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여행

[봉화여행] 청량산 깊은 골, 청량사의 기운을 찾아 떠난 여행

들꽃(野花) 2016. 11. 18. 11:45

[봉화여행] 청량산 깊은 골, 청량사의 기운을 찾아 떠난 여행

 

청량산 깊은 골, 청량사

청량사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로 몇해전 나홀로 이곳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평일이라 자동차로 청량사까지 갈 수 있었는데 오늘은 주차장에서 걸어보기로 한다.

그때는 가을의 초입이었는데

오늘은 가을의 뒷걸음에 들려서 나무의 나뭇잎은 단풍이란 옷을 벗어버리고

발밑의 낙옆이 되어가고 있다.

낙엽이 깔린 길을 걸으며 간다.

응진전 방향에서 바라보는 청량사의 모습을 담고자 길을 걷는다.

 

 

 

청량사 전경

 

 

 

 

일주문

오늘은 이리로 올라가지 않고 내려오면서 지나온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어서는데

반대로 저승에서 이승으로 살아나오는 길을 택한다.

그러고 보니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청량산은 옛부터 불교의 흔적이 산 전체에 남아있던 곳으로

산의 봉우리들도 그 명칭이 보살봉, 의상봉, 반야봉, 문수봉, 원효봉 등과 같이  불교식 명칭을 가지고 있었다.

1544년(중종 39년) 당시 풍기 군수이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한 후

열두 봉우리의 이름을 일부 고치고 새로 짓기도 하였는데 그 명칭이 지금의 열두 봉우리의 이름으로 명명하게 되었으며 6.6봉이라고도 한다.

이후 퇴계 이황은

이를 '청량산 육육봉'이라 부르며 주자의 중국 무이산 육육봉과 열결시켜

청량산을 조선의 무이산으로 삼았다.

이때부터 청량산은 불가의 산에서 유가의 산으로 바꾸게 되었다.

 

 

 

선학정이 있는 일주문에서 좀더 도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입석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응진전을 거쳐 청량사로 가려한다.

 

 

 

청량사로 가는 길

그 길 중간에 특별한 곳에 글이 있어 읽어본다.

 

마음한번 다잡아 먹고

 

오늘 청량산을 찾아주신 님

잠시 숨을 돌리시고

눈을 암벽을 쳐다보세요.

저 험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도

저렇게 살아남은 저 나무가

척박한 환경이나 탓했더라면 지금의 모습은 보일 수 있었을까요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을 탓하고 포기하기 전에 마음 한번 다잡아 먹고

한번 해보자

노력한다면

우리의 인생도 좀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마음한번 다잡아 먹고

산길을 계속 걸어간다.

 

 

 

죽은 나무에 누군가 특별한 작업을 해 놨네요.

구경하세요.

 

 

 

갈림길이 나온다.

앞으로 계속가면 좀더 편한길로 청량사를 갈 것이고

오른쪽 계단길로 가면 응진전 방향에서 청량사의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답니다.

약간 힘들겠지만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으니 그리로 갈럽니다.

 

 

 

 

다들 힘들어하네요.

근디 저는 그리 힘들지 않게 올라왔답니다.

 

 

 

 

낙엽이 깔린 길을 걸어갑니다.

 

 

 

 

 

생강나무도 노란게 물들어가고 있네요.

 

 

 

중간 중간

내가 온 발자취를 찾아보며 계곡의 풍광을 구경할 수 있다.

 

 

 

 

저 멀리 응진전의 모습이 보인다.

 

 

 

 

김장철이 다가오나봅니다.

 

 

 

 

응진전

금탑봉 중간절벽 동풍석 아래에 위치한 청량사의 부속건물이다.

뒤쪽 절벽위에는 동풍석이 요사채 옆의 절별 사이에는 감로수가 흘러나온다.

 

 

 

 

 

 

 

 

청량사의 풍경이 넘 멋지다.

 

 

 

 

청량사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창건된 고찰로

한때는 연대사를 비롯하여 20여개의 암자가 있어서 불교의 요람을 형성했다고 한다.

청량사의 중심전각은 유리보전으로 현판은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피난왔을 때 쓴 친필이라고 전해온다.

 

 

 

총명수

금탑봉 중층에는 신라 말 대문장가로 알려진 최치원에 관한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그와 관련한 유적으로는 치원함, 총명수, 풍혈대 등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총명수는 최치원이 마신 뒤 더욱 총명해졌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길 절벽이 상하로 우뚝 솟은 곳에서 물이 일정하게 솟아나오는데

가뭄이나 장마에 상관없이  그 물의 양이 일정하다고 한다.

 

이 물을 마시면 지혜와 총명이 충만해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과거 준비를 하던 선비들은 물론

경향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그 효험을 보았다고 한다.

총명서 바로 옆은 최치원의 이름을 딴 치원암이 있던 곳이다.

 

 

 

인증 샷 한장 남겼답니다.

 

 

 

어풍대에서 바라본 청량사

 

산에서는

산에 오르면

세상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무의미한 말장난에서 벗어나

말없이 조용히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야한다.

지금까지 밖으로만 향했던

눈과 귀와 생각을 안으로 안으로 거둬들여야 한다.

산처럼 나무처럼

맑고 고요하게

 

 

 

 

 

 

불교속의 유교 유적 청량정사

청량사에서 응진전으로 가는 도중에 좌측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산당이라고도 한다.

퇴계 이황의 남긴 뜻을 받들어 사림들이 논의하여 조선 순조 32년(1832)에 창건되었다.

그 후로 이곳은 퇴계 선생을 기리는 수많은 학자들의 학문과 수양의 장소가 되었고,

1896년에는 청량의진이 조직되어 의병투쟁의 근거지가 되기도 하였다.

 

 

 

 

청량사의 풍경들

 

 

 

 

 

 

 

삼각우총

세개의 뿔을 가진 소무덤이란 뜻을 가진 곳에 서 있는 노송 한그루

그 너머로 5층 석탑이 세워져 있다.

 

원효대사가 청량사를 창건할 당시

마을에 뿔이 세게 달린 게으른 소를 발견하여

주인의 허락을 받고 절 창건에 소를 바쳤는데

절터에 오자 언제 게을렀나 싶게 절짓는데 열심히 일을 하였고

청량사가 완공이 되자 안타깝게도 소는 세상과 이별을 하였다 합니다.

소가 죽은 자리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서

'삼각우총',  '삼각우송'이라는 설화가 되어 내려오고 있답니다.

 

 

 

 

 

유리보전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으로 안에는

보물 제1666호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이 있습니다.

 

 

 

 

 

 

 

길을 걸어갑니다.

힘들고

땀나는 길을 걸어갑니다.

그 길의 끝에

나보다는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있나봅니다.

 

 

 

 

 

나의 길은 어디일까요?

어린 마음에

산에서 길을 잃어버릴까

뒤따라오지 않는 엄마, 아빠를 기다립니다.

잘못된 길은 가면 안됩니다.

갈림길에서 뒤돌아보며

마냥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찾아가는 곳

청량산 청량사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길 199-152(명호면 북곡리 247)

054-672-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