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금수산에는 정방사란 꽤 높은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절이 있다.
고향가면 한번 들려야지 하였지만 시간이란 울타리에 갇혀 있다보니 찾아가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아내 직장에서 겨울방학 교직원 연수지가 제천 · 단양지역으로 결정되었다기에 상조회 총무를 맡은 아내의 임무 수행을 위해 사전답사차 정방사에 오게 되었다.
충주호반의 갈림길에서 절까지 2.5k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힘들텐데 다행히 차량이 절 밑에까지 갈 수 있어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정방사!
‘이 절은 꽤 높은 곳에 절벽을 병풍처럼 두르고 멋드러진 곳에 자리하고 있구나!'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렇게 저녁 노을이 지는 시간에 충주호를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멋지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싸늘한 날씨이지만, 하늘이 개이고 있어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구름 낀 하늘에 날씨도 싸늘하여 좋은 구경을 못 할 수가 있었는데 이렇게 파란 하늘이 열리니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금수산 정방사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에 위치한 사찰로서, 신라 문무왕 2년(662) 임술에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그 후 몇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데, 창건에 읽힌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진다.
신라시대 의상대사의 문하에는 여러 제자가 있었다.
그 중에 정원(淨圓)이라는 제자가 십여 년이나 천하를 두루 다니며 공부를 하여 세상사가 모두 무상(無常)함을 깨닫고 부처님의 법을 널리 펴고자 스승을 찾아 다녔다.
수소문 끝에 스승이 원주에 있는 어느 토굴에서 수행하고 계심을 알고 대사를 뵈러가니, 스승은 큰 반석에 앉아 정진을 하고 계셨다.
정원은 스승 앞에 나아가 절을 하고 여쭈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고자 하옵니다" 스승은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정원이 다시 여쭈었다.
"십여 년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수행을 하다 보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간을 떠나지 않았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원이 이렇게 말씀 드리고 다시 삼배 합장 하니, 그제서야 스승인 의상대사께서 "너의 원이라면 이 지팡이의 뒤를 따라 가다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지어 불법을 홍포하여라, 산 밑 마을 윤씨 댁을 찾으면 너의 뜻을 이루리라" 하셨다.
정원이 고개를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니 스승께서 던진 지팡이(석장)가 하늘에 둥둥 떠서 남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며칠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뒤를 따르니 지금의 정방사 자리에서 멈추어서는 것이 아닌가.
산세는 신령스러워 흡사 범왕궁(梵王宮)의 자리와도 같았다.
정원은 즉시 산 밑 마을의 윤씨 댁을 찾아 그 뜻을 전하니 주인은 "어젯밤 꿈에 의상이라는 스님이 흰구름을 타고 우리 집에 오셔서 "내가 그대의 전생(前生)을 잘 알고 있고 불연(佛緣)이 있어 말하는 것이니 내일 어떤 스님이 오거든 절 짓는데 도와 주길 바라오" 하더니 구름을 타고 가셨습니다" 하였다.
이러한 인연(因緣)으로 창건(創建)된 사찰은 정원스님의 "정(淨)" 자와 아름다운 산세를 지녔다는 뜻의 "방(芳)"자를 써서 정방사(淨芳寺)라고 하였다.
[자료참조 - 전통사찰관광정보]
바위를 병풍삼아 좁은 공간 위에 자리한 정방사
높은 곳에 위치한 정방사는 풍광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파란 하늘이 눈부시다.
청풍호를 바라보고 서 계신 관음상
금수산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벽 위에 소나무가 싱싱하다. 강인한 생명력을 볼 수 있다.
내려다 보니 아득하다.
멋드러진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청풍호의 모습이 장관이다.
저 멀리 펼쳐지는 청풍호반의 풍경에 흠뻑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아름다운 금수산 자락의 모습
이 계단을 오르면 멋진 풍광이 나타난다.
자비로우신 관음보살상
사람이 사는 곳에 물이 없으면 어찌 될까?
이 높은 산 중턱에도 저렇게 생명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잠시 화장실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정경이 멋있어 한장 찰깍
그 누가 쌓았을까?
햇살이 비치는 바위 위에 낙엽과 멋진 조화를 이룬 작은 돌탑을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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