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여행

[익산여행] 천년의 세월을 마주보며 사랑을 애태우고 있는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

들꽃(野花) 2012. 12. 17. 08:27

[익산여행] 천년의 세월을 마주보며 사랑을 애태우고 있는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

 

익산의 4색 종교이야기의 테마 답사코스를 둘러보는 길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 (보물 제 46호)

 

고도리 석조여래입상은

금마면 동고도리 마을앞의 비닐하우스가 뒤덮은 곳에 200m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는 2구의 석상이다.

200m의 거리를 두고 마주보며 서 있는 불상

무슨 사연이 있을까?

고도리 불상에 얽힌 전설에 의하면 음력 12월에 두 불상이 만나 1년 동안의 회포를 풀고 새벽닭 우는 소리를 듣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남녀상이라고 한다.

 

 

주소 : 전북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400-2, 동고도리 1086

 

 

 

 

비닐하우스가 뒤덮은 곳에 200m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는 2구의 석상으로 사다리꼴의 돌기둥에 얼굴, 손, 대좌 등이 표현되어 있다.

 

머리에는 4각형의 높은 관(冠) 위에 다시 4각형의 갓을 쓰고 있다. 4각형의 얼굴에는 가는 눈, 짧은 코, 작은 입이 간신히 표현되어 있는데, 토속적인 수호신의 표정이다. 목은 무척 짧게 표현되어서 어깨와 얼굴이 거의 붙어 있는 셈이다. 몸은 사다리꼴의 돌기둥으로 굴곡이 없으며, 팔은 표현되지 않고 손이 간신히 배에 나타내었다. 도포자락 같은 옷은 특별한 무늬없이 몇 줄의 선으로 표현하였다. 대좌(臺座)와 불상을 같은 돌에 새겼는데, 앞면을 약간 깍아 대좌같은 모양을 만들고 있다.

사다리꼴의 돌기둥 같은 신체나 비사실적인 조각수법이 마치 분묘(墳墓)의 석인상(石人像)과 비슷하다. 고려시대에 이르면 신체표현이 지극히 절제된 거대한 석상이 많이 만들어지는데 이 불상 역시 그러한 작품 중의 하나로 보인다.

 

 

고도리의 석조여래입상을 찾아 가는 길

길가에는 농부들의 땀과 정성이 가득한 비닐하우스와 탈곡을 한 빈 논이 덩그러니 있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시간

하루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아련한 눈 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무엇일까?

내 님은 어디에 있는 걸까?

 

 

 

저렇게 무거운 몸을 하고 어찌 님을 만날까?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고도리에 있는 석조여래입상의 두 분은 세상이 꽁꽁 얼어가는 12월에 두 불상을 가로막아 놓은 하천이 꽁꽁 얼은 날 육중한 몸을 이끌고 만난다고 한다.

견우와 직녀의 칠월칠석날 까마귀들이 만들어 주는 오작교를 건너지만

고도리의 불상은 몸이 너무나 무거워 까마귀들로는 어림없어 하천이 꽁꽁 얼어야만 만날 수 있다니 이 또한 사랑의 아픔이 아닐런지.

 

 

 

이 하천이 바로 고도리의 불상을 가로 막아 놓은 하천이다.

저녁햇살을 받은 하천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지금이야

이렇게 다리를 놓아 건널 수 있지만

서로 애타게 바라보고 있는 두 분은 어떻게 건너나.

 

 

하천 건너에 있는 불상을 만나러 간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 하나.

전설에 의하면 남녀상이라고 하는데 어느쪽에 계신분이 남자고 여자일까?

 

 

 

이렇게 햇갈리면 등장하는 것

바로 퀴즈다.

어느쪽이 남자상일까?

 

우리를 안내하신 분이 퀴즈를 낸다.

다양한 대답이 나오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내가 정답을 맞춰웠으니 선물도 받고 너무 기분이 좋다.

 

지금 보고 계신분이 바로 남자상이다.

 

얼굴을 자세히 보면 콧수염이 살짝 보인다.

 

 

두 분의 아련한 사랑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길을 떠난다.

 

서동과 선화공주처럼 고도리의 두 불상이 사랑이 이루어지길 마음으로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