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여행

[서천여행] 비오는 날의 여행길에 만난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

들꽃(野花) 2011. 5. 24. 06:04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인 날

길을 나섭니다.

단양여행에서는 집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이었지만 이번에는 저 혼자만의 여행을 떠납니다. 사실은 저 혼자가 아니라 여행블로거기자단 일행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혼자냐구요?

인생의 반려자요. 내 인생의 반쪽인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 여행이라 그리 말하고 싶습니다.

 

하늘이 우리의 발길을 편안히 해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버스에 몸을 싣고 달리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느긋하게 오늘의 일정을 그려봅니다.

보물 제224호인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얼마 전까지는 비인오층석탑으로 불렸지만 보물의 명칭 변경에 의해 이곳 지명을 따라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으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마량항포구, 춘장대해수욕장, 홍원항, 동백정 등이 오늘 찾을 곳이랍니다.

버스가 충남 대천을 지나가는데 하늘이 심술을 부립니다.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차창가를 때리는 빗 속을 뚫고 버스는 달려갑니다.

춘장대 IC를 빠져 나와 나즈막한 야산을 넘어가니 오른쪽에 석탑이 보입니다.

바로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찾아가는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입니다.

 

보물 제224호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버스에서 내려 우산을 들고 또는 우비를 입고 카메라를 챙겨 탑 주위로 하나둘 모여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서천군 문화해설사님의 설명을 한쪽 귀로 들으며 탑의 여기저기를 사진에 담습니다.

오늘까지 이 탑을 찾은 것이 세번째니

많이 온 것인가요?

 

 

느티나무를 지붕삼아 비가 내리는 속의 오층석탑을 담아봅니다.

그 옛날 언제였을 과거에는 이곳에 절이 있었겠죠.

지금은 흔적조차 없이 밭으로 사용되던 곳이었는데 서천군에서 너무나도 깔끔하게 주변 정리를 해 놓았습니다.

너무 인공의 흔적이 남아 있어 제 눈에는 낯설어 보입니다.

 

2008년 5월 25일 찾았을 때의 사진입니다.

탑 주변에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어 전체 사진을 찍기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다는 멋있어 보입니다.

만약 이 탑을 지금 처음 보았다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주변을 정리해 놓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여기까지 더이상 깊이 들어가지 않으렵니다.

 

앞으로 영원히 관리를 잘 했으면 합니다.

 

탑의 전경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백제계 석탑양식의 지방분포에 따라 그 전파 경로를 알아내는 데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어 가치가 있는 고려시대의 탑입니다.

 

지방적인 특색이 강했던 고려시대의 탑으로, 옛 백제 영토에 지어진 다른 탑들처럼 부여정림사지5층석탑(국보 제9호)의 양식을 모방하였는데, 단층기단(單層基壇)에 5층(五層)의 탑신을 갖추는 등 백제계석탑양식을 가장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바닥돌 위에 올려진 기단(基壇)은 목조건축의 기둥과 벽과 같이 모서리에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 사이를 판판한 돌을 세워 막았으며, 탑신(塔身)은 몸돌을 기단에서처럼 기둥과 벽을 따로 마련하여 세워 놓았는데, 각 면의 모습이 위는 좁고 아래는 넓어 사다리꼴을 하고 있습니다. 몸돌 위로는 지붕돌을 얹기 전에 지붕받침을 2단 올려놓았는데 그 모습이 정림사지5층석탑을 떠올리게 한다. 1층 몸돌의 각 기둥들이 아래로는 기단을 누르고, 위로는 지붕받침을 이고 있어, 마치 신을 신고 관을 쓰고 있는 모양이다.

지붕돌은 얇고 넓으며 느린 경사를 이룬다. 경사면의 아래는 수평을 이루다가 양 끝에서 위를 받치듯 살짝 들려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 형태의 크고 작은 돌이 겹쳐 얹혀져 있고, 그 위로 네모난 돌이 놓여있다.

전체적인 세부양식이 정림사지5층석탑을 따르려 힘을 기울인 흔적은 보이나, 몸돌에 비해 지나치게 큰 지붕돌, 1층에 비해 갑자기 줄어든 2층 이상의몸돌 등에 의해 균형이 깨지고 있다. 하지만, 백제계 석탑양식의 지방분포에 따라 그 전파 경로를 알아내는 데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깔끔하게 주변을 정리해 놓았으며 서천군에서 관리사무소를 만들어 탑을 관리하려고 심혈을 기울인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춘장대 IC와 그리 멀지 않고

예전에는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이렇게 대형버스도 주차가 가능할 정도로 정리를 잘 해 놓았습니다.

서천을 찾는 사람들이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을 많이 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