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여행] 밀양의 상징, 영남루와 함께 밀양강을 벗삼아 자리한 밀양 무봉사
밀양 무봉사
밀양을 품에 감싸듯 흐르는 밀양강.
배롱나무의 붉은 꽃이 피어있는 밀양강변의 아름다움에 심취하여 강변을 거닐다 아랑각을 둘러보고 밀양의 상징인 우리나라 3대 누인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와 함께 이름을 떨치는 영남루에 웅장함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영남루에 올라 그 옛날 밀양강을 바라보며 운치를 노래한 선인들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영남루, 천진궁을 보고 영남루 옆에 있는 무봉사를 찾아간다.
무봉사로 가는 길에 안내판의 글이 내 맘에 와 닿는다.
'참 나를 찾아가는 곳'
어쩜 이렇게 여행을 다니는 것이 나를 찾기위함이 아닐까?
무봉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의 말사로 밀양강을 내려다보는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무봉사에서 눈여겨 볼 문화재는 보물 제493호로 지정된 무봉사 석조여래좌상이다.
사실 이 길을 가는 목적도 석조여래좌상을 만나기 위해서 영남루와 천진궁을 보고 가는것이다.
영남루에서 몇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영남루와 천진궁, 아랑각 등과 함께 답사하면 좋을 것 같다.
아침 해를 맞으며 무봉사로 가는 길 우측에는 스님이 사진을 찍어서 전시하고 있는 무봉사의 사계절의 사진이 걸려있다.
무봉사는 신라시대 때 법조선사가 당시 신라의 5대 명사 중에 하나였던 영남사에 주석하다 대낮에 큰 봉황새가 춤을 추며 이곳으로 날아와 앉아 상서로운 성지라 하며 법계로 삼았다는 이야기와 신라 혜공왕이 법조스님으로 부터 받은 불은을 갚기 위해 영남루 자리에 가람을 짓고 무봉암으로 했다는 사적이 전해내려오는 사찰이다.
영남루에서 나와 몇발자국을 걸었을까 어느덧 나그네의 발길은 무봉사라는 현판을 걸고 있는 일주문에 와 다다른다.
일주문 너머로 계단길이 이어지고 작은 문이 나타난다.
부처님을 찾아가는 길
작은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을 고개를 살며시 숙이고 걸어올라가야 한다.
무봉사가 강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지만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가라는 뜻이 아닐까.
무량문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작은 문 좌우측에는 금강역사가 양쪽에 채색되어 있다.
금강문, 이 문을 지나면 세속을 벗어나 부처님 도량인 피안의 세계로 접어들게 된다.
이렇듯 작게 작게 되어 있는 것은
어쩜 무봉사의 절 크기와 연관있지 않을까?
무봉사가 밀양강변 절벽에 위치하다보니 마땅한 길이나 마당이란 것도 없는 작은 암자같은 절이다.
무량문을 들어오며 뒤돌아본 일주문
그너머로 밀양시내가 뿌연 안개너머로 고개를 내밀듯일 자리하고 있다.
사찰이 밀양시내에 자리하고 있어 전망도 좋고 영남루라는 걸죽한 문화재가 있어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세상사람들을 반기는 듯
돌계단 너머로 보이는 대웅전은 문이 활짝 열려 나그네를 반겨주는 듯 하다.
걸음으로 몇걸음이면 금방이라도 밀양강에 도달할 듯 너무나도 작은 절마당
마당이나 절집은 작지만
무봉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결코 작지 않다.
무봉사의 대웅전으로 정면 현판에는 대웅전, 왼쪽 옆 출입문위에는 설법전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살짝 낮게 깔리는 안개가 강변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여주려는듯하다.
절마당 가득히 심어져 있는 꽃들과 강변을 배경삼아 피어있는 붉은 배롱나무의 꽃을 바라보는 이 즐거움
그 누가 알리오.
유유히 흐르는 강과 더불어 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
삶에 지친 우리네들 이렇듯 잠시 여유를 가지는 것은 어떨런지.
5층석탑이 보이고 뒤에 보이는 전각은 원래는 삼성각이었는데 지금은 스님이 기거하는 승방이다.
보물 제493호로 지정된 밀양 무봉사 석조여래좌상은
신라 혜공왕 9년(733)에 법조가 영남사의 부속암자로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무봉사의 대웅전에 모셔진 높이 0.97m의 불상이다.
네모진 얼굴에 가는 눈과 입, 넓적한 코, 짧은 목 등이 다소 평판적으로 표현되기는 했으나 단정한 인상을 풍긴다. 어깨는 넓고 둥근 편으로 가슴이 다소 움츠러들어 보인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너무 두꺼워서 옷주름과 신체의 굴곡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는 2줄의 볼록한 선으로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구분하고, 그 안에 덩쿨무늬와 연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광배의 바깥부분에는 불꽃이 타오르는 모양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광배의 앞면에 5구의 작은 부처를 새겼으며, 뒷면에는 연꽃무늬 대좌(臺座) 위에 앉아 있는 약사여래를 조각하였다. 광배 뒷면에 불상이 새겨진 표현은 경주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36호)과 같은 것으로 드문 예이다.
단정하고 양감있는 신체표현, 간략해진 옷주름, 화려하고 복잡해진 광배의 표현 등으로 볼 때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인다.
대웅전은 정면 7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무봉사의 주전각이다.
법당 내부에는 보물 제493호 '무봉사 석조여래좌상'을 주존불로 모시과 양옆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좌우협시하고 있다.
관음보살
지장보살
관음보살 오른쪽으로는 칠성탱과 석고로 된 7원성군좌상, 독성탱과 독성상, 산신탱, 석가모니불 소불입상이 모셔져 있는데 이는 경내지가 협소한 탓에 스님들이 기거할 승방이 없어 삼성각 내부에 봉안되어 있던 성보들을 대웅전으로 옮기고 승방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신탱
산의 신령으로 존경하여 신앙의 대상이었던 호랑이를 불교화하면서 산신으로 승격시켜 수용하여 그린 것을 산신탱이라 한다. 산신탱의 도상적인 특징은 호랑이의 변신인 산신을 중심으로 반드시 호랑이와 함께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중탱
불법을 수호하는 여러 선신들을 도상화한 그림을 신중탱이라 한다.
제석과 천룡을 중심으로 주위에는 무장을 한 신중들을 배치한다. 신중탱 불화의 역활은 참배자의 심성에 내재한 온갖 잡신을 쫒음으로써 인간심성ㅇ에 청정함을 갖게하여 또 다른 호법의 길임을 깨닫게 한다.
무봉사에는 태극나비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 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기 전 어느날 이었다.나비가 나올 춘삼월도 아닌데 갑자기 나비가 떼를 지어 날아와 온산을 뒤덮었다. 며칠동안 영남루가 서 있는 뒷산을 덮으며 날아 다니던 나비는 죽은 흔적도 없이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나비의 날개에 태극 묘시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이상하게 여겼다. 나라가 혼란에 휩싸여 있었던 때라, 어떤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과연 사람들의 말처럼 얼마 아니되어서 고려가 건국되고 사회혼란이 가라 앉아 태평성대를 맞게 되었다. 그 후에도 가끔 이 태극나비가 나오곤 했는데 그때마다 나라에 경사가 있었다. 그래서 고려초에는 이 나비를 보호하라는 명을 내렸고 국성접(國成蝶)이라 부르게 하였다. 그런데 이 나비는 이조 오백년과 일제 삼십육년간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가 1945年 8月 15日 오후 3시쯤 한쪽 날개는 감청색깔 또 한쪽 날개는 기명색깔의 태극무늬를 한 손바닥 만큼큰 태극 나비가 무봉사 법당에 날아 들어와서 사흘만에 죽었다. 이를 곱게 표본으로 만들어 서울 박물관에 보냈다. 또 그해 8月 19日과 10月 25日에도 태극나비가나타났는데 그 중 한마리는 이승만 대통령께 보내고 또 다른 한마리는 무봉사에 보관하고 있다. (전통사찰 관광종합정보 자료 참조)
무봉사에서 보낸 짧은 시간
스님이 전하는 말씀을 듣는 소중한 시간이어서 좋았다.
밀양강변을 내려다보며 자리한 무봉사
무봉사 가는 길 우측에 있는 글을 읽어보는 것으로 무봉사의 길을 마무리하련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한다.
- 벽암록 -
찾아가는 곳
경상남도 밀양시 영남루 1길 16-11, 무봉사(내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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