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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여행] 노스님의 독경소리가 그리워지는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 - 보물 제51호

들꽃(野花) 2013. 5. 29. 08:58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 (聞慶 內化里 三層石塔) / 보물 제51호

소재지 : 경북 문경시 산북면 내화리 47-1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

삼층석탑을 찾아가게 되면 이용하는 도로가 문경과 단양을 연결하는 59번 국도이다.

이 도로는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 예천 지보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에 들렸다가 제천으로 가는 길에 종종 이용하는 도로여서 내화리 삼층석탑 앞을 지나다녔으나 문화재에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이번 문경여행길에 주변의 사찰과 문화재 등을 둘러보면서 찾아보니 의외로 길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삼층석탑이 자리잡고 있었다.

주변에 절이나 흔적을 알아볼 수 없는 곳에 삼층석탑만 덩그라니 있다.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 옛날의 화려했을 절의 내력이나 주변에 마을도 없는 곳에 어찌 절이 들어서 있었을까?

지금이야 단양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뚫렸지만 그 옛날에는 소백산맥 줄기의 깊은 골에 있었을 것 같다.

절의 이름도 알 수 없는 곳에

사찰의 숱한 전각들, 그리고 스님들, 다 어디로 사라지고 나혼로 서 있는 삼층석탑

 

지금도 도로 옆에 있다하지만 과수나무에 가려서 도로에 있는 안내표지판을 보고서야 찾아올 수 있는 내화리 삼층석탑

아마

혼자남은 탑의 운명이었을 것 같다.

 

 

 

 

 

  문경시의 깊은 산골짜기에 서 있는 규모가 작고 아담한 3층 석탑이다. 이 절터의 유래나 규모는 알 수 없으며, 발견 당시 3층 몸돌이 근처에 새로 지은 제실(帝室)의 주춧돌로 사용되고 있는 등 탑의 각 부분이 흩어져 있었다. 1960년 9월에 전부 수습하여 복원하였다. 탑의 높이는 4.26m이다.

 

  탑은 1단의 기단(基壇)만을 두어 특이한 형태이며, 그 위로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우고 있다. 지대석은 크기가 같지 않은 4매의 석재로 구성되었다. 기단은 남북면에만 모서리에 기둥을 새겨두었고, 동서면에는 남북면의 사잇돌을 밀어 넣어 맞추었다.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한 돌로 구성하였으며, 몸돌의 네 모서리마다 기둥의 모양을 본떠 새겨두었다. 지붕돌은 네 귀퉁이에서 약간 치켜오르고 있으며, 밑면에는 4단의 받침을 두었다. 머리장식으로는 네모난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만 남아있는데, 노반을 아래의 3층 지붕돌과 한 돌로 짠 것이 특이하다.

 

  기단 맨윗돌 위의 괴임대가 생략되고, 기단이 1층으로 처리되는 등 시대적 특색을 보이는 석탑으로, 정치·사회적 혼란이 석탑의 양식에도 반영되었던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석탑을 복원하면서 1층 몸돌에서 네모난 형태의 사리를 담는 공간이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 두었을 사리장치는 일제시대에 도둑맞았다.

 

 

 

 

사과나무 과수원이 탑을 둘러싸고 있다.

가을날이면 붉게 익어가는 사과와 주변의 아름다운 단풍이 어우러져 멋진 탑의 풍경을 이루겠지.

 

 

 

소백산맥을 뒤로 삼고

앞의 나즈막한 야산을 바라보며 그 앞에 흐르는 작은 계곡을 벗삼아

은은히 울려펴지는

노 스님의 독경소리가 그리워진다.

 

 

 

석탑 한 켠에 있는 석재

아마도 비신의 받침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