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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여행] 설악산을 넘어가는 한계령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본 한계사지

들꽃(野花) 2011. 8. 18. 11:27

인제여행

태백산맥, 설악산을 넘어 동해로 넘어가는 고개 중 아직 넘어보지 못한 곳이 있으니, 바로 한계령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넘은 적이 한 번은 있다.

억지로 기억의 조각을 맞춰보면

중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데 언제 갔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다만 갖고 있는 사진 중에 소양강댐에서 찍은 단체사진과 강릉 경포대인지 아무튼 동해안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길을 넘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확한 기억은 없다.

 

어찌 됐던

문화재를 찾아 다니는 길

그곳이 어디든 한번은 가야 하는 길

오늘도 길을 떠난다.

 

인제에서 짚트랙과 민속박물관, 향교 등을 둘러보고 사륜바이크(ATV)를 예약한 4시에 합강정을 찾으니 , 전날 많이 내린 비로 인해 래프팅하러 온 사람들이 래프팅을 할 수 없게 되자 이리로 몰리는 바람에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예약한 대로 해 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냥 기다리려면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왔기에 일정상 꼭 해야 한다고 하니 도저히 안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다음 날로 예약을 하고 백담사를 둘러보기로 하고 백담사를 보고 나오니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여름날은 해가 길어 여행하기에 나 같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좋다.

저녁시간을 먹기엔  이르고 숙소를 잡기에도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럼 한계령의 장수대 인근에 있는 한계사지를 찾아가보자.

거기에는 보물로 지정돼 있는 삼층석탑 2기와 한계사지가 있으니 찾아보자.

 

갑니다.

가요.

한계사지로.

 

한계령으로 가는 길목인 장수대의 설악산관리사무소 앞의 길가 노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관리사무소를 찾아가니 너무 늦어서인지 사람이 없다.

막연하게 찾아온 길

누구에게 물어 볼 사람도 없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찾으니 관광안내판 뒤에 살며시 한계사지를 알리는 팻말이 숨어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다.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 갈 수는 없는 일.

출입문을 보니 열쇠로 잠가 놓은 것은 아니다.

문을 열고 질퍽한 산길을 올라간다.

 

 

올라가다 보니 우측에 폐허가 된 집이 있고 그 앞으로 작은 돌계단이 있으니 저기로 가야할 것 같다.

 

돌계단을 올라가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다.

넓은 공터가 보인다.

어찌 설악산의 험한 산 속에 이리 넓은 터가 있단 말인가?

 

조금 더 들어가니 설악산의 어느 작은 줄기가 보이고 넓은 터엔 석탑 1기와 각종 석재들이 널려있다.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한계사에 대한 설명이 특별히 없어 나중에 안 것을 적는다.

 

 

한계사지는

그 유래가 전해지지는 않으나, 통일신라시대 때 세워 조선시대 때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절터이다.

한용운이 지은 책에 의하면,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그 후 몇 차례의 보수를 거쳐 약 17세기 말까지는 절의 명맥을 유지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각종 석재들

어디에 쓰였었는지 알 수 없는 부재들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본다.

그 언젠가 불심으로 가득차 있던 법당을 비롯한 수많았던 전각들, 또한 이 절을 지켰던 수많은 스님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저 멀리 불상의 좌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법당 자리인 것 같다.

 

 

보물 제1275호 인제 한계사지 남 삼층석탑

 

  한계사지 산기슭에 있는 북 삼층석탑과 쌍탑으로 보기도 하는 두 삼층석탑 가운데 금당터 앞에 서있는 것이 이 탑으로 받침대 역할을 하는 기단(基壇)을 2층으로 두고, 그 위로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이다. 

 

  아래층 기단에는 동그란 안상(眼象)이 얕게 조각되어 있고, 윗층 기단은 네 모서리와 각 면의 중앙에 기둥을 본떠 새겼다. 탑신의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수가 1·2층은 5단이지만, 3층은 4단으로 줄어 있으며, 처마는 수평을 이루다 끝부분에 이르러 살짝 들려 있다. 꼭대기에는 남아 있는 머리장식이 없었으나, 최근에 복원하여 얹어놓았다.

 

 

 

불상은 어디로 가고 좌대만 남아있단 말인가?

이곳 어딘가에 묻혀있을 법 한데......

 

들어온 곳을 되돌아본다.

푸르름이 한층 시원함을 느끼게 하며, 저 멀리 보이는 산에 자욱한 안개가 끼어 운치가 있어 좋다.

 

한계사지 중간 쯤에 있는 부분에서 산기슭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 나머지 탑을 찾아간다.

 

무덥고 습한 기운이 있는 산길을 조금 올라가니 커다란 삼층석탑이 보인다.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었을까?

법당은 저 아래인데......

 

보물 제1276호 인제 한계사지 북 삼층석탑

 

  두 삼층석탑 중에서 산기슭에 세워져 있는 탑으로, 받침대 역할을 하는 기단(基壇)을 2단으로 두고, 그 위로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금당터 앞의 인제 한계사지 남 삼층석탑(보물 제1275호)과 비슷한 모습이나, 아래층 기단의 밑돌과 가운데돌이 다른 돌로 되어 있고, 탑신의 지붕돌 받침수가 1·2·3층 모두 4단인 점이 다르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을 받치던 네모난 받침돌만이 남아 있다.

 

  통일신라의 일반적인 석탑양식을 보이는 탑으로, 9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강원도 지역에서는 비교적 오래된 탑이다. 원래 무너져 있던 것을 1984년에 복원하였는데, 아래층 기단의 맨윗돌만 새로이 보완하였을 뿐 보존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세월의 무상함 속에 사라지고 스러져간 모든 것들을 저 탑을 알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