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여행

[진도맛집] 깊고 진한 고향의 맛을 선사하는 뜸북국집 - 궁전식당

들꽃(野花) 2012. 3. 14. 00:00

뜸북국!!

 

인천에서 용산역으로, 다시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목포를 거쳐 진도로 떠나는 여행

이번 진도 방문이 세번째이지만 팸투어 일정표를 받아보니 신비의 바닷길 걷기 체험, 진돗개의 묘기, 운림산방, 아리랑 마을 등 기대가 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지방의 특산물을 먹어보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이번 진도여행에서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점으로 간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울둘목의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읍내의 군청 앞에서 버스는 우리를 내려놓습니다.

군청을 가기 직전 수협건물 지하에 있는 궁전음식점으로 찾아갑니다.

오늘의 메뉴는 처음으로 접해보는 뜸북국이랍니다.

뜸북국!

일정표에서 뜸북국을 보았지만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식사 전에 뜸북국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집에 와서 찾아보니 뜸부기라는군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은 도인 충북에서 태어나 뜸부기는 새라는 것만 알고 지금껏 지내왔는데 그 뜸부기를 국으로 끓인다니요?

허나 여기 진도에서의 뜸부기는 바다에서 나는 해초라고 합니다.

그럼 그렇지 어찌 새를 잡아 국으로 끓인답니까? 말이 안 되죠.

 

식당 한 켠에 있는 뜸북국에 안내가 있어 적어봅니다.

뜸북국

국내산 한우를 푹 삶아 기름기를 제거한 뒤 청정지역 조도에서 채취한 잘 건조된 뜸북을 넣어 다시 푹 삶아 뜸북의 진한 맛이 우러날 때까지 끓인 국으로 진도에서 채취되는 뜸북은 그 맛과 영양이 돌미역과 같아 임산부와 여성분들에게 특히 좋으며, 진한 국물은 숙취해소에 좋다고 합니다.

 

식당안내

궁전음식점, 궁전식당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쌍정리 15-4

061-544-1500

 

SBS투데이 방송에 나왔다고 입구 간판에 적혀있네요.

방송은 방송이고

내 입맛에 맞는지 멋어봐야겠죠.

 

청정해역 진도에서 생산되는 뜸북이라고 하는군요.

 

뜸북국을 끓이는 부엌

 

진도에는 세 군데의 뜸북국집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 궁전음식점에서는 한우의 갈비를 넣고 끓이는 소갈비를 넣고 뜸북국을 끓인다고 하는군요.

 

바구니에 담겨있는 것은 말린 뜸북이라 하고

 

이것은 물에 불린 것이라 군요.

 

이쯤에서 뜸북에 대해 알아봐야겠죠?

여기서 잠깐 '뜸북'이라고 검색하면 안되고 '뜸부기'라고 검색해야 한답니다.

Daum의 백과사전(브리태니커)을 인용하면

 

모자반목 뜸부기과에 속하는 바닷말로

동북아시아 연안, 즉 중국 동해안과 일본 북부 등 한류지역에만 퍼져 있다. 한국에서는 서해안 중남부에서 남해안 중서부에 걸쳐 조간대 중부·하부의 암반지대에서 길게 띠를 이루며 뭉쳐 자란다. 몸은 황갈색을 띠는데 쟁반처럼 생긴 부착부로 바위 겉에 단단히 붙어 있다.

모자반목의 다른 식물처럼 뚜렷하게 분화된 줄기와 잎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동해안과 한국의 서해안·남해안에서는 뜸부기를 말려 채소로 먹고 있으며, 알긴산 원료로 쓰이기도 하나 한국 바닷가에서 나오는 양만으로는 부족하다.

 

 

뜸북국의 한상 차림

사진이 조금 어둡게 나왔나요? 뜸북국이 진하게 끓여나와서 색감이 그렇답니다.

 

반찬이 입맛에 맞아 좋군요.

 

갈비살을 푹 끓여서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국물맛 또한 아주 맛이 있지요.

 

 

뜸북국 한그릇

 

고등어도 나왔군요. 이 상에 12,000원을 추가하면 샛서방 생선구이가 나온답니다.

샛서방 생선구이는 가시가 많아 살을 발라먹을 때 천천히 발라먹어야 한다는군요. 사랑하는 이를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어하는 여인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봄내음이 가득한 달래무침

 

씹는 맛이 좋은 톳나물무침

 

 

 

진도가 먼지가 없는 곳인가봅니다.

이렇게 식당 입구에 생선을 말리는 것을 보니

공기 맑고 먹을 것이 다양하니 진도는 참 좋은 고장인가 봅니다.

 

 

식당 한켠에 수선화가 활짝피었길래 식당 바캍에 놓고 사진에 담아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수선화

처음으로 접해본 뜸북국에 수선화의 아름다움을 더하니

더할나위 없는 식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