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여행

[울진여행] 위험천만한 산길을 넘고 넘어 찾아간 왕피천 계곡의 물은 시원스레 흐르고

들꽃(野花) 2012. 5. 5. 05:30

왕피천을 아시나요?

왕피천 [王避川]

 

울진에서의 1박 2일

첫날 여행지 중 하나인 왕피천을 찾아간다.

이곳은 예전에 보물 제498호인 울진 구산리 삼층석탑을 찾으러 왔다가 근처만 뱅뱅 돌다가 돌아간 적이 있는 곳으로 지도를 그려도 될 정도로 마을의 작은 길하나까지 내 머리 속에 들어있다. 마을 사람들에게도 물어도 답이 안 나오는 석탑을 찾으러 헤매고 다녔으니 말이다.

그 뒤 작년 10월에 나홀로 떠난 여행에서 기어코 구산리 삼층석탑을 찾았으니 원은 없다.

작은 산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비켜가야 하는 지 막막한 길을 이리 돌고, 저리 돌고, 돌고돌고,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찾아간 삼층석탑

어찌나 반가웠던지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번에는 25인승 버스를 타고 들어간다.

버스가 다니기엔 산길이 좁다고 여겼으나 막상 버스가 들어가는 것을 보니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는 승용차를 운전하고 가느라 계곡을 감상할 수 없었는데, 오늘 버스에 몸을 싣고 가니 계곡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비가 내리는 산길을 버스가 잘도 간다.

길 아랫 쪽은 천길 낭떠러지로 아득하다.

저 길을 갔단 말이지!

내가 생각해도 내가 대단하다.

 

구산리 삼층석탑이 있는 근처에서 버스는 우리를 내려놓는다.

버스에서 내려 계곡으로 내려가니 웅장한 계곡의 물소리가 나를 반겨준다.

 

옛날 이곳에 있었던 실직국의 왕이 이곳으로 피난해 숨어 살았다고 하여 마을 이름이 왕피리라 불렀고, 마을 앞에 흐르는 냇물은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왕피천 계곡을 바라보며, 여름이었으면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왕피천의 발원을 살펴보면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본신리 금장상(해발 849m) 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다가 신원리에서 물줄기를 북동쪽으로 바꾸며 장수포천이라 불리다가 울진군 서면 왕피리를 지나면서 왕피천이라 불린다. 근남면 구산리 일대까지 북동쪽으로 흘러, 금장산 북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물줄기가 북쪽으로 향한 매화천과 불영계곡을 따라 동쪽으로 흐르는 광천과 합쳐진 뒤 유로를 동쪽으로 바꾸어 흐르다가 망상해수욕장 북쪽에서 동해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길이가 68.5km이다.

 

시원스레 바위와 바위 사이를 힘차게 흐르고 있는 왕피천 계곡의 물이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리 듯 시원스레 흐른다. 

 

숱한 바위와 작은 돌들 사이로 왕피천의 물이 잘도 흐른다.

 

바위들을 보라. 

 

 바위와 물 그리고 산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잔잔히 흐르다 갑자기 아래로 곤두박질을 치듯 힘차게 내리 쏟는다. 

 

저기에 발을 담그면

아찔하다. 

 

 

 

 

단풍취 꽃이 빗속에서 활짝피어 나를 반겨준다.

 

 

 

 

여기도 있고

 

여기도 있는 데 이름을 모르겠다. 

 

 

 

 

저기에 나를 고생하게 만든 삼층석탑

너를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갑다. 

 

빗속의 도화를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