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찌게하면 으례 떠오르는 것이 있다.
한겨울 김장철에 온동네 사람들이 품앗이로 김장을 해 주던 시절
갓 버무린 김장김치와 얼큰한 동태찌게는 몸을 녹이고 속을 풀기에 딱 좋았다.
얼큰한 동태찌게 속에 화기애애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함박 웃음이 피어나던 그 시절 생각이 난다.
형제들끼리 얼큰한 동태찌게 안에 들어간 동태알을 서로 꺼내 먹으려 경쟁하던 어릴 적 추억도 떠오른다.
동태알을 건져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오돌오돌하고 입안에서 톡톡터지는 동태알의 맛이 아주 좋앗다.
오늘 양은양푼에 끓여 먹는 동태찌게를 대하고 있노라니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예전엔 양은으로 된 그릇을 많이 사용했었다. 양은냄비, 양은 주전자 등은 우리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
양은그릇은 빨리 끓고 빨리 식는다.
지금도 라면은 양는냄비에 빨리 끓여야 면발이 꼬들꼬들하니 맛이 있다.
오늘 화천 옛골식당에서 먹은 동태찌게도 양은 그릇에 끓여서인지 맛이 참 좋다.
무엇보다 양은양푼에 끓여진 동태찌게는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아주 먹음직스럽게 동태찌게가 끓고 잇다. 먹음직스럽다.
요렇게 떠서 먹으면 저절로 속이 풀린다.
밥과 동태찌게를 대하고 있으니 군침이 돈다.
늘상 대하는 소박한 반찬등이 보인다. 늘 보던 반찬들이 익숙해서 좋다.
추억의 계란후라이가 보인다. 옛날 알루미늄 도시락 속에서 우리를 마냥 행복하게 해 주었던 계란후라이 반찬
브로콜리도 보인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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