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의 문화재답사/명승

[해남여행] 해남의 대흥사와 두륜산케이블카에 올라 남도의 아름다움을 감상

들꽃(野花) 2012. 1. 16. 06:00

해남여행

해남하면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땅끝이 떠오른다.

땅끝이라!

한반도 육지의 마지막 끝자락. 그곳이 바로 해남이다.

몇년 전에 가족여행으로 땅끝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구경을 하였지만 해남하면 그래도 두륜산의 대흥사와 케이블카, 달마산의 미황사, 그리고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를 빼 놓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 남도 여행을 떠나면서 목포의 유달산과 갓바위, 해남의 서동사,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의 금골산 오층석탑, 용장성, 진도의 바닷길, 남도진성, 운림산방을 보고 해남에서 하룻밤을 유하게 된 것이다.

 

해남에서의 하룻밤을 자고, 해남군청의 수성송과 고산 윤선도 유적지인 녹우당을 보고나니 다음 코스로는 두륜산케이블카와 대흥사, 그리고 북미륵암의 마애여래좌상이 기다리고 있다. 더욱이 두륜산 대흥사 일원은 명승 제66호로 지정되어 있어 여행의 가치를 더해준다. 

두륜산은 식생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식생경관이 뛰어나고, 도솔봉, 혈망봉, 고계봉, 가련봉 등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져 절경을 이루며,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대흥사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큰 경승지이다.

 

대흥사(大興寺)는

우리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두륜산(頭崙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사찰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22교구의 본사로 현재 해남, 목포, 영암, 무안, 신안, 진도, 완도, 강진, 광주 등 9개 시군의 말사를 관할하며, 서·남해 지역 사찰을 주도하고 있다.


두륜산을 대둔산(大芚山)이라 부르기도 했기 때문에 원래 사찰명은 대둔사(大芚寺)였으나, 근대 초기에 대흥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일찍이 서산대사가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三災不入之處)으로 만년 동안 훼손되지 않는 땅(萬年不毁之地)”이라 하여 그의 의발(衣鉢)을 이곳에 보관한 도량이다.  이후 대흥사는 한국불교의 종통이 이어지는 곳(宗統所歸之處)으로 한국불교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도량으로 변모하였다.

즉 풍담(風潭) 스님으로부터 초의(草衣) 스님에 이르기까지 13분의 대종사(大宗師)가 배출되었으며, 만화(萬化) 스님으로부터 범해(梵海) 스님에 이르기까지 13분의 대강사(大講師)가 이곳에서 배출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13 대종사 가운데 한 분인 초의선사로 인해 대흥사는 우리나라 차문화(茶文化)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넓은 산간분지에 위치한 대흥사는 크게 남원과 북원, 그리고 별원의(표충사,대광명전,박물관) 3구역으로 나뉘어져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북원에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명부전, 응진전, 산신각, 침계루, 백설당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남원에는 천불전을 중심으로 용화당, 봉향각, 가허루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남원 뒤쪽으로 멀리 떨어져서 사명대사의 사당인 표충사 구역과 대광명전 구역이 있다.

 

 

매표소에서 조계종 신도증을 보여주니 무사통과, 가을의 햇살을 받으며 숲으로 둘러싸인 길을 질러간다. 그 옛날 산길이었을 길을 지금도 걸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전국에는 '길'을 찾는 대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어쩜 여기도 머지않아 차가 다니는 길이 아닌 산길을 이용하여 대흥사로 가는 코스가 개발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숲길을 따라 난 길을 따라 서서히 이동한다.

 

 

일주문 옆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부도전을 거쳐 대흥사로 들어간다.

스님들의 승탑(부도)들을 모여 놓은 곳으로 이곳에는 보물 제1347호로 지정된 해남 대흥사 서산대사탑이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부도전을 지나 계곡을 가로지른 반야교를 지나니 비가 오면 길이 질어서 그런지 길에는 쇄석자갈들이 깔려 있어 한걸음 한걸음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자국 소리가 나는 게 영 신경이 쓰인다.

조용한 사찰이 아니라 시끌벅적한 절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해탈문을 지나니 넓은 절마당이 나오는데 바로 앞에 특별한 안내판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그리로 이끌고 있다.

'두륜산 대흥사 청정법신 비로자나 와불 전경'을 알리는 안내판이다.

산능성이에 누워 계신 비로자나불을 참배하는 공덕을 짓는 이는 마음 속의 한 가지 소원이 꼭 성취되고 삼재와 팔난을 여의게 된다고 한다.

 

저 멀리 산등성이에 비로자나불상을 잠시 서서 감상한다. 인공적으로 깎아 놓은 것도 아닌데 그저 신비로울 따름이다.

 

무염지

 

 

 

 

우선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을 보고 내려와서 절의 다른 곳을 살펴보기로 하고 무염지 뒤로 하여 산길로 접어든다.

딸래미는 숙제를 한다고 하여 절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집사람과 둘이서 북미륵암까지의 1.5km정도의 길을 간다. 

 

만일암과 북암(북미륵암)으로 가는 갈림길로 좌측길로 가면 북미륵암으로 갈 수 있다.

여기에서 북미륵암까지 1km정도의 거리로 이제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즉 고행길이란 말씀이다.

 

 

한없이 달려가는 산줄기 아래에 작게나마 대흥사 전각들이 살며시 모습을 나타낸다.

 

대웅전 1.55km

우리가 산길을 1.55km나 걸어왔단 말인가?

무릎이 그리 좋지 않아 산이나 계단을 걸을 때면 상당히 조심스러운데

이정도 산길은 걸을만 한가보다.

무릎에서 아프다는 신호가 오지않는 것을 보니.

예전 같으면 여기저기 다 가고 싶지만 속절없는 세월의 아쉬움이.....

 

 

용화전 전각 안에 내가 찾아 올라온 목표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파란 하늘 아래 신비스럽게 펼쳐진 구름이 일고 산꼭대기 정상에 용화전이 보인다.

 

전각에 들어가니 어마어마한 마애여래좌상이 나를 반겨주듯 말없이 미소짓는 듯하다.

예를 갗추기 위해 간단히 삼배를 하고 불상을 감상한다.

 

국보 제308호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바위면에 고부조(高浮彫)되어 있는 마애여래좌상은 공양천인상이 함께 표현된 독특한 도상의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여래좌상으로 규모가 크고 조각수법도 양감이 있고 유려하여 한국의 마애불상 중에서는 그 예가 매우 드물고 뛰어난 상으로 평가된다.

 

 

보물 제301호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

두륜산 정상 부근의 북미륵암에 세워진 탑으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으로 한반도의 남쪽 끝인 해남에 이처럼 구성이 가지런한 탑이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양식에서 일부 간략화된 곳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다시 본사인 대흥사로 내려와 별원에 위치한 표충사를 찾아본다.

표충사는 서산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사액사우(賜額寺宇)로서, 서산대사의 위국충정을 기리고 그의 선풍이 대흥사에 뿌리내리게 한 은덕을 추모하기 위해 1669년(현종 10)에 건립되었다.

 

천불전

천불전에 모셔져 있는 천불상은 1813년(순조 13년)에 완호윤우선사께서 천불전을 중건하시고 화순 쌍봉사 화승 풍계대사의 총지휘로 경주 불석산에 나오는 옥석으로 10명의 대둔사(현대흥사)스님들께서 직접 6년에 걸쳐 정성스럽게 완성한 천불로서 그 조각 자체가 서로 다른 형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정교함과 신비스러움이 더한 천분의 부처님이다.

 

천년의 인연, 만남, 약속을 기리는 연리근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서로 만나 합쳐지는 현상을 연리라고 한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햇빛을 향해, 바람을 따라 서로 부대끼고 겹쳐져 하나가 되는 것이다.

뿌리가 만나면 연리근, 줄기가 겹치면 연리목, 가지가 하나가 되면 연리지라고 부른다. 이렇게 두 몸이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 부모의 사랑, 부부의 사랑, 연인의 사랑에 비유되어 일명 '사랑나무'로도 불린다. 

 

침계루(枕溪樓) 

북원의 출입문으로 남ㆍ북원을 가로지르는 계류 금당천(金塘川)에 면하여 자리한 2층 누각건물이다. 심진교를 지나 누 아래의 어칸 통로를 통해 중정으로 출입하며, 대웅전 맞은편에 자리한다.

 

대웅보전

대흥사의 중심법전으로 대흥사 가람 북원에 자리한다. 심진교와 침계루, 대웅보전이 남북으로 일직선을 이루며, 여기서 직교하여 좌측에 대향각과 우측에 백설당이 중정을 형성하며 배치되어 있다.

 

윤장대는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일종의 장격각으로 부처님 법이 사방에 널리 퍼지라는 의미와 우리나라 지세를 거르게 해 난리가 없고 비바람이 순조로워 풍년이 들고 태평성대를 이루어 달라는 염원의 발현입니다.

또한 일반인도 윤장대를 돌리면 경전을 읽지 않아도 공덕을 쌓을 수 있으며, 윤장대에 자신의 희망과 소원을 담은 발원문을 넣고 돌리면 발원이 성취되는 성물이다.


 

삼층석탑(보물 제320호)

대흥사 산신각과 청운당 사이에 서 있는 탑으로, 전하는 말에 의하면 신라 자장(慈藏)이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여래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이라 한다. 탑의 형태는 2단의 기단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운 신라의 일반형 석탑이다.


 

 

대흥사 오기 전에 가보았던 두륜산케이블카에 대한 내용을 올린다.

 

두륜산케이블카

국내에서 가장 긴 1.6km 선로를 이용하여 편도 8분 운행하는 케이블카로 케이블카에서 내려 산책로 계단을 이용 10분정도 올라가면 두륜산 고계봉(해발 638m)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전망대에서는 영암 월출산, 광주 무등산 등을 볼 수 있으며, 특히 맑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때마침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찍어본다.

 

케이블카 도착지점의 전경

 

고계봉 전망대의 모습

 

계단길을 10분정도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고계봉 전망대

 

보는 위치에 따라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한바퀴 둘러본다.

연무가 깔려있어 원하는 제주도 한라산의 모습과 남쪽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저 멀리 황금들녘이 어른거린다.

 

 

 

전망대상부 모습

 

고계봉 정상

 

이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