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행

[화천여행] 하얀눈으로 덮힌 곡운구곡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들꽃(野花) 2011. 3. 12. 06:00

[화천여행] 하얀눈으로 덮힌 곡운구곡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2011년 1월 22일

유난히도 추운 겨울날 우리는 길을 나선다.

어디로 갈까?

지난 겨울 찾았던, 겨울의 축제, 화천의 산천어축제장을 가보자.

인천에서 길을 달리고 달려 찾아간 화천

전국의 구제역 때문에 도로마다 방역하는 것을 통과하고 통과하여 화천에 도착하니 아침 9시

화천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세계겨울도시광장, 아시아빙등광장, 꺼먹다리, 평화의 댐, 위라리칠층석탑, 계성리 석등(이곳은 길을 잘못들어 헤매었지만 찾아가니 군부대안에 있어 출입금지, 허탕만 치고 나왔다)을 보고 이제는 집으로 가려 합니다.

춘천으로 하여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인천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우리는 다른 길로 가기로 합니다.

화천의 곡운구곡

곡운구곡을 둘러보고 화악산을 넘어 가평으로 넘어가려 합니다.

 

곡운구곡 

이제 시작합니다.

곡운구곡을 두번 왔지만 전체를 둘러보지 못하였기에 이번에는 1곡부터 9곡까지 모두 찾아보기로 한다.

도로의 눈은 제설작업이 되어 있어 차량이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계곡에는 눈으로 덮혀 있어 겨울의 운치를 맞게되어 색다름 겨울의 화천을 보게되어 반가웠다.

 

 

곡운구곡은

지금의 강원도 화천 용담리 일대에서 은둔 생활을 한 곡운 김수증(1635~1705)선생이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구곡은 강원도 화천의 곡운구곡, 강원도 삼척의 무릉구곡, 충청북도 괴산의 화양구곡, 선유구곡, 고산구곡, 황해도 해주의 고산구곡 등 6개가 있는데, 그중 우리나라 구곡 6개소 중에서 실경이 남아있는 곳은 괴산의 화양구곡과 화천의 곡운구곡 2곳 뿐이다.

 

곡운 김수증이 1671년 송시열에게 곡운정사기(谷雲精舍記)를 쓰게하고, 사인화가(士人畵家)인 조세걸에게는 그림을 그리게 하였는데 곡운구곡과 농수정을 포함한 실경(實景)을 열 폭 비단 위에 담채(淡彩)로 그렸다(1682년 완성). 조선시대의 실경산수화가 실제 경치와 유일하게 일치하는 작품이다.

그림이 완성된 지 10년 후 곡운 자신과 아들을 비롯하여 다섯 조카들, 외손까지 합한 아홉 사람이 곡운의 매곡(每曲)을 묘사하는 칠언절구의 시를 지어 화첩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곡운구곡도’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곡운 김수증선생의 곡운구곡도를 보면

제1곡 방화계 : 봄철에 바위마다 꽃이 만발하는 계곡

제2곡 청옥협 : 맑고 깊은 물이 옥색처럼 푸른 골짜기

제3곡 신녀협 : 하백의 딸 신녀의 골짜기

제4곡 백운담 : 튀어 오르는 물안개 흰구름 같은 못

제5곡 명옥뢰 : 옥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를 내는 여울

제6곡 와룡담 : 와룡이 숨는 깊은 물

제7곡 명월계 : 밝은 달 비치는 계수

제8곡 용의연 : 의지를 기리는 깊은 물

제9곡 첩석대 : 층층이 쌓여있는 계곡의 바위들

 

絶境端宜養性靈 白雲東畔華山北

莫年心跡喜雙淸 曲曲溪流滿耳聲

 

세상 멀리 이 경지 마음 닦기 좋으니

저문 나이 기쁨은 산과 물에 있구나

백운산(白雲山) 동쪽이라 화악산(華岳山) 북녘에

구비마다 물소리 귀에 가득 하여라.

 

 

제1곡 방화계 : 봄철에 바위마다 꽃이 만발하는 계곡

차에서 내려 계곡을 보니 흰눈으로 덮혀 있어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一曲難容入洞船 林深路絶來人少

挑花開落隔雲川 何處山家有吠煙(雲翁)

 

일곡이라 세찬여울 들어오기 어려우니

복숭아꽃 피고지고 세상과 격하였네.

깊은 숲 길은 다해 오는 사람 없으니

어느곳 산가에 사는 사람 있으리

 

 

 

 

 

 

(아래사진은 2009년 12월 6일 촬영)

  

 

 

 

 

 <화천군청 자료 참조-곡운구곡 제1곡>

 

 

 

제2곡 청옥협 : 맑고 깊은 물이 옥색처럼 푸른 골짜기

 

二曲 玉作峰 行行石棧仙居近

白雲黃葉暎秋容 己覺塵喧隔萬重(子 昌玉)

 

이곡이라 험한 산에 옥봉우리 우뚝하니,

흰 구름 누른 잎은 가을빛을 발한다.

걸어 걸어 돌사다리 신선세계 가까우니,

 

 

 

 

 

 

 

 

 

 

 

 

 

<화천군청 자료 참조-곡운구곡 제2곡> 

 

 

제3곡 신녀협 : 하백의 딸 신녀의 골짜기

 

三谷仙 杳夜船 起然會得淸寒趣

空台松月自年千 素石飛湍絶可憐(從子 昌集)

 

삼곡이라 빈터에는 신녀자취 묘연한데,

소나무에 걸린 달은 천년을 흘렀세라.

청한자 놀던 뜻을 이제사 알겠으니,

흰돌 위에 나는 여울 그 모양이 아름답다.

 

 

 

 

 

 

 

 

  

<화천군청 자료 참조-곡운구곡 제3곡>

 

 

제4곡 백운담 : 튀어 오르는 물안개 흰구름 같은 못

 

四曲川觀椅翠巖 奔衆 沫無時歇

近近人松影落 雲氣尋常漲一潭(從子 昌協)

 

사곡이라 시냇물 푸른 바위 기대보니,

가까운 솔그림자 물속에서 어른댄다.

날뛰며 뿜는 물 그칠줄을 모르니,

기세 좋은 못 위엔 안개 가득 끼었네.

 

 

  

 

 

 

 

 

 

 

 

 <화천군청 자료 참조-곡운구곡 제4곡>

 

 

제5곡 명옥뢰 : 옥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를 내는 여울

여울의 물소리가 옥이 부서지는 듯한 맑은 소리를 낸다고 한다.

하나, 지금은 온갖 소음공해 때문에 듣지 못하니 얼마나 아쉬운지......

 

五曲溪聲宜夜餘 松門步出霜厓靜

然玉 響遙林 圖月孤琴世外心(從子 昌翁)

 

오곡이라 밤은 깊어 냇물 소리 들리니,

옥패를 흔드는 듯 빈 숲속에 가득하다.

솔문을 나서면서 가을밤 고요한데,

둥근달 외로운 거문고 세상밖에 마음이라.

 

 

 

 

 

 

 

  

<화천군청 자료 참조-곡운구곡 제5곡>

 

제6곡 와룡담 : 와룡이 숨는 깊은 물

와룡이 숨을 정도의 깊은 물이라 저곳에서 물놀이를 한다면 제격일텐데 차가운 겨울이라 물가에 내려 가 보지도 못하고 길가에서 멀지감치 봐야 하는 우리네 신세!

그저 옛날이 그리울 뿐이고, 나이 먹어 간다는 것이 슬플뿐이다.

 

六曲幽居枕綠灣 潛龍不管風雲事

深潭千尺暎松關 長臥波心自在閑(子 昌直)

 

육곡이라 그윽한 곳 푸른물을 벼개삼고,

천길 물 송림사이 은은하게 비친다.

시끄러운 세상일 숨은 용은 모르니,

물 속에 들어누어 한가히 사누나.

 

 

 

 

 

 

 

 

 

 

 

<화천군청 자료 참조-곡운구곡 제6곡>

 

 

제7곡 명월계 : 밝은 달 비치는 계수

지금 부터는 차로 그냥 지나간다.

 

七曲平潭連淺灘 山空夜靜無人度

淸漣漣向月中看 唯有長松倒影寒(從子 昌業)

 

칠곡이라 넓은 못은 얕은 여울 연했으니,

저 맑은 물결은 달밤에 더욱 좋다.

산은 비고 밤은 깊어 건너는 이 없으니,

큰 소나무 외로이 찬 그림자 던진다.

 

 

 

 

 

 

<화천군청 자료 참조-곡운구곡 제7곡>

 

 

제8곡 용의연 : 의지를 기리는 깊은 물

 

八曲淸淵漠漠開 眞源咫尺澄明別

時將雲影獨松 坐見 魚自往來(從子 昌緝)

 

팔곡이라 함은 물 아득히 괴어 있고,

때마침 저 구름 그늘을 던지누나.

맑기도 하여라 근원이 가까운가,

물 속에 노는 고기 앉아서 바라보네.

 

 

 

 

 

 

 

 

<화천군청 자료 참조-곡운구곡 제8곡>

 

 

제9곡 첩석대 : 층층이 쌓여있는 계곡의 바위들

 

九曲層巖更 然 飛湍暮與松風急

台成重壁暎淸川 滿洞天(外孫 洪有人)

 

구곡이라 층층바위 또다시 우뚝한데,

첩첩히 쌓인 벽은 맑은 물에 비치네.

노을 속에 저 물결 송풍과 견주우니,

시끄러운 그 소리 골짜기에 가득하다.

 

 

 

 

 

 

 <화천군청 자료 참조-곡운구곡 제9곡>

 

 

사진을 찍으며 차로 이동하며 본 곡운구곡

겨울의 눈덮힌 곡운구곡을 보는 기회가 주어져 무엇보다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