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여행] 일제 수탈을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다리, 새창이다리(만경대교)
만경대교(새창이다리)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다리
토목을 하는 사람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다리라고 하는 새창이다리라 불리는 만경대교를 찾는다.
새창이다리는 전라북도 김제시 청하면 동지산리와 군산시 대야면 복교리를 잇는 다리이다.
만경대교 부근은 일제강점기 초기까지 신창진(新滄津)이란 포구로 불려왔다.
이곳 신창진 포구는 군산으로 가는 길목이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김제평야에서 나는 쌀을 가져가기 위해
만든 나루터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교통량이 많아지자 1933년에 시멘트 다리로 놓았는데, 이 다리를 '새창이다리' 또는 만경강을
건너는 다리라고 하여 '만경교'라고 하였다.
만경대교
새창이다리라 불리는 만경대교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3년
소화(昭和) 8년 7월 공사비 28만환으로 준공된 다리로
김제평야의 쌀을 군산을 통해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다리이다.
세월이 무상함이라 했던가
세월이 흘러 다리가 노후되고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1989년 우측에 새로운 서해안 만경대교를 만들어
지금은 새창이다리는 차량통행이 금지된 상태이다.
전라북도 김제시 청하면이 주관하는 '아름다운 청하 만들기'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시비(詩碑), 벤치, 꽃화분, 가로등을 설치하여 근대문화유산으로 조성하고 있다.
좌측의 새창이다리와 1989년 새로이 건설된 만경대교 나란히 나란히 서 있다.
교명주에는 '만경대교'라 쓰여져 있다.
새창이다리의 옛 모습
새창이다리 위에서는 망둥이와 숭어 낚시로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다리 아래 만경강에서는 실뱀장어잡이를 통해서 이곳 주민들이 큰 소득을 올렸지만
새만금공사로 해수유통이 막히면서 지금은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일제강점기의 수탈을 보았을 만경강이 오늘도 그 옛날의 아픔을 잊은 듯
유유히 흐르고 있다.
새창이다리 아래 만경강에서 낚시 삼매경에 빠진 강태공들
부자지간의 강태공
새창이다리위에 농촌풍경사진과 시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게 한다.
청하 사람들 이야기
여기는 지평선이 보이는 김제 청하입니다.
우리들 유년의 웃음과 눈망울, 어머니의 미소와 눈빛,
아버지의 땀방울로 뒤척이던 풍요로운 대지의 젖가슴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저 청하의 들판
그러기에 고향 들녘은 변함없이 우리에게 어머니요, 아버지이요.
형제요 친구입니다.
저 풍만한 흙의 가슴속에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기에
가만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아릿해지고
그만큰 많은 이야기들이 밀려옵니다.
저 들판, 우리 삶의 영원한 고향에서
이제 지평선 청하 사람들의 이야기 잔치를 펼치고자 합니다.
모심기
날이 밝으면 모두 논으로 나왔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줄줄이 서서 모를 심던 시절
삶의 춤판
날이 밝으면 모두 들녘으로 나와
함께 일하고 함께 밥 먹고
어려운 이웃 있으면
쌀 함줌씩이라도 모아서 도와주며
경수네 큰형
저 형을 보면 젊었을 때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녁 무렵이면 술에 잔뜩 취한 채로 비틀거리며
괴로운 한숨을 토해내며 마을 어귀로 들어서고는 했습니다.
지평선 청하에는 노을잔치 벌려라
우리 엄니는 달항아리
눈물 짬 한 살발에는 햇살도 꼭 한 바가지
십여 년 세월에 푹 담근 술 되어 앞마당 멍석에 향기 놓아라.
엄니 비빔밥
징게맹경 댕볕 논바닥
새벽부터 볏논에 지슴 대던 허리 겨우 펴는구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땅방물
쓱쓱 머릿수건 풀어 훔치고 몸빼자지 탈탈 털어라
아비의 손
겨울 심어둔 씨앗들, 움트는 소리에
지슴매던 울 아비 허리 펴시면
아비는 논바닥에 장승
겨우내 살가슴으로 논두렁 품으시네
겨울 내내 울 아버지
살진 가슴으로 논두렁 껴안으시네
살얼음 내리 등허리 쩍쩍 갈라진 골로
서릿발 촘촘히 박혀도
아비는 꼬옥 흙을 품으시네
한 세상 들에서 살았으니
누가 내 가슴에 씨를 뿌렸나.
가만히 있으면
가슴에 파란 싹이 돋아나는 것만 같아
내가 들판이 되는 게지
우리집
어머니 얼굴도, 마음씨도 둥근 때문일까요.
늘 어머니의 손길이 닿는
솥뚜껑도 다듬이도
시러에 호박, 놋그릇도, 우물에 바가지도
어머니를 닮아 둥글어 갑니다.
좌측에 정군수님의 望海寺(망해사)가 있어 적어본다.
바다를 잃어버린 절
望海寺
바다가 없어도
노을이 곱다.
그대는 아는가
진묵대사여
부처의 꿈이
버리고 얻음이었음을
절집 벼랑에서
죽어가는
조개들의 노래를 들으며
눈 뜨는 새만금을 본다.
왠지 찡하다
저녁노을로 유명한 망해사가 새만금 공사로 인해
육지속의 망해사 되었으니
그 옛날의 바다를 품은 망해사를 그리워할 것 같다.
어찌 절 이름이 망해사인가?
바다를 바라는 절
그 옛날 오늘날의 모습을 예언이라도 하는 듯 하다.
박순자님의 새창이다리를 옮겨본다.
새창이다리
갯벌이 도란도란
빛살 머금고 있었다.
내 삶이 쓸려나간
이곳에 서서
드리우는 낚시 줄 하나
오늘도
노을 띄워놓은 채
그리움이 노 저어간다.
다리난가에 줄줄이 세워놓은 망둥이 낚시
세월을 낚는 강태공의 암은 어떤마음일까?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난간
난간에 사용되었던 철근을 보니 원형철근이다.
지금은 원형철근에 리브가 붙은 이형철근을 사용한다.
이형철근을 사용하는 이유는 콘크리트와 철근과 부착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곳
새창이다리(만경대교)
전라북도 김제시 청하면 동지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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