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여행] 장수 3절로 칭송받는 충복 정경손이 지켜낸 장수향교
전라북도 장수에는 의암 주논개, 충복 정경손, 순의리 백씨를 가리켜 장수 3절(三節, 절개를 지킨 3인)이라 칭송하고 있다.
이중 논개는 임진왜란 때 진주 촉석루에서 일본군 장수 게야무라 로꾸스케를 껴안고 강물로 뛰어들어 의롭게 죽었으며, 현감을 따라 순절한 통인(관아에 딸려 잔심부름을 하던 벼술아치) 백씨, 그리고 장수향교를 왜놈들로부터 목숨을 걸고 지켜낸 충복 정경손을 가리킨다.
정경손의 호는 충복으로,
임진왜란 당시 향교 내의 문묘(文廟)를 지키고 있었는데, 왜적의 한 부대가 이곳 장수지역에 침입하여 문묘에까지 이르자, 문을 굳게 닫고 무릎을 꿇고 앉아서 말하기를,
“만약 문에 들려거든 나의 목을 베고 들라”
하였다.
이러한 그의 늠름하고 당당한 태도에 감복한 왜적들은
‘본성역물범(本聖域勿犯 : 이곳은 성스러운 곳이니 침범하지 말라)’
이라 쓴 쪽지를 남기고 스스로 물러났다.
이로인해 피해를 막아낼 수 있었으며, 대부분 불에 타버린 다른 지역의 향교들에 비해 이곳만은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 훗날 사람들은 그의 의로운 기개를 거룩히 여겨 이 자리에 비를 세워 두었다(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38호)
장수향교는 조선 태종 7년(1407)에 덕행이 훌륭한 사람들을 모셔 제사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을 위해 나라에서 세운 지방교육기관이다. 지금의 자리로 옮긴 것은 숙종 12년(1686)때의 일이다.
부강문과 정충복비
부강문은 향교의 외삼문으로 박정희 전대통령의 친필이다.
정충복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38호
장수향교를 지키는 데 공을 세운 정경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헌종 12년(1846) 장수현감 정수석이 세운 비이다. 정경손의 공에 의해 처음 지어질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었다.
명륜당
대성전 전면에 위치하고 있는 건물로 유생들을 교육했던 강학 공간이다.
보물 제272호 장수향교 대성전
대성전은
공자를 중심으로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중국의 다섯 성인과 주희와 안향 등 중국과 우리나라의 훌륭한 유학자 스물 일곱 분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매년 봄, 가을에 공자의 뜻을 기리는 제사(석전대제)를 지낸다.
대성전 건물은 앞면 3칸·옆면 3칸 크기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며, 건물의 크기는 별로 크지 않고 앞면 가운데에는 여닫이문을 달았다. 오른쪽과 왼쪽 칸에도 같은 형식의 문짝 1개씩을 달았는데 그 옆에는 우물 정(井)자 모양의 창을 달았다. 지붕 처마를 받치고 있는 장식구조의 겉모양을 화려하게 꾸몄는데, 이러한 장식은 조선 중기 이후 건축의 특징적인 요소이다.
'전라북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안여행] 신비스러운 마이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금당사 (0) | 2012.02.10 |
---|---|
[익산맛집] 미륵산 아래 자리한 웰빙 두부요리전문점 뚜부카페 (0) | 2012.02.09 |
[고창여행] 청동기시대로 돌아가서 만나게 되는 고창 죽림리의 고인돌 (0) | 2012.02.07 |
[김제여행] 농경사회의 젖줄 저수지를 만들다 - 김제 벽골제 (0) | 2012.02.01 |
[익산여행] 천년고도 익산에서 백제의 숨결을 느껴보는 익산미륵사지 (0) | 2012.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