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여행] 하이얀 메밀꽃이 온 세상을 덮는날, 2014년 평창효석문화제, 효석문학관, 효석생가
가을이 시작되는 날
강원도 평창군의 봉평마을은 하이얀 메밀꽃이 온 세상을 덮어버리듯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가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때문에 봉평마을은 메밀꽃으로 더 유명해지게 되어 그 길을 찾아가려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아!
얼마나 구수한 말인가.
메밀꽃을 보기 위해서 혼자서도, 가족과 함께 가기도 하고 단체로 찾아가기도 하는 평창여행길
평창 여행계획을 잡으면 꼭 이맘 때가 된다.
그러다보니 길가에 보이는 것은 온통 메밀꽃이다.
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은 아니지만 파란 하늘을 벗삼아 피어있는 메밀꽃은 길을 떠나온 나그네에겐 포근하니 너무나 좋다.
효석문학관 마당 한가운데 효석의 흉상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이용해 효석을 찍다가 빨간 우체통이 하도 예뻐 함께 담아본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문학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문학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오늘도 그 자리에 서 있다.
금년에는 평창효석문화제가 9월 5일 ~ 14일까지 열리므로 나그네가 찾아간 지난 토요일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아직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제16회 평창효석문화제
주제 :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밭
일정 : 2014년 9월 5일(금) ~ 9월 14일(일)
장소 : 봉평면 일원(문화마을 일대)
주최 : 사)이효석문학선양회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평창군, 평창문화원, 국립국어원, (주)휘닉스파크, 한화리조트(주), 해태음료, 허브나라, 로하스파크
효석문학비가 문학관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듯이 흐믓하게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학관 건물 입구 오른쪽에 있는 전망대에서 봉평마을을 보니 아직은 푸릇푸릇한 기운이 돌고 있다.
온세상을 하얗게 만들 메밀꽃이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한다.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지만,
나그네의 발길을 허락한 오늘 소금을 뿌린듯이 피어있는 메밀꽃밭을 보았으면 좋으련만 축제에 맞추어 심어놓은 메밀이 때가 아님을, 오늘은 그날이 아님을 가르쳐 주고 있는 듯하다.
메밀꽃이 활짝 피어있을 그날을 그려본다.
이효석의 흔적을 찾아 길을 떠나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봉평을 비롯한 평창에는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되고 있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성서방네 처녀와 허생원이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 동이와 허생원이 다투던 '충주집', 허생원이 숨을 헐떡거리며 넘던 '노루목 고개', 물에 빠진 허생원을 동이가 업고 건너며 혈육의 정을 느끼던 '여울목', 허생원과 같은 장돌뱅이들이 난전을 펼치던 '봉평장', '대화장', '진부장', '평창장' 등이 남아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효석문학관
문학관을 둘러보고 발길을 돌리기가 아쉽다면 문학관 맞은편에 '동' 카페에 들려 쉬어감이 어떨까?
그리고 문학관 앞에서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행사도 진행 중이어서 부채도 만들고 나비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단란한 가족이 효석의 동상과 함께 하는 모습이 정겹다.
아빠와 엄마는 아이가 효석과 함께 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하나 아이의 관심은 온통 딴 세상에 가 있으니 언제나 사진을 찍으려나.
그 모습이 너무 정겨워서 대신 내가 담는다.
효석문학관을 나와 복원해 놓은 효석의 생가와 그가 살았던 푸른집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서는데 길 좌측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만발하고 있어 카메라를 가진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가득 받고 있다.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여기에 복원할 수밖에 없는 효석의 생가가 아름다운 가을날 활짝 핀 백일홍의 꽃 향기가 안타까움을 달래주고 있다.
이효석 선생이 1936년부터 1940년까지 살았던 평양시 창전리 48번지를 재현에 놓은 '푸른집'이다.
당시 이집은 삼십 평이 넘는 뜰에 나무와 화초가 가득했고, 붉은 별돌로 담쟁이가 올라가 집 전체를 푸르게 치장하기도 해서 '푸른집'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곳에서 선생은 두 아들을 얻었고, 축음기로 음악을 듣거나 피아노 연주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나 1940년 아내와 차남을 잃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이집에서 선생의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한 수 많은 작품을 썼다고 한다.
코스모스와 함께 하는 효석문학관
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게 될 봉평마을에서 열리는 제16회 효석문화제를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참고로
봉평에서 열리는 축제기간에 메밀꽃밭은 무료로 들어가 꽃과 함께 할 수 있다고 한다.
효석생가, 물레방앗간, 팔석정, 무이예술관 등 봉평 어디를 가든 메밀꽃이 널려있을 그날이 기다려진다.
그냥 가기엔 뭔가 허전해 다시 사진을 담아본다.
아래사진은 무이예술관에 피어있는 메밀꽃이요, 마지막 사진은 이효석 문학의 숲으로 가는 길에 피어 있는 메밀꽃이다.
백일홍과 함께 하는 메일꽃
하이얀 꽃에 울긋불긋한 백일홍이 멋진 조화를 부리고 있는 듯하다.
무이예술관 뒤 메일꽃밭에서 여유로이 꽃을 즐기고 있다.
이효석 문학의 숲으로 가는 길에 피어있는 메일꽃
소금을 뿌린듯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에 나그네의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효석문학관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효석문학길 73-25
전화번호 : 033-330-2700, 033-335-9669
개관시간 : 10월 1일 ~ 4월 30일 오전9시 ~ 오후 5시 30분
5월 1일 ~ 9월 30일 오전 9시 ~ 오후 6시 30분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관람료 : 일반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단체나 군인 할인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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