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인천
인천 부평구 삼산동의 나래공원과 한길초등학교 교정에 밤새 하얗게 눈이 내렸습니다.
오늘은
개인사정으로 하루 쉬는 날
집사람은 출근하고, 딸래미도 아직 겨울방학 전이라 학교로 가고 나 혼자 심심해 하다가 머리를 깎으러 이발소로 갑니다.
하얀 눈을 밟으며 이발소를 갔으나 쉬는 날인지 문이 닫혀있군요.
집으로 되돌아오는 길
한길초등학교 교정을 통과하여 집으로 갑니다.
제 주머니에는 항상 소형 카메라가 있답니다.
하얀 눈이 온통 한길초등학교 교정을 덮어버렸군요.
하얀 눈을 밟으려 운동장길을 걸어갑니다.
온갖 것 다 묻어버린 새하얀 세상
세상만사가 이와 같았으면 합니다.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길을 내 놓았고 동네 꼬마녀석들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역시 눈이 오니까 좋은 모양입니다.
근데 저 녀석들 학교는 어찌된거지?
딸래미가 중3이라 초등학교의 방학이 언제인지 관심이 없어져 버렸네요.
아이들의 웃음소리 사라진 교정 한 구석. 아무도 놀지 않는 놀이터를 사진으로 담습니다.
축구 골대의 망도 담아보고
놀이기구도 담아보고
수로의 뚜껑도 담아보고
아무도 놀지 않는 그네도 담아봅니다.
학교와 아파트 사이에 있는 나래공원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하얀 눈을 밟아봅니다.
공원 내의 나무들이 모처럼 눈꽃을 활짝 피웠네요.
가로등도 눈에 쌓이고
단풍잎도 수북히 눈이불을 덮어 썼네요.
소나무도 덮어쓰고
등나무도 눈을 덮어쓰고
등나무의 줄기 아랫부분도 하햔 눈을 덮어 쓰고 있습니다.
누구 거기 없습니까?
하얗게 눈 덮인 의자가 애처로이 있습니다.
꼬맹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할 놀이터가 하얀 눈에 파묻혀 버렸네요.
지금이야 없지만 잠시 후면 애들이 눈을 놀이기구 삼아 놀이터에 가득하겠지요.
이렇게 눈이 내렸는데 애들의 마음이 집에 있겠습니까?
오늘 엄마들의 손이 힘들겠네요.
그네도 눈과 함께 하고요.
이 놀이기구를 타던 우리딸은 어느새 17살이 되었네요. 세월이 어찌 이다지도 빠른지요.
난 언제나 그대로인 것 같은데......
물레방아도
빈 의자도
주목나무도
장미도
사철나무도
아파트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도 눈과 친구하고 있습니다.
집으로 들어와 나래공원과 한길초등학교를 찍어보고
아파트 단지 내의 배드민턴장도 하햔 눈이 덮인 풍경을 찍어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눈을 쓸어가며 열심히들 배드민턴을 쳤던 기억이 나는군요.
새하얀 눈을 내렸습니다.
내 마음도 저렇게 새하얗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조용히 살고픈데
세상사가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네요.
희망과 꿈이 있는 그런 삶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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