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죽림리 지석묘군 (高敞 竹林里 支石墓群) / 사적 제391호
고인돌을 찾아 떠난 여행
우리나라는 고인돌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내가 사는 인천의 강화도에도 많은 고인돌이 있고 그 중 하나는 교과서에 실려있는 고인돌이다.(사적 제137호 강화 부근리 고인돌)
남쪽의 고창과 화순에도 많은 고인돌이 있다.
몇년 전 지금처럼 개발이 되기 전에 이곳 고창 죽림리의 고인돌을 찾은 적이 있었다.
지금의 고인돌 탐방열차가 다니는 길이 그때는 차량들이 마음껏 다닐 수 있는 마을 앞을 통과하는 길이었는데 개발이 되고부터는 양쪽 입구를 막아놓아 고인돌박물관을 통해서만이 고인돌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 길을 따라 집들이 있었고(지금은 전부 이전되었음) 3코스 앞의 너른 공터에는 고인돌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지금은 고인돌에 대한 모든 것을 박물관에서 볼 수 있어 체계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고인돌 박물관에 도착하여 먼저 고인돌 유적지를 둘러보러 들어간다.
고인돌 유적지로 가면 중앙의 3코스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고창군 문화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다. 1코스에서 5코스(6코스는 다른 곳에 있음)를 둘러보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아 아쉬운 마음에 3코스의 여기저기의 모습을 담는다. 박물관을 보기 위해 집결하라는 신호가 떨어져, 그만 되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에 4코스방향으로 이동해 사진을 찍는데 직원 한 분이 제일 늦게까지 사진을 찍는 모습이 좋다며 카트를 태워주신다고 한다. 나를 포함해 3명이 카트에 오르니 박물관으로 걸어가시는 분들보다 우리가 빠르니 고인돌 탐방열차가 다니는 코스를 한번 보고가자고 하신다.
4코스를 향해 천천히 움직인다. 카트의 비닐문을 열고 산에 줄지어 서 있는 고인돌을 사진에 담는다.(이곳에서는 고인돌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4코스를 보고 이번에는 1코스와 2코스의 고인돌을 보여주신다고 한다.
예전에 집이 있고 마을 안길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1코스에 도착하여 산에 있는 고인돌을 보려 올라간다.
1코스의 고인돌은 다양한 형식을 볼 수 있으며, 2코스에는 어마어마한 고인돌을 볼 수 있다. 직접 고인돌의 크기를 재보면서 고인돌을 제작 운반한 선사인들의 기술에 그져 감탄만 나온다.
1, 2코스를 보고 박물관 뒷마당에 내려주시어 다른 분들과 함깨 박물관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친절을 베풀어 주신 그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고인돌유적 2코스에 있는 대형 고인돌
고창 고인돌은 밀집도가 높고 다양한 형식이 한곳에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화순과 강화의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창 고인돌은 모두 447기로 제1코스에서 제6코스로(동서 1.76km)까지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선사시대 우리 선조들의 삶을 조명하고 무덤 양식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이다.
코스별 고인돌 분포 현황을 보면
제1코스(53기) :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능선을 따라 분포하고 있다.
제2코스(41기) : 옛 매산 마을과 인접한 지역임에도 고인돌의 훼손이 적고 대형 고인돌이 분포한다.
제3코스(128기) : 대체적으로 낮고 평편한 구릉지에 등고선을 따라 고인돌이 분포한다.
제4코스(채석장) : 23개의 채석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캐낸 암석으로 고인돌을 축조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5코스(220기) : 고인돌이 가장 많이 밀집된 지역으로 고인돌이 규칙적으로 줄지어 있다.
제6코스(5기) : 고인돌 유적지 남쪽 능선에 있으며 이곳에는 대표적인 탁자식 고인돌이 있다.
고인돌박물관
홈페이지 : http://www.gcdolmen.go.kr
박물관에서는 고창의 선사문화, 고인돌과 묘테, 고인돌의 고장 고창, 매산마을 사람들의 움집생활, 고창 선사인의 삶과 죽음, 고창문화관광, 세계문화유산과 거석문화 등을 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 고인돌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하고 고인돌 유적지를 둘러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박물관과 고인돌유적지 사이에 흐르는 하천으로 겨울의 잔설이 남아있다.
고인돌 유적 제3코스
이 지역은 고창 고인돌 유적의 중심에 있으며, 바둑판식 37기, 개석식 50기, 기타 41기 등 128기가 밀집해 있다.
이곳에는 무덤방이 지상에 드러난 지상석곽식 고인돌이 많은데 이 형식은 고창 고인돌의 특징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지상석곽식 고인돌
3코스의 중앙 아래쪽에 있는 이 고인돌은 산기슭의 끝 부분에 있으며, 덮개돌은 길이 3.4m, 너비 3.2m, 두께 1.2m정도 된다.
장방형의 덮개돌을 높이 42~61cm쯤 되는 기둥 모양 굄돌 3개가 받치고 있다.
고인돌의 형식은 바둑판식과 달리 무덤방이 지상으로 올라와 덮개돌과 맞닿아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4장의 판석을 이용하여 무덤방을 만든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서쪽의 판석이 없어졌다. 이 고인돌은 지상석곽식 고인돌의 무덤방 형태와 특징을 잘 보여준다.
달리는 카트카에서 바라보는 4코스의 고인돌들로 일렬로 줄지어 서 있는 것이 특이하다.
1코스에 있는 고인돌로 탁자형 1기, 바둑판형 33기, 불명 19기가 있으며 이곳의 고인돌은 다양한 형식을 한눈에 접할 수 있다.
군장고인돌이라 불리는 것으로
이 고인돌은 2m가 넘는 판석 2매를 나란히 세우고 그 위에 상석을 올려놓은 탁자식이다. 판석형 굄돌은 덮개돌과 맞닿은 윗부분을 V모양으로 홈을 내어 전면이 덮개돌과 닿지 않게 하여 당시의 뛰어난 축조기술을 보여준다.
이 고인돌은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강화도에 사는 군장의 아들이 전쟁에 패하고 고창 매산 마을에 돌아와 그곳의 군장 딸과 사귀게 되었으나 아버지가 혼인을 허락하지 않자 딸은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딸의 죽음을 슬퍼한 아버지가 북쪽의 탁자식 고인돌을 받침돌로 세우고 남쪽의 바둑판식 고인돌을 덮개돌로 얹어 둘의 사랑을 인정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
두꺼비 고인돌
이 고인돌은 태풍 루사(2002년)에 의해 침식되었던 것을 복원하였기에 재해 고인돌이라고 한다.
홀로 있는 이 고인돌은 웅크린 두꺼비가 도약하려는 모습과 비슷하여 '두꺼비 고인돌'이라고도 부른다.
고인돌의 동쪽에서 무덤방이 발굴되었으며, 완전한 덧띠토기가 출토되었다. 덧띠토기는 고인돌의 축조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고인돌 유적 제2코스
이지역의 고인돌은 동서로 약 276m에 걸쳐 41기가 줄지어 있는데 바둑판식 16기, 개석식 11기, 기타 14기가 있다. 특히 1기의 지상석곽형과 3기의 거대한 고인돌은 보는 이에게 경외감을 주는 동시에 고인돌 축조 과정에 대해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고인돌의 크기를 가늠해 보려고 같이 동행한 일행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해보니 거의 두배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
저렇게 어마어마한 고인돌을 어떻게 축조하였는지 궁금하다.
2코스에 있는 고인돌로 이것도 마찬가지로 어마어마하게 크다.
박물관에서 바라보는 고인돌 유적지 전경
고창 고인돌의 형식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탁자식, 바둑판식(기반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의 형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선사인들의 장법을 소개하는 곳
고창 고인돌 중 하나인 운곡리 고인돌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으로
운곡리 B-3호 고인돌을 실물크기로 재현하고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하여 고인돌이 무덤이라는 단순한 죽음의 공간이 아니라 역사의 숨결이 깃들여 있는 삶의 공간이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여 놓았다.
채석장에서 고인돌을 운반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습
매산마을 사람들의 움집생활을 재현
'전라북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산맛집] 미륵산 아래 자리한 웰빙 두부요리전문점 뚜부카페 (0) | 2012.02.09 |
---|---|
[장수여행] 장수 3절로 칭송받는 충복 정경손이 지켜낸 장수향교 (0) | 2012.02.08 |
[김제여행] 농경사회의 젖줄 저수지를 만들다 - 김제 벽골제 (0) | 2012.02.01 |
[익산여행] 천년고도 익산에서 백제의 숨결을 느껴보는 익산미륵사지 (0) | 2012.01.31 |
진안의 용담댐 (0) | 2011.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