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의 마이산 탑사는 흙하나 없이 콘크리트 지질의 두 바위봉우리가 있어 그 모양이 흡사 말의 귀 같다고 하여 마이산이라 부르는 산에 있는 사찰이다. 금당사 일주문과 상가를 지나면 좌측으로 금당사(金塘寺)가 있고, 여기에서 약 2㎞ 올라가면 유명한 마이탑사(馬耳塔舍)에 이르게 된다.
마이산 내에 쌓여 있는 돌탑들로 80여 기에 이르는데, 작은 바윗돌을 쌓아 만든 모습들이 대장관을 이루고 있다. 각각의 탑들은 다듬지 않은 작은 돌들을 그대로 사용하여,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뾰족하게 쌓아올린 모습으로, 비록 막돌이긴 하나 설계가 정확하고 틈새가 없이 치밀하게 쌓여 우람한 체구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다.
탑사는 개인 이갑룡 처사가 몇 십년동안 돌 하나하나를 쌓아올려 탑을 쌓은 원력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탑을 쌓을 때 정성을 다하면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국 정성을 다해 어떤 일을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속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은 개인이 부처님을 향한 불심으로 정성껏 쌓아올린 탑이 있어 유명한 곳이 탑사인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탑을 쌓은 경험이 있다.
즉 산에 올라 사찰을 찾아갈 때마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돌멩이를 주워 소원을 빌며 차곡차곡 쌓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거나 사찰을 찾아가는 사람 한명한명이 하나씩 쌓아 올리기 시작한 돌이 어느새 키 작은 탑처럼 쌓여 있는 모습을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탑사에는 그렇게 누구나 하나씩 올려서 쌓기 시작한 작은 탑 몇 개가 있는 곳이 아니다. 돌멩이를 쌓아 탑을 만들고자 소망했던 한 명의 개인이 수 십년을 오로지 탑 쌓는 일만 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탑사에는 도저히 사람이 쌓았다고 보기 힘들만큼 매우 크고 높은 ‘천지탑’, ‘오방탑’, ‘일광탑’, ‘월광탑’ 등이 있어서 감탄을 하게 된다. 개인은 힘이 없지만 부처님에 기탁한 서원은 위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탑사는 언제 가도 부처님의 위대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눈 내리는 겨울에 가면 돌멩이가 이루는 독특한 질감과 그 위에 소복히 덮고 있는 흰눈의 대비가 묘한 아름다움을 펼쳐줄 것이다. 아울러 비 내리는 날에 가면 또렷한 돌의 느낌이 한 눈에 다가올지도 모른다. 꽃이 활짝 피면 핀대로, 녹음이 짙으면 짙은대로, 비가 오면 온대로, 눈이 내리면 내린 대로 탑사의 탑은 부처님을 향한 인간의 정성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그러한 감동을 진하게 느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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