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여행

[익산여행] 남녀 회중석의 교회 건축물을 간직하고 있는 두동교회

들꽃(野花) 2010. 4. 14. 01:02

일반적인 투어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여행지

남녀 유별의 유교적 유풍을 간직하고 있는 익산시 성당면 두동리의 두동교회

이곳을 둘러본 소감을 먼저 이야기한다면 왜 이번 투어 계획에 잡혔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재다.

 

  우리나라 초기 개신교 교회건축의 가장 독특한 형태라 할 수 있는 ㄱ자형 교회는 유교적인 영향으로 남녀 구분된 집회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이 건물은 1920년대 초기 교회건축의 평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당시 사회의 상황과 건축적 특헝을 잘 나타내고 있는 사례로서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초기 개신교 교회건축이다.

 

  두동교회는 1923년 해리슨 선교사의 전도로 박재신이 그의 부속사를 빌려주어 처음 설립되었으나 1929년 박재신이 교회에 부정적으로 돌아서게 되자 남은 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인근의 땅을 마련하여 지금의 ㄱ자형 교회를 새로 지었다고 전한다.

 

  ㄱ자형 교회는 토착적인 자율성을 강조하는 네비우스 선교 정책에 따라 전통과 개신교가 결합되면서 나타났던 하나의 과정적 평면으로 한국 교회건축만의 독특한 유형이다. 이러한 형태는 도내에 금산교회와 두동교회만이 있다. 1920년대에는 남녀유별의 유교적 유풍에 따라 내부를 구분하던 기존의 휘장들이 제거되는 일반적 경향에도 불구하고 두동교회는 1929년에 ㄱ자형 교회를 건립하고 있어 주목된다.

 

 

ㄱ자형 평면의 한옥교회로서 지붕은 함석지붕에 홑처마 우진각 형태이다.

 

 

 

  남녀 회중석을 직각으로 배치하여 서로 볼 수 없도록 하였으며 두 축이 만나는 중심에 강단을 시설하여 ㄱ자가 90도 회전한 평면형태를 이루고 있다. 북서쪽 모서리의 강단은 한 칸 규모이며 남녀 회중석은 각각 3칸 크기로서 같은 규모이다. 내부는 통칸으로 이루어졌는데 전면에서 볼 때 ㄱ자형 평면 중 남북축을 이루고 있는 곳이 남자석이고 동서축은 여자석이다. 각각의 박공면에 출입문이 있어 남녀 유별의 유교적 유풍에 따라 동선을 분리하였다.

 

 

  내부바닥은 장마루가 깔려 있으며 강단은 회중석과 380㎜의 단차를 두고 전면 모서리를 사선으로 처리하고 그 중앙에 강대상을 놓았다. 강대상 전면에는 내진 기둥 하나가 세워져 있는데 다른 기둥은 모두 방주(方株)를 사용한 반면 이 기둥만은 8각주를 사용하여 차별을 두었다.

 

 

 

 

 

교회 뒷편 잔듸밭 한가운데에 피어있는 수선화.

수선화는 어찌 이곳에 나홀로 꽃을 피우고 있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