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여행

[괴산여행] 모두 잠든 새벽길을 새들과 벗하며 찾은 조령3관문

들꽃(野花) 2010. 4. 30. 17:25

조령휴양림에서 긴긴밤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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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눈이 떠진다.

참 알 수 없는 일. 왜 꼭 이 시간이면 눈이 떠지는지 모를 일이다. 아마 습관일 것 같다. 

밖을 기웃거려보니 아직 어스름하다.

'어디 갈 데가 없을까?'

'그래.문경새재를 가자. 여기서 문경새재의 조령3관문이 그리 멀지도 않은 것 같은데. 아침식사가 8시부터이니 그 전에 올 수 있겠지.'

5시 20분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어둑어둑한 길은 나선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그리 맑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 보는 사진은 조령 3관문을 갔을 때 마침 해가 떠오르기에 찍은 사진이다. 뿌연 안개가 하늘을 덮고 있어 멋있는 일출은 보지 못했다.

 

휴양림에서 조금 올라가니 이정표가 보인다.

사진을 너무 밝게 찍었나?

이렇게 밝지 않았는데 이정표를 보여주기 위해 그리 찍었다.

여기서 왼쪽길을 가면 차도로 해서 새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비포장길로 가는 길

나야 당연히 오른쪽 비포장 가는 길로 들어선다.

3관문까지 900m 갈만한 거리이다.

 

새들이 나를 반긴다.

새가 보이지 않습니까? 나는 봤는데. 그리고 새의 울음소리도 들으면서 걸었는데…….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런 한적한 길을 나 홀로 걷는다.

여러분들도 걸어보셨습니까?

기분이 묘합니다.

어둠이 밝아오고, 안개가 살짝 낀 길을 홀로 걸어 보세요.

 

 

 

저기에 돌탑이 보입니다.

참! 우리나라 사람들 못말립니다. 그냥 돌만 보면 왜 그리 탑을 쌓고 싶은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산신님께 간절히 빌게 있어서겠지요.

 

 

여기도 쌓았네요.

묘기를 보여주고 있네요. 참 잘 쌓았습니다.

 

 

저기 빈 의자가 보입니다.

인생의 빈의자!

그냥 잠시 쉬었다 가고 싶은데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젖어 있어서 앉을 수가 없네요.

그냥 지나갑니다.

 

저기 뭐가 보이네요.

가까이 가보겠습니다.

 

아! 사계절 썰매장이군요.

 

아무도 이용하지 않은것 같죠?

 

휴양림 숙소가 있습니다.

 

이길로 조금 올라가 봤답니다.

전나무 숲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네요. 여름철에 왔으면 더 멋있을 것 같죠.

 

 

사계절썰매장을 뒤로하고 정상으로 가지말고 길따라 다시 되돌아오는 느낌의 길을 따라 내려오면 눈앞에 [백두대간 조령]이라고 새겨놓은 커다란 바위가 인사를 하네요.

 

무엇일까요?

 

보이시죠.

제1회 나옹선사 천복문화예술제의 시화전의 시들을 전시해 놓은것이네요.

잠시 읽어 볼까요.

 

어머니, 흰옷 바래 입으신  - 정훈

 

어머니, 흰옷 바래 입으신 모습

연민처럼 깊어진 주름살 이랑은

노란 장다리꽃 피던 날들의

땀방울 골져 흐른 자국들입니다.

어머니

해바리기 같은 당신의 눈길은

그때 그 품속에 아직도 눕게 하는데

머리에 자욱하게 내려앉은 백설,

사리 같은 사랑의 말없는 말들입니다.

어머니, 하지만 시방 당신은

눈물로도 못 이룰 슬픔의 모습으로

턱수염 거칠어진 여기 나의 이 가슴에

하염없이 젖어들어 머물고 있습니다.

 

엷게 낀 안개 속에 잠시 들여다 본 시가 마음을 찡하게 만드네요.

 

 

과거길

잠시 당시로 가보겠습니다.

옛부터 영남에서는 많은 선비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갔습니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남쪽의 추풍령과 북쪽의 죽령, 그리고 가운데 새재가 있는데, 영남의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과 같이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선비들의 금기가 있어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 급제를 위하여 문경새재를 택하여 넘었다고 하는 과거길입니다.

다음편에 과거길을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지금부터가 조령3관문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길로도 선정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드디어 성문이 보입니다.

 

 

문경새재 과거길이라고 하네요.

 

 

성곽도 보이고

 

되돌아 본 길

잠시 후 저리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왜냐구요?.

저 혼자 이곳을 찾은 것이 아니라 많은 일행들이 저 밑의 휴양림숙소에서 자고 있으며 다음 여정이 이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

아침 해가  떠오르려나 봅니다.

이곳에서 일출을 볼 줄 몰랐는데 보게 되네요.

기대가 됩니다.

 

 

기대가 크니 실망도 크죠.

이게 다 랍니다.

더 이상의 해를 보지못하고 안개가 덮어버렸지요.

 

 

 

혹!

여러분들은 조령의 성곾을 자세히 보셨나요.

그리고 문경새재의 제1관문을 보셨나요.

뭔가 이상한 느낌이 없나요.

없으면 말고, 있으면 볼까요.

 

문경새재 제1관문 : 남쪽을 방어합니다.

문경새재 제3관문 : 북쪽을 방어합니다.

그리하여 성곾이 다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