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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여행] 청명한 가을날 찾은 삼한시대의 수리시설 의림지와 제림

들꽃(野花) 2011. 9. 22. 06:35

의림지!!!

 

고등학교 시절

시골 촌놈이 도회지로 유학을 떠났으니 제천시 송학면 장곡리에서 제천 시내에 있는 제천고등학교로 유학을 가게 된 것이었다.

시골에서 한 시간에 한 대씩 있는 버스로 통학이 가능하였으나 부모님께선 할머니와 나의 고종사촌과 함께 제천 시내로 보낸 것이다.

할머니와 함께 있으니 나야 뭐 편하고 좋았지만 주말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주말이면 시골집에 가서 농사일을 거들다 1주일 먹을 거리를 가져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고등학교 시절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있으니 친구 몇 놈과 점심시간마다 학교에서 이곳 의림지까지 뜀박질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음 지도에서 지금 거리를 재어보니 무려 3.7km니 왕복 7.4km를 뛰어 다녔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신이 나간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추억은 고등학교 다닐 때 행군이란 것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이곳 의림지까지 돌고돌아 행군을 하였던 기억도 난다. 

 

그 뒤로도 제천에 가면 가끔씩 들렸던 의림지.

어떤 날은 야경을 찍으려, 어떤 날은 사진을 찍으러 다녔던 곳인데, 이렇게 여행을 목적으로 오긴 처음이다.

 

명승 제20호 의림지와 제림

제천 의림지와 제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대 수리시설 중의 하나인 의림지(義林池)와 그 제방 위의 제림(堤林) 그리고 주변의 정자 및 누각 등이 함께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역사적 경승지이다.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오랜 역사를 지닌 대표적인 수리시설로 삼국사기(三國史記), 고려사(高麗史), 세종실록(世宗實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등에 기록되어 있으며, 여지도서(輿地圖書), 제천현지도(堤川縣地圖), 청구도(靑邱圖),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등 조선시대 고지도에도 자세히 나타나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조선후기 산수화가 이방운(李昉運)이 그린 서화첩「사군강산참선수석(四郡江山參僊水石)」에 나오는 명승지 8곳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단양사군(丹陽四郡 : 청풍, 영춘, 단양, 제천) 지역의 대표적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제림은 의림지 제방 위에 조성된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으로 의림지와 역사를 같이 하고 있으며, 현재에는 아름다운 노송이 주종을 이루고 버드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등이 함께 자라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제천 의림지와 제림은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적인 명승지로 주변의 영호정(映湖亭), 경호루(鏡湖樓) 등 정자 및 누각과 연자암, 용바위, 홍류동, 홍류정지 등 전통적인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경관적·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경승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의림지는 제천 10경중 제1경으로 제천을 알리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고 있다.
 

청명한 가을날 찾은 의림지와 제림은 한껏 더 멋스러움을 더한다.

 

의림지를 찾으면 보통 아랫쪽 제림에서 시작하나

이날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관계로 소나무밭 가까이 있는 나무데크 쪽으로 걸어본다.

사실 이곳에 와서 인공적인 시설물을 보는 것은 싫은데 그래도 한번은 걸어봐야 했기에 걷기로 한다. 

 

무지개다리와 나무데크길을 걸어 간다. 

 

의림지

골프연습장, 놀이기구, 나무데크 등이 새로운 시설물로 가득찬 의림지는 내가 기억하고픈 의림지가 아니다.

그냥 자연적인, 있는 그대로의 의림지였으면 한다.

 

분수도 있고 

 

맑은 물과 나무들이 운치를 더하고 

 

잔잔한 호수와  

 

인공으로 만든 폭포와 분수도 가을날의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의림지 물이 마지막으로 흘러가는 곳에 있는 용두폭포 

시원스레 물줄기를 아래로 흘려 보내고 있다.

 

 

 

 

이곳이 야간에 야경을 찍는 포인트다.

분수와 폭포, 그리고 정자가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선사하고 있다.

 

2009년에 찍은 야경

 

불빛이 있으니 더욱 아름답다.

 

분수터널도 만들어져 있어 여름날 재미있을 것 같다.

 

분수터널을 보고 있자니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의림지에서 그나마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이쪽이 아닌가 한다.

 

제방과 함께 오래된 노거수들이 의림지의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의림지 쪽으로 자라고 있는 나무를 이용하여 호수를 바라보는 맛도 멋지고

 

제방길을 걷는 맛도 참 좋다. 

 

이렇게 제방에 오래된 소나무들이 있어 의림지의 모습을 멋지게 살려주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