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여행] 토고미마을에서 메주를 만들며 맛본 전통문화체험
메주만들기를 오랫만에 해 보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가며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드시던 생각이 난다.
가마솥에 물에 불린 콩을 넣고 장작불을 지펴 푹 삶아내면 구수한 내가 집안에 가득했었다.
잘 삶아진 콩을 어머니 곁에서 한 개 두 개 집어 먹다 배탈도 났었다.
오늘 토고미마을에서 메주만들기를 하면서 옛 추억에 잠겨본다.
들어가는 입구도 이엉을 엮어 만든 지붕이라 마음이 푸근해진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전통문화체험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넓직한 운동장에 아이들의 쾌활한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전통문화체험을 위해 이곳에 온다.
교실을 개조하여 체험공간으로 해 놓았다.
장작불은 아니지만 까스불에서 콩이 삶아지고 있다. 구수한 냄새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콩이 잘 삶아졌다.
플라스틱 바가지를 갖다놓으니 영 어울리지 않는 듯하여 박으로 바가지를 갖다 놓았다. 그러니 훨씬 보기가 좋다.
정겨운 물건들이 보인다. 나무로 된 절구와 절구공이, 지게 등이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삶은 콩을 한 바가지 붓고 절구질을 한다.
이렇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삶은 콩을 절구에 넣어 찧으면 된다.
경험이 풍부하신 선배님께서 시범을 보이신다. 역시 연륜이 묻어난다.
젊은 세대의 절구질하는 솜씨와 비교하여 보시면 금방 답이 나온다.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은 몸소 체득하신 터라 절구질하는 모습이 훨씬 안정적이다.
이렇게 절구로 빻은 콩을 퍼 사각틀에 넣어 밟아 메주 모양을 만든다.
한편 절구질을 하지 않는 팀에서는 자루에 콩을 넣어 발로 지긋이 밟아 삶은 콩을 으깬다. 너무 세게 밟으면 자루가 터져 낭패다.
이렇게 자루에 담아 아구리를 꼭 동여맨다. 그리고 아래 사진과 같이 발로 밟으면 된다.
양말에도 세대차이가 난다.
이렇게 잘 으깬 콩을 틀에 넣어 메주만들기를 한다.
이 틀에 넣어 메주를 만들면 된다.
고무장갑을 끼고 야무지게 빈틈없이 꼭꼭 눌러 담는다.
꽉꽉 채운 후에 발로 밟아 빈 틈이 없게 하고 단단해지게 메주를 만들면 된다.
이렇게 발로 밟으면 된다. 이날 콩 반 가마를 삶아 체험을 시켰는데 제대로 땀을 흘렸다.
우리 어머니 세대, 할머니 세대 또 그 위에 할머니들께서 이렇게 힘들게 메주를 만들고 장을 담아 전통을 이어내려 오셨던 것이다.
새삼 그 분들의 노고에 고개가 숙여진다.
잘 만들어진 메주는 지푸라기를 깔아 메주가 잘 뜨도록 한다.
이렇게 지푸라기를 바닥에 깔아야 발효가 잘 된다고 한다. 콩 한 말을 쑤면 메주 3장이 나온다고 한다.
남은 메주는 손으로 꼭꼭 눌러 모양을 만들어 놓는다. 앙증맞은 메주 덩어리 한 덩이가 보인다.
지푸라기를 엮어 이렇게 만들어 메주를 매달 준비를 한다. 원래는 메주가 말라야 매다는데 오늘은 메주를 매다는 시늉만 해 보는 것이다.
바닥에 엮은 지푸라기를 깔고 메주를 앉힌다.
요렇게 메주를 엮는다.
지푸라기를 한올한올 끌어올린 후 새끼를 꼬아 매달 준비를 한다.
이렇게 새끼를 꼬아 매달준비 끝
메주의 변신 끝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전 부녀회장님 댁을 방문하여 메주가 발효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담아보았다.
장닭도 눈알 대록거리며 손님을 맞는다.
참으로 정겨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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