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천리포수목원
2009년 3월 일반인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철저히 가려져 있던 땅
그렇게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몇년전부터 찾아가려고 마음만 먹었던 천리포수목원
지난 2월말 집사람과 겨울여행에서 만리포해수욕장, 천리포, 백리포 해수욕장 등을 보면서도 지나갔던 천리포수목원
이번 투어 일정에서 내 구미를 당기는 것중 하나이다.
혼자, 아니 가족만의 여행이 아닌 여행블로거기자단의 일행으로 수목원을 왔기 때문에 수목원에서 사진을 찍고 꽃과 나무를 하나하나 감상할 것은 기대하고 오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게 내 속마음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든게 조금은 아쉬웠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빠른 걸음으로 조금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수목원을 둘러본다.
'나는 3백년 뒤를 보고 수목원사업을 시작했다. 나의 미완성 사업이 내가 죽은 뒤에도 계속 이어져 내가 제2조국으로 삼은 우리나라에 값진 선물로 남기를 바란다'
는 설립자 고 민병갈원장
노랑창포와 수련이 어우러져 있는 전경
매표소
바다를 감상하도록 의자를 배치하는 작은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길을 걷는다.
빈카도 보고
어떤 용도로 쓰였을까?
고 민병갈원장의 자택도 찍어보고
나무데크의 한적한 길도
수목원 앞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도 바라보고
(닭섬, 혹은 낭새섬으로 불리는 섬으로 천리포수목원의 일부로 야생의 상록 활엽수림이 조성되어 있는 곳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곳이다.)
수목원을 이어주는 수 많은 작은 길도 둘러보고
소나무 나무사이로 아까 보았던 닭섬도 다시 한번 쳐다보고
다정한 사랑의 속삭임을 간직하고
화려했던 생을 마감하여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동백꽃도 보고
갈기조팝나무도 구경한다.
파리 몽마르뜨 언덕의 마로니에 가로수로 유명한 나무인 칠엽수로,
유럽의 많은 예술가들이 마로니에 가득한 몽마르또 언덕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다 자연스럽게 유명세를 타게 된 나무
아이의 재롱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과 딴청을 부리고 있는 아가의 모습
노랑창포
흰테빈도리
예전에 흔히 보던 자주달개비
붉은 유럽이질풀
붉은병꽃나무
삼색참죽나무
참중나무가 색이 세번 변한다고 하여 삼색참죽나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봄철에 짙은 자주색의 새잎을 내고,
초여름 즈음이 되면 연한 노란색으로 변하며,
한 여름이 되면 그 색은 점점 짙어져 초록의 잎을 가진다.
클레마티스 '넬리 모저'
'나는 죽어서 개구리가 될 거야'
고 민병갈원장은 개구리의 오랜 팬이었다고 한다.
큰 연못과 논두렁에서 개구리들이 합창을 하는 때가 돌아오면 일과가 끝나도 숙소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병세가 깊어졌을때에도 개구리 울음소리가 커지는 밤이 되면 오래도록 연못가에 머물렀다고 한다.
죽어서도 개구리가 되고 싶었던 그이 마음은 수목원의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나무들을 돌보고 싶은 바람에서 나왔는지 모른다.
서양산사 나무와 삼색참죽나무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되돌아 나간다.
만병초
천리포수목원에는 호랑가시나무 370여 종류, 목련 400여 종류, 동백나무 380여 종류, 단풍나무 200여 종류, 무궁화 250여 종류가 집중적으로 심어져 있다고 한다.
천리포수목원
2000년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받은 곳이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 수목원을 거닐어 보았지만 과연 몇퍼센트를 보았을까?
정답은 하나
다시 찾아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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