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여행] 공동경비구역(JSA) 촬영지 신성리갈대밭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변에 펼쳐진 폭 200미터, 길이 1Km, 면적이 무려 198,000㎡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이며,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JSA(공동경비구역)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햇볕이 여울지는 금강의 물결과 신비한 조화를 이루고, 겨울철에는 고니, 청둥오리 등 철새의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서천은 갈대 숲이 많은 고장이다. 주로 습지나 갯가, 호수 주변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갈대의 특성을 보면 서천의 자연환경을 가늠할 척도가 되는 좋은 예로 200리 서천 해안을 따라 어촌과 갯마을 구석 구석, 갈대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 갈대밭 중 갈대 숲이 많아 철새들의 서식장소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금강하구둑 언저리에 위치한 신성리갈대밭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갈대7선”으로 꼽히고 있으며, 각종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으로, 전국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금강 하구둑이 건설되기 이전 신성리 갈대밭은
현재의 갈대밭 둑 너머로 드넓게 형성된 농경지 전체를 덮는 대규모의 갈대밭이었다. 옛날 신성리 주민은 갈대를 꺾어 빗자루를 만들어 쓰기도 하고 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리기도 했는데, ‘갈비’라 불리우는 이것은 신성리 특산품으로 쇠기 전에 꺾어다 삶아 만들면 10년을 썼을 정도로 우수한 제품이었다 한다.
이것 외에 신성리 사람들이 장에 내다 파는 신성리 갈대밭에서 나는 특산품이 한 가지 더 있었다. 다름 아닌 갈게(갈대밭에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껍질이 얇고 무른 이 갈게는 갈대 숲에서 사는 것으로 워낙 흔해서인지 신성리 사람들은 즐겨먹지 않았으나 인근 주민들이 즐겨먹어 신성리 사람들이 장에 내다 팔기도 했다.
옛날 신성리 주민들이 생계를 위하여 갈대를 꺾거나 게를 잡으러 들어가면 나올 때 나올 곳을 몰라 헤매던 추억의 장소로 신성리 갈대밭은 우리나라와 북한의 비무장지대의 공동경비구역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JSA(공동경비구역)"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여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철을 가리지 않고 연중 이어지는 광활한 갈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여름날의 푸르름은 저 멀리 가 버렸고, 누렇게 변해가는 가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달고개 모시마을에서의 모시떡 만들기 체험과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목적지는 신성리갈대밭
신성리갈대밭을 가는 길은
직접 신성리갈대밭 주차장으로 가는 것과 예전의 연봉초등학교 자리에 새로이 정리된 갈숲마을에서 출발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들은 약 4km정도를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은 주차장으로 가서 갈대밭을 구경할 것이다.
나야 당연히 자전거를 타고 간다.
출발지인 갈숲마을 건물
서천군에서 준비한 자전거
안내요원이 있어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안내요원의 안내를 받아 출발한다.
갈숲마을 한 켠에 서 있는 장승들
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갈숲마을 앞길에는 허수아비들이 줄서서 있고, 그 틈에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일행들이 우리들의 모습을 찍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한적한 시골길을 2km정도 오니 금강이 보인다.
서천군에서는 여기까지 아스팔트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고려하고 있다.
잠시 서서 달려 온 뒤를 돌아본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농사가 다 끝난 논에는 사료로 쓰일 볏집이 둥그렇게 쌓여 있다.
금강변이 보이고 억새가 가을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갈대가 아니랍니다.
앞에 보이는 은빛나는 것은 억새고 그 앞쪽의 갈색으로 보이는 것이 갈대랍니다.
갈대와 억새가 섞여 있는 너머로 아름다운 금강이 보인다.
금강 너머는 익산 아니면 군산일텐데 어디일까?
지금 하류 쪽을 보고 있으니 군산이 맞고 위쪽을 보고 있다면 익산이랍니다.
금강변의 비포장 제방길
신성리갈대밭까지 1km
함께 가 봅시다.
금강과 한쪽에는 너른 들판으로 이어진 제방길
자전거 타고 가는 제방길
제방길을 따라 가는 모습을 찍으면 멋질 것 같은데 내가 사진기를 가지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곤파스 태풍에 무너진 것일까?
농민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신성리갈대밭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장소였단 것을 알려주는 표지석이다.
신성리 갈대밭에 왔습니다.
자, 이제 갈대밭을 걸어봅시다.
지금이야 너른 갈대밭과 금강이 보이지만 저 갈대숲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은빛 나는 억새가 나를 반긴다.
갈대숲길을 걸어 나오는 사람들
무엇을 보고 오십니까?
영화테마길
그럼 공동경비구역 JSA 를 촬영했던 곳
여기는 그냥 넘어가고 강변으로 나가 본다.
금강변으로 나가니 철새 가족이 바위에 앉아서 멋진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쟤네들 움직이지 않네.
갈대숲을 연결한 다리를 향해 한장!
갈대숲에 사람들이 없네요.
갈대의 키가 엄청크지요?
빈 의자
거기 누구 없소?
갈대숲 속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숲 속에서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만이 들린다.
으악새 소리를 듣고 싶은데.... (으악새가 뭘까요?)
억새가 바람에 부딫쳐 '스스슥' 소리를 내는 것이라군요.
갈대기행의 철길 건널목이 보이고
솟대고 보이고
또 빈 의자도 보이고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 사진도 보이고
갈대숲을 보호하기 위한 나무데크고 보이고
가을의 파란 하늘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이제는 돌아가련다.
다시 자전거로 출발지인 갈숲마을로 되돌아 온다.
갈숲마을 안내도
이제는 추억의 교실로 변한 갈숲마을 안
갈대
나는
세상을 향해
적당히 미치려 하는데
세상은
여전히 나에게
꿋꿋이 서라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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