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수중릉, 죽어서 용이되어 나라를 지키려는 문무대왕릉
하늘은 파랗고, 뭉게구름 두둥실 떠 있고, 바람은 거세게 분다.
서해의 잔잔한 바다가 아닌 성난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 바다를 찾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바다로 나가니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불고 모래가 흩날린다.
얼른 카메라를 챙기고 바람을 등지고 잠시 기다린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한가운데 서 있는 문무대왕릉
문무대왕릉은
신라 30대 문무왕(재위 661∼681)의 무덤으로 동해안에서 200m 떨어진 바다에 있는 수중릉으로 신라인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문무왕은 아버지인 태종 무열왕의 업적을 이어받아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당의 침략을 막아 삼국통일을 이루었던 왕으로 병부, 창부 등 중앙관청을 창설하였고, 지방통치를 위한 5소경제도와 9서당 10정의 군사제도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국가 체제 완성의 기초를 제공하였다.
대왕암은 자연 바위를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그 안은 동서남북으로 인공수로를 만들었다. 바닷물은 동쪽에서 들어와 서쪽으로 나가게 만들어 항상 잔잔하게 하였다. 수면 아래에는 길이 3.7m, 폭 2.06m의 남북으로 길게 놓인 넓적한 거북모양의 돌이 덮혀 있는데 이 안에 문무왕의 유골이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왕이 죽으면서 불교식 장례에 따라 화장하고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의 아들 신문왕은 동해 근처에 감은사를 세워 법당 아래 동해를 향한 구멍을 만들어 용이 된 문무왕이 왕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뒤에 용이 나타난 곳을 이견대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 이견대에서 신문왕이 용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는 옥대와 만파식적이라는 피리를 하나 받았다고도 한다.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사방을 둘러본다.
하늘에는 갈매기 훨훨 날고
파도가 거세게 치는 해변가에서
아빠의 손길 머무는 곳을 바라보는 꼬마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본다.
몇년 전에 왔을 때 바람이 잔잔하여 문무대왕릉의 바위에 갈매기들로 넘쳐났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게 치니 갈매기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작년 10월에는 이곳에서 연을 날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니 여기를 세번이나 온 것이 아닌가!
문무대왕릉의 전경
쪽빛 바다물결 넘실거리는 봉길해수욕장의 모습이 그림같다.
좀더 가까이
가운데 동서로 난 물길로 바닷물이 넘나들고 있다.
좌측 바위 에 비석이 서 있고
갈매기들이 비상을 한다.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저들은 어찌 이곳에 왔을까?
문무대왕릉 바위 위에 앉아 있던 갈매기들이 이곳에서 비상을 하고 있다.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꼬마
무엇이 보이니?
1967년 8월 1일 사적 제159호로 지정된 이견대가 저 멀리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이견대라는 이름은 신문왕이 바다에 나타난 용을 보고 나라에 크게 이익이 있었다는 뜻을 포함한 말인데, 『주역』의 ‘비룡재천 이견대인(飛龍在天 利見大人)’이란 문구에서 따온 것이다.
분주한 손놀림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에 가슴이 찡하다.
무엇을
누구를 위해서
저리도 간절히 기도를 올릴까?
원하는 모든 것 이루시길 빌어본다.
문무대왕릉 앞에 앉아 고사를 지내는 이들
문무대왕릉을 향해 기도하는 사람들
소원성취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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