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의 동쪽에 위치한 개암사
변산반도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전나무 진입로로 유명한 내소사를 말한다.
그러나 그 변산의 동쪽에도 천년고찰이 있으니 바로 개암사이다.
개암사는 634년 백제의 왕사 묘련 스님이 창건한 고찰이며, 676년 원효. 의상 두 스님이 우금굴에서 수도하며 중수하고 8세기 진표스님이 부속암자에서 참선한 곳이다. 능가산이라고 부르는 뒷산에는 백제부흥운동의 유서가 깃든 우금산성이 있다.
사찰의 이름을 ‘개암(開巖)’이라 부르게 된 배경은 뒷산 정상의 웅장한 ‘우금바위(또는 우금암)’의 전설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즉 마한의 효왕(孝王) 28년에 변한의 문왕이 진한과 마한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 도성을 쌓을 때, 우(禹)와 진(陳)의 두 장사를 보내어 감독하게 하고 좌우 계곡에 왕궁전각을 짓게 하였는데, 동쪽을 묘암(妙巖), 서쪽을 개암(開巖)이라 부르게 된 데서 비롯되었다. 즉 우금바위에 천연석굴이 있어 그 바위를 개암이라 불렀는데, 바위의 모습이 멀리서 보면 크게 둘로 이루어진 듯하여 ‘바위가 열린 상태’라는 의미에서 ‘開巖’이라 칭했다는 구전도 있다.
군산의 새만금 방조제에서 시작한 이번 여행은 어느덧 변산의 서쪽에서 남쪽으로 다시 동쪽으로 이어져 변산반도의 동쪽에 있는 개암사에 이르렀다.
먹구름이 끼어있던 하늘은 어느새 여름의 무더위와 함께 파란 하늘을 자랑하고 있다.
개암사는 가을이 저물어가는 늦은 저녁 2006년 11월 26일에 찾았으니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고 있고 이번에는 무더운 여름날의 개암사를 볼 수 있었다.
23번 국도에서 들어오는 길, 벗나무가 도로 좌우측에 심어져 있어 무더위를 식혀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곳은 죽염의 기원지로서 초입에 개암죽염을 생산하는 공장과 판매처가 자리하고 있다. 큰 길에서 개암저수지를 따라 개암골로 들어가면 일주문을 만나게 되고 도로 끝까지 가면 개암사를 만나게 된다.
울창한 나무숲에 둘러쌓여 있는 능가산 일주문
이 불이교를 건너면 개암사로 들어가게 된다.
개암사로 들어가는 길
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
개암사로 들어가는 길 좌우측에 조성되어 있는 여름날의 차밭
능가산의 울금바위
능가산의 우금바위와 대웅전, 배롱나무가 여기저기 피어있다.
개암사는 주류성의 성터를 따라 3단의 축대가 가람을 형성하고 있다. 울금바위 아래 드넓은 축대에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관음전, 서쪽에 산신각이 있으며, 그 아래 중간에는 좌우로 응진전과 지장전이 자리한다. 맨 아래에는 요사와 월성대를 비롯하여 정중당과 종무소가 있다.
개암사의 성보문화재는 보물 제292호인 대웅전과 개암사괘불(보물 제1269호), 개암사동종(도유형문화재 제126호), 응진전 16나한상(도유형문화재 제179호)등 귀중한 문화재가 있다.
개암사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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