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여행

[합천여행] 시인 · 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장소 황강의 함벽루에 올라

들꽃(野花) 2011. 10. 12. 06:00

[합천여행] 시인 · 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장소 황강의 함벽루에 올라

 

황강 정양호를 바라볼 수 있게 지어진 함벽루

합천에서의 마지막 여행지

그 옛날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황강의 함벽루에 올라 잠시나마 그들의 풍퓨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함벽루는

합천 8경 중 제5경으로

1321년에 고려 충숙왕 8년에 당시 합주지주사(陜州知州事) 김영돈(金永暾:1285-1348)이 창건하였으며, 이 사실을 기문으로 적은 이는 안진(安震:-1360)이다.
이 누각은 여러 차례에 걸쳐 중건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대야성(大耶城) 기슭에 위치하여 황강(黃江) 정양호(正陽湖)를 바라볼 수 있게 지어져 오래 전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장소로 되었다.

 

이황(李滉), 조식(曺植), 송시열(宋時烈) 등과 같은 조선시대 최고 유명한 유학자들의 글이 누각 내부 현판에 걸려 있으며, 뒤 암벽에는 함벽루라 새긴 송시열의 글씨가 있다. 누각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들보 5량(樑)으로 조성된 이층 목조기와집이며, 누각 처마의 물이 황강에 떨어지도록 배치된 점은 특히 유명하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9호 함벽루

 

 

대야산 기슭에 지어진 함벽루

 

예전에는 함벽루의 누각 처마의 빗물이 바로 황강에 떨어졌다고 하는 데, 지금은 바로 앞에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누각의 빗물이 황강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없게끔 되어 있다. 아마도 현재의 관점으로 보수보강을 한 것 같은데 옛 것을 그대로 살리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다.

 

 

함벽루의 현판

 

바위에 많은 이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오래도록 이름 석자 남기고자 함이리라.

 

함벽루 누각 뒤의 자연 암벽에 새겨진 송시열 선생의 함벽루 글자 새김 모습

 

예전에는 이렇게 바위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는데 이는 본인의 이름을 후세들에 널리 알리고자 꽤나 고생을 한 것 같다.

 

누각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황강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 옛날엔 주위에 시선을 가리는 구조물들이 없었을테니 훤히 바라다 보이는 풍광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을 것이다.

 

 

 

 

퇴계이황의 시

 

함벽루에서/퇴계이황

 

북쪽에는 산이 높이 일어 났고

동쪽에는 물이 길게 흘러가네

 

기러기는 번호밖에 떨어지고

연기는 대질위에 올라오네

 

한기이 찾아오니 뜻이 멀고

높게 기대서니 뜬 것 같네

 

다행히 명강에 벗어나서

아직 능히 왕래가 자유롭네

 

남면 조식 선생의 함별루 관련 글이 누각 안에 붙어 있다.

 

함벽루 / 남명 조식

 

그름을 잃어버린 남곽자

강물이 아득하여 알지 못하네

 

세상에 부귀를 배우려 하니

높은 바람 불어와서 깨뜨리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함벽루

 

제일강산 함벽루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바뀌게 되는데 함벽의 '제일강산'의 글씨는 오늘도 변함없이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

 

함벽루 바로 옆에 있는 연호사라는 사찰

 

주차장에서 황강의 함벽루로 가는 계단길

 

이곳 합천과 관계된 사람들의 비석들을 이곳 황강이 내려다보이는 대야성 아래에 모아 놓았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대야성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