찌 그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예전에는 정상에서 이곳까지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었으나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여 능선으로의 산행을 폐쇄하였다.

 

 

 

 

돼지굴의 반대편에도 약간의 평지가 있다.

 

돼지굴이 있는 곳에서 정상쪽의 모습

 

 

돼지굴 바로 위에는 약간의 넓은 공지가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이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