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3

보림사를 지나며 - 김병연(김삿갓)

가난과 영화는 하늘에 달렸으니 어찌 뜻대로만 되리요. 나는 내멋대로 유유히 지내왔노라. 고향 하늘 바라보니 천리길 아득하고 남녘을 떠도는 내 신세 허망한 물거품 술잔을 비삼아 쌓인 시름 쓸어버리고 달을 낚시삼아 시를 건져올리네 보림사와 용천사를 두루돌아보니 속세 떠난 한가함이 비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