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의 톱머리해수욕장
바다와 해송, 낙조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수 놓은 듯한 톱머리해수욕장
만조가 되면 호수처럼 되어버린 바다와 고운 모래가 어우러저 멋진 해수욕장을 만드며, 썰물이 되면 갯벌이 드러나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톱머리해수욕장이다.. 또한 해수욕장을 품 안에 감싸듯 병풍처럼 서 있는 해송림, 저녁 노을이 지면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내는 해수욕장이 바로 무안의 톱머리해수욕장이다.
허나 그 모든 것을 체험하는 것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시커멓게 구름이 뒤덮인 하늘에서 억수같이 비가 퍼붓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호우주의보, 호우경보를 발령하고, 나는 사진이라도 한장을 건져야겠기에 우산을 받쳐들고 카메라를 잡는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새벽에 톱머리해수욕장을 걸으며 상쾌한 바다의 아침을 맞이하였을텐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
오늘 우리는 비와 함께 시작한다. 어쩌면 일정내내 비와 함께 해야할 지 모르겠다.
지금 시간은 썰물 때이지만, 밀물로 만조가 되었을 땐 섬으로 둘러싸인 호수로 변할 듯하다.
우리가 묵은 무안비치호텔, 비가와서 그런지 다들 숙소에 있고 바다에 나오는 사람들이 없다.
진짜 비가 많이 내린다.
다음을 기약한다.
비가 오지 않는 청명한 날을.
그날 만조의 호수, 해송림, 낙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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