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여행

[임실여행] 섬진강을 노래하는 시인 김용택님의 고향, 진뫼마을

들꽃(野花) 2013. 10. 10. 14:55

[임실여행] 섬진강을 노래하는 시인 김용택님의 고향, 진뫼마을

 

섬진강을 노래하는 시인 김용택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이 사는 마을, 진뫼마을

김용택 시인의 눈에 보인 섬진강의 아름다운 모습이 어떤 강일까 하는 상상을 하며 진뫼마을을 찾아간다.

작년 봄에는 진뫼마을 뒷편에 있는 구담마을을 보고 갔었다. 그때 구담마을의 정자나무에서 바라본 섬진강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었서 언젠가 다시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임실여행에서 두 군데를 다 둘러보기로 하고 진뫼마을을 먼저 찾아간다.

 

진뫼마을

진뫼마을은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로 이 마을에는 섬진강 자락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자라고 그곳에서 교편을 잡다 교편을 잡으면 글을 쓸 수 없다는 생각에 교편생활을 접고 오로지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인 김용택 선생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진뫼마을은 섬진강 유역에 있는 마을로 강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로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진뫼마을을 오가는 사람과 마을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나그네가 찾아간 날도 임실군에서 주관한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길 도보여행'이 있어 약 400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과 김용택 시인이 함께 걸으며 섬진강의 아름다운을 이야기 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 버스에서 내렸을 때 마을입구 느티나무 아래에서 참가자들이 김용택시인의 강연을 듣고 있었다.

 

 

 

 

 

마을 입구 느티나무 아래에서 김용택 시인의 강연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전형적인 한국의 산천인 섬진강변의 진뫼마을

가을의 향기처럼 섬진강의 강바람이 서늘하게 불고, 강에는 다슬기 잡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게 보이는 그런 마을,

우리네의 일상적인 시골풍경이다.

 

 

 

지금 진뫼마을은 크나큰 홍역을 앓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이곳을 찾았던 분들의 뇌리속에 있는 진뫼마을의 흙길 진입로가 이제는 4대강 사업에 의해 포장길로 변하는, 즉 시골스러운 맛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임실군에서 강건너에 옛길을 찾아 아름다운 섬진강의 강변길을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향기로운 깻잎향기 너머 느티나무아래에서 김용택 시인의 강연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섬진강변에서 맛난 김용택 시인

섬진강을 사랑하고 섬진강을 노래하는 김용택 시인의 모습이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다.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기와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양철과 스레트로 지붕을 받치고 있는 집이 김용택 시인의 집이라고 한다.

붉은 고추가 익어가는 계절의 김용택 시인의 집

지금 김용택 시인은 느티나무 아래에서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길 도보여행'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실군 덕치면 장암2길 16

김용택 시인의 집 주소이다. 마침 찾아갔을 때는 김용택 시인의 서재가 열려있었다.

 

 

 

'김용택'

이름석자 전기계량기 밑에 가지런히 서 있는 문패

이 집이 김용택 시인의 집인 것이다.

 

 

 

시멘트블록으로 된 담을 능소화 줄기가 감싸고 자라고 있다.

능소화가 피어 있는 시인의 집을 그려본다.

 

 

 

농부와 시인

 

아버님은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집을 지으시고 그 집에 살며

곡식을 가꾸셨다.

나는 무엇으로 시를 쓰는가

나도 아버지처럼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시를 쓰고

그 시속에서 살고 싶다.

 

 

담쟁이 덩굴로 덮혀있는 담장아래 항아리와 분꽃이 작은 화단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어디서 본 듯한 풍경

뒷마루에 늙은 호박이, 처마에는 옥수수가 대롱대롱 매달려있고, 가을 빛은 마루에 내리는 데

나그네는 어디에서 쉬었다갈까?

 

 

김용택 시인의 서재 '관란헌'

 

 

개똥이네 집, 개똥이네 놀이터

 

 

 

김용택 시인의 서재

 

 

 

담장너머

아니 담장 안의 시인의 집

저곳에서 섬진강이 아름다운 시가되어 태어나고 있다.

 

 

 

일곱 자식들,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부모님께 바치는 '사랑비'

 

월곡양반 · 월곡댁

손발톱 속에 낀 흙

마당에 뿌려져

일곱 자식 밝고 살았네

 

"취직되면 주말바다 술병 들고 진뫼마을로 달려오라'고

막내아들 보고 싶은 마음을 살아생전 그리 표현하던 내 어머니!

취직이 되고 보니 어머니는 이미 세상에 계시지 않았다.

어머니의 그 말씀이 가슴에 사무쳐 첫 봉급 타던 날 통장 하나 따로 만들어

속옷값을 넣었고 그 뒤로 줄곧 이건 술이라고, 이건 겨울외투라고,

이건 용돈이라고, 차곡차곡 돈을 넣었다.

그렇게 쌓인 돈으로 부모님 생전에 땀 흘리셨던 마을 앞 고추밭 가장자리에

자그마한 빗돌 하나를 세웠다.

부모님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았기에 '사랑비'라 이름했다.

어머니 돌아가신지 21년, 아버지 돌아가신 지 18년 되던

2006년 5월 8일이었다.

 

 

붉게 핀 고마리가 섬진강변 가득 수를 놓고 있다.

 

고마리

하천을 정화하여 주는 고마운 식물이라는 의미에서 ‘고마운 이’라고 부르다가 고마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고구마가 익어가고 있다.

어떤 고구마일까?

밤고구마, 물고구마

나의 어렷을 적 고구마는 고구마를 삶아서 얇게 썰어서 말려 놓은 것을 겨울에 먹던 고구마가 나의 고구마였다.

그러나 지금 그런 고구마는 없다.

아마도 그때 먹었던 고구마가 나의 머릿속의 영원한 고구마다. 그때의 고구마 그리워진다.

 

 

 

 

마을앞의 섬진강에서 다슬기를 잡고 있는 모습에 나의 어릴적 모습이 생각난다.

내가 살던 충북 제천의 고향에도 남한강 상류지역이라 강물의 수심이 깊고 수량이 많던 그런 마을이었다.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강 가장자리에서 올갱이를 줍던 기억이 떠오른다.

된장에 푹 삶아 내 놓은 올갱이를 나무 가시를 이용하여 빼먹던 기억도, 그 국물에 부추를 넣어 끓여주시던 어머니의 손맛도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진뫼마을 앞의 섬진강 강변에 아름답게 수 놓고 있는 갈대

 

 

 

언제적 돌다리인가?

섬진강 강물을 유유히 아래로 아래로 흘러보내는 돌다리를 건너며 잠시나마 시인의 꿈을 꾸어본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