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여행

[울릉도여행] 섬말나리에서 유래된 성인봉의 나리분지

들꽃(野花) 2011. 1. 21. 06:00

[울릉도여행] 섬말나리에서 유래된 성인봉의 나리분지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에 있는 분지.

 

구불구불 고갯마루를 버스를 타고 넘어 간다.

입담 좋은 버스기사 아저씨의 안내를 받으며 성인봉 아래 나리분지를 찾아간다.

 

나리라는 이름이 유래된 것은 울릉도의 신라때 이름인 우산국 때부터 이곳에 사람이 살았으나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 정책으로 수백 년 비워 오다가 고종 때 개척령에 의해 개척민들이 이곳에 왔고 옛날부터 정주한 사람들이 양식이 없어 섬말나리 뿌리를 캐 먹고 연명하였다고 한다. 섬말나리의 뿌리를 캐 먹었으므로 나리라는 지명이 생기게 되었고,그 이름을 따서 나리분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울릉도에서는 약 1만 년 전에 많은 화산쇄설물과 화산재를 내뿜는 대폭발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 때 막대한 양의 분출물을 쏟아낸 중심 화구(火口)의 내부에 지하 공간이 생겼고, 이후 자체 하중에 의해 화구가 함몰해 깊은 분화구가 만들어졌다. 나리분지는 바로 이와 같이 분화구가 함몰돼 만들어진 칼데라의 지형으로, 초기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경작지로 개간하면서 그 평탄지의 모습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나리분지의 면적은 1.5~2.0㎢이고, 동서길이 약 1.5km, 남북길이 약 2km이다.

울릉도에서는 유일하게 평지를 이루는 지역으로 성인봉(聖人峰:984m) 북쪽의 칼데라 화구(火口)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火口原)으로서, 그 안에 분출한 알봉[卵峰:611 m]과 알봉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다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 나리마을, 남서쪽에 알봉마을이 있다. 분지 주위는 외륜산(外輪山)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성인봉은 외륜산의 최고봉이자 울릉도 최고봉이다.

 

달리는 버스안에서 시야에 들어온 나리분지와의 첫 만남

가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나리분지

이곳이 울릉도, 성인봉이란 곳만 아니었다면 강원도의 어느 산골짜기 같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화산폭발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분지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긴다. 

 

분지로 넘어오는 길을 버스 뒤 차창 너머로 담아본다.

 

 

밭에서 트랙터로 밭가는 모습도 찍어보고

 

교회의 모습도 담아본다.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신령수까지의 2.5km의 거리를 걷는다.

버스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볼 시간도 없이 일행들은 바로 성인봉의 신령수까지의 산책로로 들어간다.

 

성인봉의 신령수를 보고 내려오는 길

나리분지의 모습을 담아본다.

산골에서 자란 내 눈에는 그저 평범한 농사짓는 시골 모습이지만 이곳이 울릉도에서 가장 넓은 평지라고 한다.

 

 

갈아 놓은 밭을 보니 엄청 넓다.

저기서 농사를 짓는다.

이거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우리네 부모들은 저런 곳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계셨을텐데.......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도시인들에겐 멋진 풍경이고, 시골의 정겨운 모습이겠지만 시골서 자란 내 눈에는 그저 고된 일터에 불과할 뿐이다.

 

 

분지라는 특성 때문인지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으니 나리분지 전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색이 도회지의 하늘과는 너무도 다르다.

저 하늘을 도시로 옮겨가고 싶다.

 

 

나리분지내의 마을 모습

 

 

본래는 개척 당시부터 울릉도의 특유한 자연 조건에 맞추어 지은 가옥 구조인 너와지붕을 한 우데기집이 많았으나, 이후 실시된 주택 개량 사업에 의해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화구 원저는 화산재로 덮여 있어 보수력(保水力)이 약하기 때문에 밭농사를 할 뿐, 논농사는 불가능하다. 나리분지 내에서는 주로 더덕을 비롯하여 산채나물인 취·고비·삼나물 등과 이외에도 약간의 옥수수와 감자가 재배되고 있을 뿐이다.

 

근래에는 관광 붐을 타고 나리분지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어서 관광객을 위한 민박업과 식당업이 활발하며, 주요 관광지로는 투막집, 너와집, 울릉국화·섬백리향 군락지, 용출소, 신령수, 야영장 등이 있다. 울릉읍 도동리에서 서쪽의 일주 도로를 이용하여 나리분지까지 버스로 약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며, 1일 2회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