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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여행] 어민들의 망혼과 해양을 개척하는 어업인의 기상을 기리는 유달산의 어민동상

들꽃(野花) 2015. 4. 15. 13:37

[목포여행] 어민들의 망혼과 해양을 개척하는 어업인의 기상을 기리는 유달산의 어민동상

 

바다는 모든 죽어 가는 것을 거부한다.

오직 살아있는 것만을 받아들인다.

죽은 생명은 뭍으로 내보낸다.

 

목포로 떠난 여행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한 KTX는 2시간 30분만에 목포에 내려놓는다.

옛날에는 남도의 남쪽 목포까지는 시간을 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걸렸으나 이제는 2시간 30분이면 목포에 내리니 당일치기 및 1박2일 여행도 가능한 곳이 되었다.

목포에서 가장 많이 찾는 노적봉과 유달산

일반적인 여행은 앞쪽이라 하여 노적봉을 보고 유달산에 오르기 하지만 외지의 여행객이 유달산의 뒤쪽은 찾아가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오늘은

목포역에 내려 점심식사를 하고 제일 먼저 유달산의 반대편 목포대교를 내려달 볼 수 있는 '어민동산'을 찾아간다.

유달산 외곽을 돌며 어민동산을 찾아가는 길은 봄의 꽃, 벚꽃이 만발하여 차창밖으로 보는 목포의 첫 이미지가 너무나 좋다.

 

 

 

벚꽃, 복숭아꽃, 옥매, 개나리 등 봄꽃들이 피어있는 어민동산은 봄맞이하러 나온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벚꽃이 허드러지게 피어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유달산 어민동산은 벽천이라 하여 작은 폭포와 어민상, 그리고 강희안의 양화소록을 응용한 꽃과 나무들을 구품으로 심어놓아 사계절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멋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회양목으로 잘 정리가 된 돌길을 걸어 올라간다.

 

 

 

졸졸졸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에 어린 꼬마들을 자극하고 있다.

 

 

 

 

아름답게 피어있는 도화, 복숭아꽃

붉으스레 붉은 꽃잎을 간직한 복숭아꽃을 나그네는 특히 더 좋아한다.

 

 

 

겨울을 벗어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계절은 꽃들이 피어나고 지난 겨울동안 말라 있던 벽천의 폭포도 이제 물줄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나무 그늘에 앉아 벽천과 분수, 그리고 주변에 피어있는 꽃들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김지하 시인의 '바다'

 

'바다'

 

바다가 소리질러

나를 부르는 소리 소리

소리의 이슬

이슬 가득찬 한 아침에

그 아침에

문득 일어서

우리 그날 함께 가겠다.

살아서 가겠다.

죽어 넋이라도 가겠다.

아아

삶이 들끓는 바다, 바다너머

저 가없이 넓고 깊은

떠나온 생명의 고향

저 까마득한 미지의 바다.

 

 

 

 

 

붉은 꽃잎을 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연산홍과 나는 아직 멀었어 하며 연산홍을 내려다보는 배롱나무

 

 

강희안의 양화소록

 

1품 松, 竹, 梅, 蓮, 菊

2품 모란

3품 벽오동, 석류나무, 사계화, 연산홍, 산철쭉

4품 수양버들, 단풍나무, 동백, 서향

5품 치자, 파초, 장미

6품 백일홍, 홍철쭉

7품 목련

8품 옥매

9품 무궁화, 봉선화

 

 

 

 

 

어민상

 

어민동산은

바다와 더불어 살다간 해양도시 목포 어민들의 망혼을 위로하고, 해양을 개척해 나가는 어업인의 기상을 기리는 동시에 어민들의 사명감을 고취시키려는 뜻이 담겨있는 곳이다.

어민동산은 위와 같은 취지를 살리고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하여 1995년에 조성되었으며,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는 바닷사람들을 상징하는 어민 동상과 동산 조성을 기념하는 김지하 시인의 시 '바다'를 새긴 시비가 대표적 조형물이다.

 

 

 

 

근래에 만들어진 목포대교가 바로 눈 앞에 있는듯하다.

 

 

 

엄마손을 잡고 힘든 나무계단을 오르는 꼬마

작은 손으로 엄마손을 잡은 모습이 좋아보인다.

 

 

 

 

 

어민동산 위쪽으로 올라가니 여러갈래 길이 나온다.

유달산의 정상인 일등바위, 소요정, 낙조대, 어민동산, 덕산삼거리, 조각공원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그네의 시선을 잡는다.

어디로 갈까?

 

 

 

푸릇푸릇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이 보이는 좌측길, 조각공원으로 가는 길로 맛보기로 조금 걸어본다.

이 길을 유달산둘레길이라고 하는데 한적하니 걸을만하다.

 

 

 

 

사철나무의  연녹색 새 잎이 너무 싱그러워 보인다.

봄의 색이라고 해야하나.

연한 녹색의 나뭇잎들이 나그네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다.

그래서 봄이 더 좋은가 보다.

 

 

 

양지바른데서 꽃을 피운다고 했나.

양지꽃이 봄날의 따스한 햇빛을 받아 노란 꽃잎이 더욱더 노랗게 보인다.

 

 

 

연하디 연하게 피고있는 별꽃

 

 

 

 

 

꽃들과 새잎을 나오고 있는 유달산둘레길

맛보기로 조금 걸어보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유달산 한바퀴를 걷고 싶다.

 

 

 

봄반찬으로 아주 애용하는 돋나물, 돌나물

 

 

 

앞서거니 뒤서기니 하며 길을 걷는 부부의 모습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이 난다.

이맘때쯤이면 금년 농사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계실것 같다.

 

 

 

하이얀 벚꽃이 피어있는 유달산 외곽도로 너머 목포대교가 살짝이 반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벚꽃너머에는 유달산 이등바위가 나를 내려다보듯이 서 있다.

어민동산을 보고 유달산의 앞쪽 노적봉과 일등바위쪽을 간다고 하는데 오늘은 유달산의 일등바위를 오르려고 단단히 맘을 먹고 있다.

 

 

 

 

 

 

 

봄꽃들이 피어있는 어민동산

바다와 더불어 살다간 어민들의 망혼을 위로하는 어민동산

목포의 바다를 내려다보는 곳에서 오늘도 묵묵히 바다를 보고 있는것 같다.

 

 

 

 

찾아가는 곳

어민동산

전남 목포시 죽교동 50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