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의 망해사
사람들이 말한다.
망해사의 저녁노을 보았냐고
그럼 나는 답한다.
아직이라고.
그래서 김제의 벽골제를 보고 김제 시내에서 점심겸 저녁을 먹고 망해사를 찾아간다.
망해사를 찾아가는 길
한적한 시골길을 택하여 끝없이 달려가 본다.
그런데 아침 나절부터 시작한 비와의 인연이 또 시작되려나 보다.
그러면 안 되는데 저녁노을을 볼 수 없는데, 그러나 우리에게 망해사의 저녁노을은 끝내 사라지고 마지막에는 비와 함께 하였으니 이번 여행은 여기까지인가 보다.설상가상으로 비가 쏟아져 비를 피하려고 하다 마지막 순간에는 발을 삐끗하여 청주 처가에 들릴려고 하였는데 그것까지 포기하고 집으로 향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오른쪽발이 아니라 왼쪽발을 삐끗하여 운전에는 지장이 없으니 천만다행이다. 아픈 다리에 신경을 쓰며 집으로 달려간다.
이 사진이 이번 새만금에서 시작한 변산의 여름, 고창에서의 1박2일, 김제에서의 마무리 사진이다.
비가 온다.
망해사의 요사채 처마밑으로 달려간다.
악!
으그 다쳤다. 왼쪽발이 마지막 걸음을 옮기는 순간 삐끗한다.
아! 큰일이다.
어찌하나. 앞이 막막하다. 더욱이 집사람은 운전을 못하니 이 빗 속에 어떡하나.
잠시 비오는 처마 밑에서 기다려 본다. 집사람과 딸래미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왼쪽발을 움직여 보니 걸음을 옮길 수 있을 것 같다.
김제를 떠날 때의 하늘의 사진이다.
이때 까지는 하늘이 도와주겠거니 하였는데...
망해사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향한다.
울창한 송림 사이로 걸어가는 길이 산림욕이 따로 없다.
전망대
우려했던 대로 저녁노을의 끝자락이 먹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김제의 드넓은 평야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망해사를 찾아가 본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하나 여기에는 어떤 사연으로 살다가신 분들의 부도탑이 있는지 궁금하다.
먹구름 속의 망해사 전경
어느덧 날은 어두워지고 망해사에 가로등불이 켜진다.
이 사진은 아마 뇌리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당시에는 다리가 아팠지만 그래도 추억의 한장면이니 말이다.
집으로 가자.
우리의 보금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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