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여행

[서천여행] 겨울에 피는 꽃, 마량리 동백나무숲의 동백꽃

들꽃(野花) 2011. 1. 5. 06:00

[서천여행] 겨울에 피는 꽃, 마량리 동백나무숲의 동백꽃

 

동백꽃

겨울에 피는 꽃

그래서 동백꽃이라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왠지 겨울에 동백나무를 보게 되면 두리번 거리며 뭔가를 찾게 된다.

그것은 바로 겨울에 피는 동백꽃이다.

 

마량리포구에서 구름 속에서 숨박꼭질하는 일출을 잠시 보고 아침식사 후 마량리 동백나무숲을 찾았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바닷가의 낮은 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금 올라가면 동백정(冬栢亭)이라는 아담한 정자가 있다. 정자 주변을 비롯하여 이곳에 8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흩어져 자라고 있다. 강한 바람을 받아 키가 작은 편이며, 2∼3m에 이르는 나무는 땅에서부터 줄기가 2∼3개로 갈라지면서 곁가지가 발달하여 나무의 모습이 둥근모양을 하고 있다.

 

이 숲은 500m쯤 떨어진 마을의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약 300년 전 이 지방의 관리가 꿈에서 바다 위에 떠 있는 꽃다발을 보고 바닷가에 가 보니 정말 꽃이 있어서 가져와 심었는데, 그때 심은 꽃이 현재의 숲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은 해마다 음력 1월에 이곳에 모여 제사를 올리며 고기잡이에 재앙이 없기를 빌었다고 한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동백나무숲으로서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식물분포학적 가치가 높다. 또한 풍어제 및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숲으로서 문화적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 · 보호하고 있다.

 

 

오래된 동백나무와 새로 식재한 동백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는 비석, 이곳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되어 있다.

 

 

 

저 꽃망울은 언제쯤 꽃을 활짝 피우려나.

 

동백정으로 올라가는 길을 찍는다고 피해달라고 한다.

결국 길 난간을 넘어 잠시 피해준다. 들어가면 안 되는데.......  

 

살짝 난간을 넘어가니 잔디 한가운데에 민들레 홀씨가 피어 있다.

후~~~~

바람을 불어 날리고 싶은데, 그냥 자연스레 날아가는 게 났다 싶어 참는다.

 

이제는 전세가 바뀌었다.

내가 뒤가 되니 앞 사람들의 모습이 나의 카메라에 담긴다. 저 멀리 동백정이란 정자가 보인다.

 

동백정

숲 정상에 있는 정자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으로 지난 5월에 왔을 때 한창 보수중이어서 올라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올라가 보았다.

 

저기 저 두 분은 무엇을 찍고 있을까?

혹, 동백꽃!

가 보자.

동백꽃을 찍고 있다.

나도 카메라를 들이댄다.

 

 

활짝 핀 동백나무가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 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쪽 해안이나 섬에서 자란다.

꽃은 이른 봄에 피는데 매우 아름다우며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春栢), 추백(秋栢), 동백(冬栢)으로 부른다.

 

뚝뚝~ 떨어져 누운 꽃잎들

좀더 피어 있었으면 좋으련만.......

 

 

소나무숲 사이로 오력도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거센 바닷 바람을 견디어 낸 동백나무의 밑둥치

 

풍어제사당

 

 

동백정에서 바라 본 오력도

 

 

솔밭길을 걸어 봅니다.

비록 그리 길지 않지만 추억 속의 길이지요.

옛 생각이 나네요.

저 정도의 솔잎은 불쏘시개로 최고인데.

긴 장대에 낫을 묶어 소나무 삭정이를 툭툭 끊어내면 더 할 나위 없이 땔감으로 최고였지요.

지금은 산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울창한 숲이 되었지요.

 

1965년 동백정 낙성식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