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의 금당사를 찾아가는 일은 의외로 쉽다.
마이산의 남부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둘러보면 마이산금당사라고 쓰여진 일주문이 보인다.
여기서 상가지역을 지나 바로 좌측에 금당사석탑이 있고 그 뒤편으로 금색으로 칠이되어 보이는 것이 백제의 고찰 금당사로 대웅보전과 극락전이 보인다.
하나 사람들의 발길은 조금 뜸한편이다. 다들 탑사를 가려고 지나가며 처다보고 있을 뿐이다.
금당사는 1천300년의 전통을 지닌 백제의 고찰로서 호남 동부권의 대가람일 뿐만 아니라 고려말에는 나옹화상이 수행하며 도를 이룬 곳으로도 유명하여, 금당사 옛터인 천연동굴은 나옹굴(懶翁窟)이라 불려지고 있다.
그러나 금당사의 가장 큰 역사적 의의는 일제의 주권침탈에 맞서 싸우던 호남지역 항일운동의 진원지로 역할한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당시 주지 대완(大完) 스님은 몸소 격문을 새겨 각지에 배포하고 최익현(崔益鉉)과 동맹록을 작성하는 등 호남 항일의병창의(湖南抗日義兵倡義)의 뜻을 펼쳤는데, 금당사에서 행해진 일련의 항일운동은 위로는 동학농민운동을 잇고 아래로는 일제하에서 맹렬히 전개된 소작항쟁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대대적인 수난을 겪어 사찰은 피폐화되었지만, 옛 고찰의 면모를 일신하는 대대적인 중창이 이어지고 있어 짙은 안개 속에 뚜렷이 떠오르는 마이산의 쌍봉처럼 백제의 고찰이요, 호남 항일운동의 진원지인 금당사의 역사는 새롭게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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