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여행

[진도여행] 접도웰빙등산로, 춘란과 함께 어느덧 봄은 우리에게로 다가오고

들꽃(野花) 2012. 3. 15. 23:42

진도군의 작은 섬, 접도

신이 남긴 자연 그대로의 때묻지 않은 원시림이 살아숨쉬는 곳이라 하여 찾아간 곳

접도는 과거 금갑도 유배지로 섬 중의 섬이었지만 지금은 다리가 만들어져 누구나 접근이 쉽다.

이곳에서의 추억을 이야기를 해주시는 이평기 해설사님의 이야기대로 다리가 없었다면 지금도 섬 중의 섬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는 이제는 추억으로 남고, 접도의 3개 마을중 수품마을은 국가지정어항으로 지정되어 방파제, 물랑장 등이 설치되어 아름다운 어항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접도웰빙등산로

기암절벽과 상록활엽수림이 펼쳐진 웰빙 등산코스

해발 150m 가량의 부담스럽지 않은 높이로 등산 초보자나 가족의 등반에도 적합한 최적의 등산코스이다. 산길따라 펼쳐지는 동백, 후박, 상록수와 잡목은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고 하니 그 시절에 다시금 찾고 싶다.

작은 고개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쥐바위, 병풍바위, 아홉 봉우리, 말똥바위, 솔섬바위 등 다양한 기암괴석을 만나게 된다.

더구나 육지 사람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인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나 좋다.

인천에 사는 내도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다는 그 묘미 때문에 강화도의 마니산을 자주 찾는데 사시사철 바다와 함께 하는 진도사람들에게는 행운이 넘치는 것 같다.

 

오늘이 3월11일

남쪽나라 진도에 왔으니 봄의 전령인 꽃들을 만나야 하는데 기상대에서 추워질거라 했지만 이정도로 날씨가 엉망일줄은 몰랐다.

접도로 가는길

함박눈이 내렸다가 그치면 하늘이 쨍쨍, 또 어느샌가 하늘 가득 눈발이 날리고

참으로 정신없는 하늘이다.

진도의 웰빙길을 찾아가는 길

남망산 중간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리를 안내하실 해설사님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산행을 시작한다.

두패로 나눠어져 한패는 이곳 해설사님을 따라 한 시간 정도의 거리를 산행을 하며, 또 다른 한패는 이평기 해설사님의 안내에 따라 쥐바위까지 산행하기로 한다.

나와 집사람은 간단한 코스로 쥐바위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접도 웰빙길을 맛보러 한다.

 

눈발이 내리는 가운데 차에서 나오니 산 입구에 '체력은 정력' 이라는 커다랗게 글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먼저 떠난 일행과 달리 우리는 느긋하게 쥐바위까지 올라갔다 이평기 해설사님 안내로 숲속에 있는 봄을 찾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내 닉네임이 '들꽃'이니 꽃을 만난다고 하니 설레여진다.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현호색과 무릇,

또한 꽃망우리를 터트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춘란을 보았을 때의 마음이란 흥분 그 자체다.

그리고 꽃을 터트린 춘란을 찾았을 때, 어느덧 봄은 우리에게로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은 이미 왔구나!

 

체력은 정력

이제 접도 웰빙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한다.

 

뭐든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지도야 말로 이곳의 아름다움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 같다.

저것이 없다면 그냥 작은 산에 다녀왔다고만 할 것이다.

 

 

남쪽나라지만 나무들에게는 아직 봄은 이른가봅니다.

 

여기에도 작은 돌탑이 놓여있네요.

우리나라 방방곡곡, 어느곳에 가도 항상 친근하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돌탑

작은 소망을 빌어봅니다.

 

조금전의 맑은 하늘이 갑자기 하얗게 변합니다.

어느 하늘에선가 겨울을 보내기 싫었나봅니다.

함박눈을 보내 떠나가는 겨울을 붙잡으려 하네요.

 

 

바위에 붙어 사는 식물도 있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조금전의 하얀눈은 어디로 가버리고

맑은 하늘과 함께 다도해를 연상케하는 아름다움이 내게 다가옵니다.

멋지죠.

이런맛에 산행을 하나봅니다.

접도에서 만난 웰빙등산로 정말 멋집니다.

 

그리고

웰빙등산로 곳곳에 이렇게 작은 팻말을 만들어 놓아 지나가며 꽃을 보는 즐거움도 선사하네요.

사실 꽃이나, 나무, 식물들을 봤을 때 이름을 모르면 보는 맛이 반감이 되거든요.

이런 작은 손길에 큰 행복을 얻어갑니다.

 

 

아래에서 처다보니 등산객들이 하늘을 벗삼아 있는것 같네요.

 

 

위로 올라가며 볼수록 더욱 멋진 바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접도웰빙등산로 주차장

대형버스와 승용차들로 북적이고 있군요.

 

앞선 일행들이 떠났던 길

나는 요기까지랍니다.

 

요기가 바로 쥐바위라는군요

더이상 갈 수 없어 되돌아가렵니다.

참 쥐바위는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쥐가 먹이를 앞에 두고 있는 형상에 쥐바위라 불린답니다. 쥐바위의 높이는 해발 150m라고 합니다.

 

쥐바위까지 등산하고 내려오는 길에 봄꽃 나들이를 시작하려 합니다.

현호색

아직 꽃은 피우지 못했네요.

 

이것은 무릇같은데 맞나요?

 

바위에 붙어사는 지네발란

제주도 산방산에서 보았는데 이곳에서 보게 되네요. 이평기 해설사님에 말씀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채취해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 팔 닿는 곳에는 씨가 말랐네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는지

마음이 아픕니다.

 

춘란이 꽃망우리를 보여주고 있네요.

 

금방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은 춘란

요거는 조금 꽃을 피웠네요.

 

요기도요.

 

이제 하산하려 합니다.

접도 휄빙등산로

비록 짧은 거리를 등산하였지만 거리가 중요하지 않는답니다.

사물을 보았을 때의 순간의 아름다움이 평생가니까요.

멋진 등산이었습니다.

 

접도로 들어오는 교량

하늘과의 멋진 조화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접도를 노래한 숙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