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신성리갈대밭
갈대밭은 가을의 갈대가 멋지지만 새순이 솓아나는 봄날의 갈대도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고 있어 눈이 시원하니 좋다.
지난번 이곳을 왔을 때 겨울날의 갈대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봄날의 갈대를 보게되어 더할 나위없이 반가웠다.
새순이 솓아나는 봄날의 갈대
아래의 사진을 보라.
푸르른 갈대숲에 나홀로 서 있는 정자 하나
그 누구의 발길이 닿지 않은, 즉 아무도 없는 곳에 외로이 서 있는 정자하나
나는 저런 곳이 좋더라.
답답한 세상사 모두 잊어버리고
새소리, 풀소리 들으며 답답한 가슴 풀어보리라.
신비로움을 간직한 갈대숲으로 들어가자.
파란 하늘이 아닌
얕게 깔린 안개 속에 푸르름은 빛을 발하고
새소리 금방이라도 들릴 것같은
신성리 갈대밭에 나는 서 있노라.
간간히 찾아오는 사람들의 인기척에
이름 모를 꽃들은 푸르름 속에 더욱 희게 빛나고
푸르른 갈대밭에 저 강이 없었다면
하늘 산책로는 어디에 있을 것인고?
다시 길을 간다.
꽃의 향기를 맡으며 길을 간다.
나무데크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속에
간간히 새들의 울음소리 내 귀를 즐겁게 해주고
갈대밭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에
솟대들이 키를 자랑하듯 서 있고
오가는 이 아무도 없는 길에 솟대들은 무슨 생각으로 서 있을까?
푸르른 갈대밭 속에 파묻히고 싶어라.
물을 길어올리는 풍차 속에
나홀로 서 있는 정자가 나를 반겨주네.
아무도 없는 정자와
손님을 기다리는 빈 의자에
비단을 수 놓은 듯한 금강물에 시름을 얹어 떠나 보낸다.
다시 갈대밭으로 들어오니
강물을 벗삼은 의자와
갈대밭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동무삼아
갈대밭 속의 오솔길을 나홀로 걷고 싶네
여기도 사람없고
저 멀리 떠드는 소리 들려 쳐다보니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네.
마지막으로 외로운 나무다리와
아까 보았던 솟대를 뒤로하며
이제 신성리 갈대밭을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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