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의 청룡사
예천 읍내에서 용문사 방면으로 가다가 금당실 전통마을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하여 마을쪽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가다보면 산간농가로 착각될 정도로 작고 초라한 법당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청룡사다.
청룡사는 인근의 용문사와는 산줄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신라시대 문무왕 16년(676)에 의상조사사 세웠다고 전한다. 의상은 영주 부석사를 세울 때 기둥이 자꾸 무너지고 공사가 어려움에 부딪치자 부석사가 오래도록 융성하기 위헤서는 외부의 지리적 영향이 크다고 여기고, 예천 주마산 남쪽에는 한천사, 선리에는 청룡사를 창건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또한 이 절터는 원래 큰 호수였으며 이곳에서 청룡이 하늘로 오르는 것을 본 어느 교도가 못을 메우고 절을 창건했다는 설화도 전해온다.
창건설화 이후의 역사는 현재 전하지 않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절은 없어지고 다만 석불만이 산기슭에 방치된 채 바람에 깍이던 것을 1935년에 신자인 김준팔(金俊八)씨가 법당과 요사를 짓고, 방치되었던 석불좌상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봉안했다. 그뒤 자비화(慈悲華)라는 노보살이 40년 동안 홀로 절을 지키면서 불심을 일으킨 후 조계종의 비구니 스님이 일시 주석하다가 현재는 대한불교법화본종 소속의 사찰로 혜선(慧禪)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며 불향을 피우고 있다.
경내에는 현재 얼핏보아 산간농가로 착각될 정도로 작고 초라한 작은 법당과 삼성각 그리고 요사 2동이 있다.
법당 내부에는 보물 제424호로 지정된 청룡사석조여래좌상과 보물 제425호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 석불 2구가 화려한 팔각대좌 위에 단정히 앉아 있다. 이 불상들은 모두 통일신라 후기의 것이다.
이 불상 외에 원래 이 절에는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었다고 전한다. 자비화 노보살의 전언에 따르면, 1구의 불상은 다른 절에서 이안해 갔다하고, 또 나머지 2구의 불상도 옮겨가려고 하였으나 아래 도랑가까지 옮겼을 때 별안간 뇌성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져 부처님의 뜻이 이곳에 안주코자 함을 알고 도로 안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법당 앞뜰에는 작은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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