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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영덕] 영덕 도천리 도천숲 - 천연기념물 제514호

들꽃(野花) 2012. 9. 14. 05:00

영덕 도천리 도천숲 (盈德 道川里 도천숲) / 천연기념물 제514호

소재지 : 경북 영덕군 남정면 도천리 75

 

  400년 전 마을이 생길 때 조성한 숲으로, 도천이라는 이름은 삼국시대이후 역로를 따라 내가 흐르는 마을이라 하여 길내 혹은 질내로 불리다 한자지명인 도천(道川)이 되었다.

 

  한때는 숲의 규모가 산에서부터 하천을 따라 남쪽 국시당들까지 이어질 정도로 커서 이 ‘울타리’ 덕에 영덕 제일의 부자마을이었다고 하는데 화재와 경작 등으로 지금 규모로 줄어들게 되었다.

 

  조성유래는 저 멀리 텃 골 입구의 사두혈(뱀머리) 형상이 마을을 위협하여 재앙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 마을 동주신(洞主神)이 때마침 큰 홍수가 나자 이미 지력이 다하여 덕성마을에는 필요없는 숲을 물에 떠내려가게 하여 구수리(도천리) 마을 앞에 옮겨 놓았다.

 

  4,000여 평의 평지에 300년 이상 된 느티나무와 팽나무, 시무나무, 쉬나무, 말채나무 등 수백본이 자생하고 지표에는 맥문동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마을 동신을 모시는 동신당이 있다.

 

  마을숲의 조성원리와 유래가 잘 남아있으며, 숲 안에는 대마를 땅 속 구덩이에서 삶아 옷을 만들던 ‘삼굿’이 남한에서 유일하게 남아있어 마을숲의 이용 등에 대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

 

  숲의 당집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제를 대보름에 지내는데 마을청년들이 모두 참여하는 점이 독특하며, 한동안 마을을 떠날 때도 이 당집에 인사를 올리고 떠나고, 나뭇가지 하나라도 가져가지 않는 등 자연과 함께 한 선조의 의식을 보여주는 문화·민속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